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이벤트 스토리 / 집행자 전설·GR / Story
그럼 지휘관님은 베라, 카무이, 그리고 카레니나와 한 팀인 거네?
똑같은 인원으로 나누어진 거라면 그럴 거야. 왠지 불안한데... 카레니나와 카무는 그렇다 치더라도 베라는 계속 우리 지휘관님을 노리고 있었잖아.
하지만 어차피 게임 세계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야. 그리고 지휘관님의 팀원들은 승부에 굉장히 집착하는 사람들이잖아.
내 생각엔 일단 목표를 완성하고 우리를 이기는 걸 우선으로 생각할 거야. 지휘관님이 그쪽 분위기에 적응하시길 바랄 뿐이야.
생성 포인트를 벗어난 뒤 루시아 일행은 교외 밖 길을 함참 동안 걸었다. 리와 루시아는 이 게임의 여러 가지 설정에 대해 고민했고 카무이는 앞장서서 길을 터주었다.
루시아, 리, 좋은 물건을 발견했어.
좋은 물건...?
또 이상한 소재는 아니겠지?
아니야. 비석이야. 어쨌든 얼른 와서 좀 봐봐!
카무이의 재촉에 두 사람은 종종걸음으로 카무이 근처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들 앞에 꽤 낡은 돌 간판이 세워져 있는 걸 발견했다.
지저분했지만 정신을 집중해 자세히 보면 그 위에 새겨진 글귀를 알아 볼 수 있었다.
여기 적힌 건 게임 속 세계를 가리키는 거겠지?
응, 이런 게임은 npc가 세계관을 설명해주는데, 뭐 가끔 이런 돌 간판도 나쁘지 않네.
루시아는 비석 위에 적힌 문자를 읽었다.
여신이 세상을 창조한 뒤로 인간과 마족의 전쟁은 줄곧 이어졌다. 태생적으로 힘을 가진 마족과 맞서는 인간은 계속 패배했고, 결국 도시까지 후퇴하여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내딛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모두가 인간은 마족에 의해 멸종될 거라고 생각했을 때 시작의 땅, 먼 곳에서 온 용사들이 도착했다.
용사들은 이상한 복장을 하고 기이한 병기를 사용했으며 천계에서 내려왔다.
결국 용사들은 인간을 도와 마족과 마왕을 물리쳤다. 모두가 용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려던 순간, 그들은 빛이 되어 허공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우리가 여기 왔던 것과 비슷하네.
인간은 국왕의 지휘에 따라 마족에 대한 역공을 펼쳤고 마족을 멸종시키겠다며 전쟁을 선포했다. 그리고 마왕을 잃은 마족에게는 더 이상 저항할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인간세계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마족에게는 여신의 보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기가 되면 네 조각은 하나로 합체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마족은 세상을 뒤엎을 힘을 갖게 될 것이다.
세계관은 이대로 끝인 건가...
쉽게 말하면 용사들이 나타나기 전에 인간들은 마족 때문에 막다른 길까지 몰렸고 용사들이 나타난 뒤에 마족들이 인간들한테 당했다는 거지?
전쟁을 치를 때 한쪽이 너무 큰 힘을 획득하면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이 세계에서는 인간이든 마족이든 다들 좋은 사람들은 아닌 것 같군.
요즘 게임 설정은 다 이래. 절대적인 선과 악이 없지. 그런데 두 사람은 이 세계관에서 가장 중요한 걸 발견하지 못했나 봐?
여신의 보물... 맞지?
그래. 비록 어떻게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우리가 수집해야 할 물건인 건 확실해.
난 여신의 존재가 더 궁금한데.
궁금한 점은 일단 기록해 두자. 하지만 지금 더 중요한 일은 리브의 행방을 찾는 거야.
응. 그럼 계속 성을 향해 가보자. 그런데 앞에 갈림길이 두 개 있네...
한쪽은 분명 성으로 통하는 길이고 다른 한쪽은... 마을로 통하는 길인 것 같은데?
그럼 마을을 향해 출발하자!
잠깐만, 카무이, 왜 저쪽으로 가는 거지?
서브 퀘스트는 보통 저런 곳에 있으니까. 가끔은 서브 임무를 통해 좋은 단서를 획득할 수도 있거든.
내 경험에 비춰 말해 주는 거야.
게임의 경험이라... 어떡하지, 루시아?
카무이 말대로 해. 성으로 가면 목표에 관한 정보를 바로 얻을지도 모르지만 마을로 가면 리브를 목격한 사람을 만날지도 모르니까.
바로 출발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