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대장.
대장! 대장!
아...
크롬은 카무이의 시끄러운 소리에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이번 임무 지점이 시야에 들어왔다.
이번 임무의 주요 목적은 자체적으로 침식체를 만들어내는 이 구역을 점령하는 거다. 그리고 차징 팔콘 소대는 다른 부대와 함께 C 구역을 지키며 모든 적대 개체를 유인하고 봉쇄할 거다.
(이 다른 부대는... 사실...)
그 임무 내용은 이미 대장이 여러 번 말했어.
여러 번?
수송기에서부터 그 말을 반복했잖아. 거기에 "문제가 생긴다면 일단 철수해. 나머지 일은 내가 다 알아서 처리할 테니."라고 했어.
...내가, 그런 말을 했나. 그 명령은...
어차피 그렇게 할 생각은 없어.
...다른 사람은? 왜 구역 밖에서 그들의 신호가 잡히는 거지?
스미스의 장식품이 되는 건 나 혼자만으로도 충분해.
너...
카무이의 말속에서 크롬은 자기 일과 오늘의 계획을 떠올렸다. 그가 어떻게 이 모든 것을 알아차린 지는 알 수 없었다.
순간 솟아오른 감정은 당황도 적의도 아니었다. 크롬도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거였다. 마치 무언가가 깨진 것 같았다.
뭘 하려는 거지?
난 단지 더이상...
카무이의 말은 점점 더 작아졌다.
난 단지 대장이 더 이상 그 한곳에 찌그러진 표정을 짓지 않길 바랄 뿐이야.
한곳에 찌그러졌다고?
그 오관이 주름 때문에 한곳에 찌그러진 것 같은 표정 말이야. 대장은 모르고 있었어?
——! ——!
아, 적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럼 난 바로 가볼게.
카무이는 크롬의 허락을 받기도 전에 바로 침식체가 있는 방향으로 뛰쳐나갔다. 그리고 무기를 뽑으려는 순간 무언가 떠오른 듯 뒤돌아봤다.
스미스 대장! 지금은 아니어도 일단 그렇게 부를게. 스미스 대장은 여기서 내 좋은 소식이나 기다려!
……
전투는 시작된 것 같군. 크롬, 지원 부대가 근처의 전투 구역에서 널 맞이할 테니 서둘러 철수해.
그럼 스미스가 될 수 있는 겁니까?
그건 내가 먼저 내가 원하는 위치까지 올라간 후의 일이다. 하지만 넌 "스미스"의 직책을 확실히 이행했으니 금방 네가 되고 싶은 스미스가 될 수 있을 거다. 그럼 어서 철수하도록 해.
제가 스미스가 되고 싶은 겁니까?
어?
틀렸습니다. 스미스... 아니, 아버지.
난 스미스가 되고 싶은 게 아니라 스미스가 되어야 하는 거야...
그건 같은 뜻이지 않나?
틀렸습니다. 전 언제나 당신의 뜻대로만 움직였습니다. 제가 스미스를 목표로 삼은 것 또한 그럴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죠.
제 모든 행동은 당신의 의지에 따른 거였습니다...
그게 바로 네가 존재하는 대가지 않나?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하다니...
제가 이 말을 한 것은 제 의지를 되찾기 위해서입니다.
"육체로 불리는 신체를 내던진 인간에게 남은 그 부분."
그리고 제게 남은 부분은 랭스턴이 아닌 크롬입니다. 스미스는 더더욱 아닙니다!
크롬은 먼저 출발한 대원과 합류할 겁니다. 그리고 진지를 마지막 순간까지 지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