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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여름의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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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정원 그레이 레이븐 휴게실

지휘관!!! 아! 리브와 리도 있네! 마침 잘 됐다! 함께 게임하자!

카무이가 평소처럼 상쾌한 미소를 지으며 그레이 레이븐의 휴게실로 들어와 방안의 모두에게 인사했다.

게임요?

응! 이걸 발견했거든!

카무이는 그렇게 말하면서 손에 든 물건을 모두에게 보였다. 그건 퇴색된 상자처럼 보이지만 겉은 맑은 하늘 아래의 리조트 비치로 <Memories O‘n~Venus Beach>라는 제목이 쓰여 있었다.

맞아! 황금시대의 "게임 테이프"라는 거야! 지금은 정말 보기 드문 거라고!

재미있어 보이지?

전혀. 평소에 몰래 비디오 게임을 하는 건 그런다 쳐도 우리까지 끌어들이지 마. 공중 정원에 들어와서 처음 받은 처분이 너와 게임을 해서라는 건 싫어.

너도 알다시피 우리 구조체에게 오락은 존재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아.

하지만 지휘관한테 들었어! 카레니나와 카드 게임을 했다며! 그것도 하나의 오락이잖아!

그건 기계 수치의 연산일 뿐이니 달라.

그럼 비디오 게임도 단순히 상호작용하는 가상 공간일 뿐이지. 게다가 비디오 게임의 설계는 황금시대에 유행했던 수치 계산과 프로그램 개발에도 연관된 건데, 넌 그런 거 좋아하잖아?

……

게다가 이 게임은 정말 재미있어! 루시아도 그렇게 말했는걸!

혼자 있어서 물어봤는데 흔쾌이 받아들였어! 정말 의외였지. 지금의 루시아는 정말 말이 잘 통하는 것 같아!

하지만 도중에 갑자기 미안해하면서 "개인 훈련을 해야 해"라고 하고 가버렸어.

그래서 너희들을 찾아온 거야! 이 게임은 사람이 많을수록 재미있거든!

넌 따로 할 일은 없나? 그럴 시간이 있으면 전투 훈련이라도 하는 건 어떻지? 나와 리브 모두 바빠.

하지만 넌 그동안 손의 총을 8번이나 해체하고 조립했잖아? 리브는 휴게실 벽을 보며 넋을 놓고 있고, 지휘관도 전의 임무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됐지?

인간! 특히 장시간 일한 인간은 적당한 오락 수단을 통해 기분 전환을 해야 한다고!

구조체는 인간처럼 피로를 느끼지는 않지만, 장시간 전투에 집중하면 의식의 바다에 쓸모없는 데이터가 쌓이기 마련이야. 이럴 때 기분 전환해야 해!

아무리 이치가 맞는 말이라도 네가 말하면 신뢰가 가지 않아... 오히려 이건 의식의 바다에 쓸모없는 쓰레기를 주입하는 것 같은데?

지휘관, 나 대신 뭐라고 해줘!

리가 "그렇게 될 줄 알았다"는 듯 한숨을 내뱉었다.

그렇게 말할 줄 알았지만, 카무이는 차징 팔콘의 대원이니 너무 예뻐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전 그 뜻이 아니라... 됐습니다.

전혀 듣지 않을 것 같군.

말은 그렇게 해도 리는 더 이상 거절하는 태도는 보이지 않았다.

오! 놀라운데? 오늘의 리는 말이 잘 통하네!

발성기가 더 이상 필요 없나 보지?

……

어... 지휘관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카무이는 환호하며 엄청난 속도로 어디선가 가져온 게임기에 전원을 연결한 후 세 사람의 손에 컨트롤러를 쑤셔 넣었다.

기기 준비가 완료되자 카무이는 전자 스크린을 보며 조작하기 시작했다.

이 게임은 자신의 외모를 스캔해 업로드할 수 있어! 너희의 데이터를 게임에 들여올게. 리는 멋진 저걸로 하고... 음... 리브는 어느 기체의 데이터를 들여오고 싶어?

저는... 앙광으로 할게요.

아, 맞다. 지휘관은 이걸 써줘.

카무이가 다가와 기기 하나를 건넸다.

VR관에서 빌려온 몰입형 VR 핼멧이야. 지휘관은 우리 구조체처럼 이미지 형성 기능을 사용할 수 없으니 이게 더 편리할 거야.

구조체가 공중 정원의 기관에서 물건을 대여하려면 신청서를 써야 할 텐데? 그것들은 절차가 상당히 복잡한데 그런 성가신 일까지 하다니 놀랍군.

지휘관과 게임 하고 싶었거든! 지휘관, 준비됐어?

그래서 카무이의 말대로 기기를 머리에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