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랜덤 박스요? 지휘관님께서는 밤비나타가 눈을 감고 이 박스를 풀길 원하시는 건가요?
네, 무슨 말인지 이해했어요.
소녀는 선물을 사뿐히 받아서 한쪽 테이블에 놓고, 우아하게 포장을 풀기 시작했다.
이건...
밤비나타는 접힌 노란색 솜털 제품을 보며 의혹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노란색 버튼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 밤비나타 대신 눌러버렸다. 그러더니 평평한 제품이 갑자기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음... 지휘관님?
밤비나타는 어쩔 바를 모르며 그 선물이 노란색 별 모양으로 공기가 채워질 때까지 들고 있었다.
최근에도 상가 곳곳에 이런 제품의 광고가 보였다. 실용성을 제외하면 사진 찍기용으론 참 재미있는 편이다.
인형탈... 이, 이런 건가요?
밤비나타는 서슴없이 노란색 별 모양의 탈을 썼다. 다섯 개의 뽀송뽀송한 뿔에 둘러싸인 천진난만한 모습이 귀엽고 재미있어 보였다.
네? 밤비나타가 또 뭘 잘못했나요? 지휘관님?
지휘관의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보며, 밤비나타는 당황한 기색을 보였고 다급히 지휘관의 의견을 물었다.
심지어 이 순간을 사진으로 남길 수 없다면 참 아쉬울 것 같았다.
밤비나타의 의견을 물어보기도 전에 상대는 단말기를 보며 웃음을 짓고 있었다.
밤비나타를 보고 웃으며 촬영 버튼을 눌렀다.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