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바닥을 툭툭 건드려보던 카레니나는 조금 당혹스러운 것 같았다.
특별한 점은 없는 것 같은데...
이 미로를 통과하면, 어떤 보상을 주는 걸지도 몰라.
이런 이벤트는 커플들이 진지한 고백을 하는 것뿐이야. 작은 선물이 있을지는 몰라도, 절대로...
우왓!
진동과 함께, 승강기 쪽 지면에 균열이 생겼지만, 승강기가 뭔가에 걸린 것 같았다.
왜, 왜 여기에 승강기가 있는 거야!
지휘관이 예전에 본 영화에 따르면, 커플이 난관을 헤치고 다시 만나게 되면, 항상 어디선가 꽃이나 풍선들이 나타나곤 했다.
승강장을 본 지휘관은 예전에 본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안에 바람 빠진 풍선이 있어.
말하는 동안 카레니나는 바닥을 들어 올려, 승강 장치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계전기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아. 오랫동안 관리가 안 돼서 그런 모양인데, 쉽게 고칠 수 있어.
지휘관! 왜 그렇게 쳐다보는 거야!
자신을 향한 시선을 느낀 카레니나가 승강기 밑에서 고개를 들어, 화난 얼굴로 지휘관을 바라보는 동시에 역원 장치가 번쩍 올라갔다.
흥...
그녀는 콧방귀를 뀌더니,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여기를 다 고치면, 이 미로를 다시 탐험해 보자.
그 풍선들이 떠오르는 걸 보고 싶거든.
지휘관! 정도껏 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