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외전 스토리 / 가늠쇠의 방향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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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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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 근위대에 붙잡힌 소피아는 황실 차량 안으로 연행되었다.

홀 중앙에는 한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

너무 무모하구나.

나를 암살하러 오는 사람들이 전부 너처럼 무모했다면 좋았을텐데...

...아니, 그것도 좋은 건 아니네.

……

……

왜 그러지? 죽이려 했던 상대가 눈 앞에 있는데 아무 말도 안하는 거야?

...시체와 할 말은 없어.

지금 너는 전자 족쇄로 구속 되어있는데도 나를 시체로 만들 수 있겠니?

……

괜찮아. 나는 귀여운 아이에게 기회를 주고 싶은 거야.

애스턴.

자밀라님, 부디 다시 한번 고려해보심이...저희는 아직...

애스턴, 제가 다시 한번 말해야 되나요?

알겠습니다.

전자음이 울리고 소피아는 즉시 구속감에서 해방된 것을 알아챘다.

……!

순간 소피아는 외골격에 숨겨두었던 제식권총을 꺼내 자밀라를 겨누었다.

소피아

어째서?

자밀라

...역시 넌 베테랑 암살자가 아니구나.

소피아

나는 그 이유를 묻고 있어.

자밀라

그 대답을 들으려고 날 쏠 기회를 버리는거야?

소피아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야.

자밀라

...그래.

오늘 호위가 평소보다 많았는데 어떤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해?

소피아

...이미 알고 있었던 거야?

자밀라

어느정도는..? 오늘 ‘누군가가 온다’라는 것만 알고 있었어.

그래도 그게 너인 줄은 몰랐지.

소피아

당신...날 알아?

자밀라

그래. ‘그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 귀족이 제출한 보고서에는 언급된 적이 없지만 난 계속 너를 찾고 있었어.

소피아

너는 ‘그 사고’를 말할 자격 없어.

자밀라

그 사람들한테 그렇게 들었구나? 증원 파견을 거부하고 47명의 정비 부대 멤버와 336명의 평민을 죽게 만든 게 원흉이 나였다는 것을?

만약 숨겨진 사실이 있다면?

소피아

난 안 믿어.

자밀라

그렇겠지. 안드레가 편지에서 말한 성격 그대로네.

소피아

뭐?

자밀라

안드레. 네가 따르던 정비 부대의 대장은 내가 평민 차량에 보낸——최고의 스파이였어.

그는 죽기 직전까지 계속 같은 말을 했어. 널 찾아서 돌봐달라고.

소피아

그럴리가 없어! 다들 이미...!

자밀라

그래, 죽었지.

상대방의 아픈 곳을 건드는 건 내 취미가 아니지만...그래도 내 말을 믿어주면 좋겠어.

자밀라가 내민 손에는 황실의 증표가 있었다. 약간 탄 흔적과 함께.

소피아

……!!

자밀라

미안. 그래도 안드레가 고통없이 갔다는 것은 단언할 수 있어. 유일하게 사용할 수 있었던 약이 모르핀 뿐이었으니까...

소피아

……

자밀라

안드레는 마지막까지 너의 이야기만 했어...

소피아

너, 어째서? 너가 아니라면...

자밀라

믿기지 않더라도 내가 아니야.

...계속 이야기해봐. 총은 내려 놓을테니까.

...해야할 이야기는 다 했어.

그렇게 너의 증오는 그들에게 이용가치가 있었던 거야.

귀족 차량 시종들의 증언과 도망친 기술자들이 전해준 이 녹음들이 증거야.

그랬었구나...난 무슨 짓을 한 거지...

괜찮아. 난 널 탓하지 않아.

……

허상만 볼 수 있었고 화장품만 만질 수 있었던 꼭두각시 여왕인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건 너와 같은 사람을 하나하나 찾아내어 이야기를 듣는 것 뿐이란다. 진실을 알기 위해서...

이대로 가면 언젠가 ‘그들’은 반드시 나를 죽이겠지. 아니...언젠가라는 말은 맞지 않겠네.

나는 꼭두각시로 있기에는 천성이 안 맞는 것 같아. 나도...아버지처럼 모든 일을 원래 있어야 할 모습으로 돌려야 한다 생각해.

자밀라님, 분명 언젠가는...

딱히 위로하지 않아도 돼. 애스턴. 시간이 없어. 이 전장에서 살아남는 것은 한 쪽 뿐이야.

그 전에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어.

소피아. 전부 듣고 나서도 여전히 나를 죽이고 싶다면 그렇게 해.

아미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

그러니...

애스턴. 소피아가 쉴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줘. 오늘 밤이 지나면 두 번 다시 '오슬란'에게 돌아갈 수 없을 거야.

어째서 그렇게까지 해?

황실의 후계자로서 나의 인생엔 선택지 같은 건 없었어. 좋아하건 싫어하건, 왕의 지팡이를 쥐는 것이 나의 운명이니까.

어리석은 왕이든 훌륭한 왕이든, 아니면 지금의 나같은 꼭두각시이든, 왕의 지팡이가 그 자질을 묻는 일은 없어.

하지만 말이지. 나는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지를 주고 싶어.

그렇게 하면 내가 무언가 잘못했을 때 누군가가 와서 ‘잘못했다’라고 말해줄지도 몰라.

...말이 너무 많았던 것 같네. 애스턴을 따라가. 오늘 밤 네가 쉴 장소를 마련해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