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구역이 뚫렸어! 입구를 봉쇄해!
수비 기계는?
가동 전에 연결선이 절단됐고 그와 동시에 그 구역도 점령당했어. 지금은 수리도 불가능해!
지하층의 출입구도 파괴되었습니다. 일부 인원들은 그곳에 완전히 갇혔습니다!
엉망이네.
당신은... 특별경비부대의...
이 현장은 지금부터 내가 책임진다. 감시 장치 다 작동되고 있지?
네, 침식체들은 아직 감시 장치의 존재를 발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들은 지금 AB 구역에 모여있습니다. 아마 꼭대기층으로 공격할 생각일 겁니다.
모진은 침착하게 당황한 현장의 쿠로노 병사들을 지휘했다. 그들은 갑작스러운 침식체들의 기습에 허둥지둥하기 시작했다.
군심을 안정시킨 뒤 그는 스크린으로 시선을 옮겼다. 스크린에는 무기를 든 대규모 "침식체"들의 모습이 비쳤다. 그들의 두목인 카무 손에 들린 대검은 더욱더 눈에 띄었다.
지금 상황에서 본부에서 지상 부대를 파견할 거란 희망은 버려. 너희들은 여기 계속 남아 현장 상황을 보고하고 다른 경비원들은 나와 함께 침식체들과 싸운다.
네!
네!
카무, 아주 순조로워. 쿠로노 자식들 우리가 바로 공격해올 거란 생각은 못한 것 같아.
당연하지. 명심해. 그 어떤 것도 남겨두지 마. 먼지 한 톨도 남겨두지 않는다는 게 어떤 건지 보여줘!
원한에 사로잡힌 카무 및 멤버들은 족쇄가 풀린 괴물처럼 경비에 사용되는 기계와 향후 도시로 운송될 보급품들을 비롯해 눈 앞의 모든 것들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중요한 데이터가 담긴 컴퓨터와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물건들까지 그들은 사정없이 파괴했다.
안돼... 안돼!
그 파괴의 대상에는 당연히 쿠로노의 직원들도 포함되었다. 공포로 인해 넘어지는 순간, 그자들의 운명은 이미 정해진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 정도면 됐어.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사상자가 생겨도 상관없었다. 어쨌든 처음부터 무사히 후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카무를 비롯한 사람들은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목표는 오직 하나야. 꼭대기층의 제어실로 간다. 그리고 분해할 방법을 찾고 바로 이곳을 파괴할 거야!
카무, 경비원 기계들이 꼭대기층에서 몰려들고 있어!
흥, 날 막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