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은 강력한 데다 수많은 생체공학 로봇까지 소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것의 상대는 "허상의 지평선"에서 수많은 전투를 경험한 구조체 대원이었다. 그리고...
저항하지 마.
앞을 달리던 생체공학 로봇이 폭우처럼 쏘아지는 총알 속에서 고철로 전락하면서 생체공학 로봇의 돌진 속도도 점차 느려졌다.
난 할 수 있어.
생체공학 로봇의 속도가 느려진 순간, 식암은 작은 블랙홀을 만들어 대량의 적을 빨아들이고 길을 만들어냈다.
알겠어요.
홍련은 한 생체공학 로봇의 등을 밟고 적진으로 뛰어든 후 괴물을 향해 빠르게 돌진했다.
으아아악!!!
괴물은 발톱을 빠르게 휘두르며 홍련을 붙잡으려고 했지만, 두 개의 낫에 협공당했다.
모두의 시선을 내가 다 차지하겠어!
너희의 모든 힘을 보여줘라!
홍련은 한순간도 멈추지 않았다. 괴물의 발톱을 밟고 그것의 가슴에 칼을 쑤셔 넣었다.
삐!!!!!!
빈사 상태인 괴물이 두 손의 발톱을 미친 듯이 휘두르며 구조체들을 밀어낸 후 곧바로 지휘관을 향해 돌격했다.
지휘관님, 조심하세요!
짜잔!
폭풍이 높이 뛰어올라 전기톱으로 몬스터의 몸을 두 동강 내자 모두가 놀랐다.
어찌 되었든 괴물은 죽고 눈앞의 세상도 점점 흐려지기 시작했다.
끝났네요... 지휘관님... 이제 곧 당신의 세계로 돌아갈 거예요.
의식 개입을 강제로 중단했으니 깨어나면 모든 걸 잊을 거예요.
꿈... 그러네요. 당신에게 있어서 이건 꿈일지도 모르겠네요. 우리에게 있어서도...
우리도 이제 잠에 들 때가 된 것 같네요. 다음에 깨어날 때 또다시 만났으면 좋겠네요. 지휘관님.
깨어났나?
네. 평범하게 잠든 것처럼 검사해도 아무 이상이 보이지 않습니다.
"허상의 지평선"은?
아무 이상도 없습니다. 로제타와 다시 한번 검사해봤지만, 그 이상한 잡음은 사라져버렸어요.
그래서 너희들은 쓸데없는 걱정이 많다는 거야.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그의 말에 따르면 테스트가 끝난 후 갑자기 잠에 빠졌다고 합니다. 정상은 아니죠.
진실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테스트를 중단하는 게 좋겠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그래, 알겠다.
아시모프가 떠나자 니콜라는 미소를 지었다.
확실히 이번에는 너무 조급했을지도. 하지만 기회는... 또 다시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