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외전 스토리 / 백색 스펙트럼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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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르베로스

21호는 유리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았다. 유리가 깔끔하고 투명하여 그녀의 모습이 투영되었다.

이곳은 색감이 밝고 햇빛이 풍부했다. 모든 것이 깔끔하게 절단된 화이트 큐브로 조합한 듯했다.

몇 시간 전, 그녀는 베라와 함께 수면실에 실려 들어갔고, 평탄한 항해를 한 뒤 이곳에 도착했다.

지금 베라는 말 한마디 없이 옆에 서 있었기 때문에, 21호는 궁금한 듯 두리번거리며 정보를 수집했다.

앞문이 열리고 한 여성이 걸어 나왔다.

……

세련된 직업 복장을 입고 눈살을 찌푸리고 있던 여성이 이들과 눈이 마주치자 미소를 지었다.

오셨군요, 들어가시죠.

……

베라가 움직이지 않자 그 여성은 곧바로 그녀들을 우회해 복도 반대편으로 향했다. 21호는 그녀에게서 나는 은은한 향기를 맡았다.

여성이 자리를 비키면서 햇빛이 방문의 틈새를 넘어 실내를 비추면서 방의 풍경이 21호 눈앞에 펼쳐졌다.

실내는 어두웠고 그늘에는 두 명의 남성이 앉아 있었다. 한 명은 책상 옆에 앉아있었고, 그의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백발 아래에는 매가 사냥을 하고 있는 듯한 눈매가 있었다.

다른 한 명은 21호를 등지고 있었고, 그의 뒤통수에 거칠고 헝클어진 붉은 털이 동물의 털처럼 보였다.

……

21호가 눈을 뜬 후, 시선을 베라에게 돌리자 베라는 눈썹을 찡그리고 있었다. 21호는 그녀의 표정을 읽을 수 없었고, 베라는 천천히 이 방을 둘러보며 책상에 앉아 있던 나이 든 남자에게 시선을 돌렸다.

당신이 우리를 여기로 부른 거야?

공중 정원 의회 총사령관, 니콜라다.

남자는 침착하게 베라의 호칭을 바로잡았다.

구조체 베라, 21호. 너희들은 정식으로 총사령관 직속의 공중 정원 집행 소대로 배치되어 임무를 수행하게 될 거다.

공중 정원?

21호는 이 남자가 말하는 단어들은 알아들을 수 있었지만, 조합하면 이해하기 힘들어졌다. 그녀는 그 중에서 유일하게 그녀에게 흥미를 주는 단어를 반복했다. 정원. 그녀는 이곳이 꽃이 활짝 핀 곳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자네들은……

난 사교적인 말에는 흥미가 없어. 어차피 진짜는 몇 마디도 없을 테니 내가 들어본 적 없는 것을 말해봐.

베라는 상대방의 말을 끊고 팔짱을 낀 채 이 방의 또 다른 남성을 주시했다.

여기서 자네는 적당히 행동하는게 좋을 거야. 뭐……좋아. 다른 일은 너희가 나중에 알게 될 거다.

왜 우리 둘이지?

쿠로노에 그렇게 많은 구조체가 있는데 왜 내 소대를 선택한 거지?

하하……소대라……구조체가 두 명밖에 없고, 지휘관도 없는 작은 단체를 소대라고도 부르나?

왜 그런지 알 필요 없다. 너는 곧 새로운, 공식적인……그렇게 불릴 만한 "소대"를 갖게 될 것이다.

나이 든 남자가 신호를 받은 듯 책상을 두드리자 그녀들을 등지고 있던 남자가 돌아섰다. 실내에 비치는 한 줄기 햇빛이 그의 반쪽 얼굴에 비쳤다.

몸의 절반은 그늘에 절반은 햇빛에 노출되었으며, 그는 의자 등받이에 비스듬히 기대고 베라를 향해 턱을 만졌다.

???

오, 너희들이 내 새로운 동료?

빨간 머리의 남자는 여덟 개의 이빨을 드러내며 웃었다. 그 웃음은 마치 악한 짐승 같았다.

너희들은 무슨 나쁜 짓을 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