파오스 군사 지휘 학교 6:00 PM
이론 과목을 마친 후, 파오스의 학생들은 각자의 단말기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일부는 복수 전공 과목을 준비했고, 일부는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한 학생이 옆에 있는 친구를 불렀다. 가슴에 달린 학교 배지에서 그의 이름이 비버임을 알 수 있었다.
프리먼. 들었어? 우리 이번 졸업 테스트에서 실전 프로젝트가 취소되고 홀로그램 시뮬레이션으로 대체된대.
듣고 안 듣고가 어딨어. 이미 교무처 홈페이지에서 공지된 거잖아?
설마 아직도 확인을 안 했어?
음... 요 며칠 동안 사격술 연습하느라 사격장에서 거의 나오질 않았거든.
그런 건 기본만 해도 돼. 어차피 우리가 선봉에 서는 것도 아니잖아.
내가 군부에 있는 친척한테 들었는데, 이번에 실전 훈련을 취소한 건 지난번에 지휘관과 구조체의 피해가 너무 컸기 때문에, 투입할 인력이 없기 때문이래.
항상 우리를 얕보는 것 같아. 내가 실전에 나간다면, 난 만점 받을 수 있어.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처럼 말이야!
아직 낮이야. 그런 꿈같은 얘기는 밤에 자면서나 해.
그때 비버의 뒤에서 조롱하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받아라!
비버는 갑자기 뒤돌아서 뒤에 있는 사람에게 멋진 팔꿈치 공격을 시도했지만, 상대는 경험이 있다는 듯 쉽게 막아냈다.
유치하군.
하니프. 네 입은 여전히 거치네.
난 본질을 지적하는 데, 더 능숙할 뿐이야.
지금 지상 상황이 교과서에서 배운 것보다 훨씬 복잡해졌어.
예전에는 고철 몇 개만 다루면 됐지만, 이제 퍼니싱은 생명 과학까지 건드리고 있어. 거기에 계속 진화까지 하고 있지.
우리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순간에도 새로운 종류가 생겨났을지도 몰라.
맞지. 로라? 네 어머니께서 과학 이사회에서 일한다고 들었어.
하니프가 구석에서 물건을 정리하고 있는 여학생에게 말했다.
난 관심 없어. 내가 파오스에 온 건 아버지의 계획 때문이니까.
로라는 대답하며, 다소 냉담한 태도를 보였다.
졸업 후에도 난 지휘관이 되고 싶지 않아. 그리고 군부에 보고하러 가지도 않을 거야.
너 성적이 꽤 좋지 않아? 지휘관이 되고 싶지 않다면, 왜 그렇게 열심히 학점을 따려고 하는 거야?
그냥 습관적으로 할 일을 찾은 것뿐이야.
로라는 빠르게 자기 물품을 정리하고 교실 밖으로 나갔다. 로라가 떠난 후 당황한 세 사람은 서로를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