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큰 무대네!
여기서 소리 지르면 메아리가 울릴까?
아~
역시 안 들리네... 책에서 본 "메아리 벽" 같은 걸 기대했는데.
카무이는 조금 실망한 것 같았지만, 곧바로 기운을 차렸다.
보통 이런 무대에 서면 무슨 말을 하려나?
음... 뭔가를 맹세하거나 그러지 않을까?
예를 들면...
카무이는 고민에 빠져 한참을 생각했다.
생각났다! 예를 들어 지휘관이 나한테 이렇게 말하는 거야...
카무이, 다음에 임무 협력이 필요할 때, 꼭 널 먼저 떠올릴게!
이것도 "맹세"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흐흐, 그럼 지휘관이 약속한 걸로 알고 있을게!
아니라고? 그럼 맹세는 도대체 뭔데?
지휘관은 한참을 생각했지만, 이곳에 적합한 "맹세"가 떠오르지 않았다.
또 다른 게 생각났어!
음... "반드시 너와 함께 승리의 길을 걸을 거야", 이건 맞지?
다만, 지휘관은 카무이의 그런 "맹세"를 대체 어디서 들은 건지 알 수 없었다.
우린 반드시 함께 승리의 길을 걸을 거야, 맞지?
마음속에서 튀어나온 말이야!
카무이는 팔을 벌린 채, 지휘관 쪽으로 다가갔다.
이곳에서 "맹세"를 하면 반드시 이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나중에 아무리 힘든 일이 생겨도, 반드시 이루어질 이 "맹세"를 떠올리면, 모든 게 괜찮아질 것 같아.
지휘관은 모처럼 쾌적한 곳에서 익숙한 이들과 함께 있으니, 자신도 모르게 졸음이 몰려왔다. 그와 함께 지휘관에게 들리는 카무이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잠이 들려는 찰나에 카무이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요즘 많이 힘들었지? 지휘관.
잠깐 모든 걸 내려놓고, 내 옆에서 편히 쉬어.
우린 반드시 함께 승리의 길을 걸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