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외전 스토리 / 가늠쇠의 방향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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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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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날...

소피아는 차량과 차량 사이에서 비틀거리고 있었고 그녀 뒤에서는 이미 더 이상 침식체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이윽고 어렴풋이 불빛이 새어 나오는 차량이 보이자 마지막 힘을 다해 안으로 뛰어들었다.

도와줘요...평민 차량에...침...식...

...체...

무거운 목소리

상황은 어떻지?

가는 목소리

정리 완료했습니다. 정비 부대에 생존자가 없어서 다행입니다. 하지만 소란이 너무 커졌어요. 완전히 숨기는 건 어렵겠습니다.

만약 ‘그 분’이 아시면...

무거운 목소리

흥...그녀가 안다고 뭘 할 수 있겠나?

가는 목소리

그건...‘그 분’을 따르지 말라고 명을 받은 건 귀하이시지요...

비록 리더가 당신에게 직접 무력을 행사하지는 않겠지만 당신이 뒤에서 리더를 배신한 사실로 무언가 압력을 가해올 겁니다.

무거운 목소리

너와는 관계없는 일이다. 나는 역대 아미르를 섬겨왔지. 총을 쥐는 법도 모르는 소녀가 내게 뭘 할 수 있겠나.

그보다는...

가는 목소리

...뭐라고 하셨습니까?

무거운 목소리

내 생일을 축하하는 연회에 굴러들어온 그 계집아이는...어떻게 되었지?

가는 목소리

보는 눈이 많아 어찌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의사에게 맡겼습니다.

하반신이 더는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 남은 시간은 36시간도 채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우리가 따로 손 쓸 일은 없습니다.

무거운 목소리

아니. 그렇지 않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려내라.

가는 목소리

...뭐라고 하셨습니까?

무거운 목소리

이것이야말로 다시 없을 ‘원한’이지. 이 씨앗을 잘 키우지 않으면 아깝지 않은가.

가는 목소리

설마, 당신이 원하는 건...

무거운 목소리

어서 준비해라.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다.

때로는 왕좌에 앉아 으스대기만 하는 ‘리더’에게 약간의 교훈을 줘야 하지 않겠나.

가는 목소리

해야 할 일은 알고 있겠지?

필요한 설비와 재료를 모으는 게 쉽지 않았다. 게다가 4시간 안에 모으는 건 말이지.

이래놓고 만약 실패한다면...

기술자

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발 아내와 아이들은...

가는 목소리

흥. 그건 너희 하기 나름이지.

'오슬란'님은 항상 약속을 지키신다!

기술자

알겠습니다.

그럼 구조체 개조 수술 준비를 시작하겠습니다...

……

기술자

탄탈 교체 프로세스 준비, NECMO 접속, 심폐 교체...

강심제 기준치 투여, 장기 교체 수술 준비합니다.

가는 목소리

이게 173호 도시의 기술인가.

기술자

아, 아닙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그 때’의 경험을 거쳐 공중 정원 구조체의 잔해를 연구하여 시스템을 보완했습니다.

잡담은 여기까지 하고 골격 교체를 시작하겠습니다. 이쪽으로 와! 나 혼자서는 못 옮겨!

지금 가!

...바이탈 정상, 2차 ‘심장’과 탄탈 ‘소뇌’도 제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성공했나...?

……

가는 목소리

이제 보니...이 녀석이 침식체의 포위망을 돌파할 수 있었던 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바쳐 지켰기 때문이겠지.

그들에게 받은 사랑만큼, 아니, 그 이상의 원한을 폭발 시켜주면 좋겠는데...크크크크.

기술자

그럼 저희는 할 일은 다 했으니...

가는 목소리

가거라. 너희 일은 끝났다.

기술자

가, 감사합니다!

가는 목소리

이제 다음은 이 원한의 씨앗을 ‘개화’시키는 건데...최고의 타이밍을 찾아볼까.

수 개월 후.

가는 목소리

거기 있느냐? 소피아?

...가.

이건?

가는 목소리

이번 달 보급품과 유지보수 작업에 필요한 소모품이다.

...너무 많은데.

가는 목소리

너는 그 정비 부대의 유일한 생존자, 어떤 의미로는 묘목이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잘 커줘야 해.

새 정비 부대의 후보생 연수는 끝났어. 이제 각 차량의 점검 작업도 각자 가능해.

가는 목소리

수고했다. -그나저나 설마 그 하이에나가 귀족 차량의 개인실에 살면서 정비 부대의 후보생을 양성하게 될 줄이야.

……

가는 목소리

잊지 마라. 이 모든 것은 '오슬란'님의 온정 덕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 언제라도 '오슬란'님의 크나큰 은혜에 보답할 준비가 되어 있어.

가는 목소리

호오? 정말이냐?

네.

가는 목소리

그럼, 마침 잘 되었군. 살짝...내부 정보를 알려주마.

가는 목소리

스스로 확인하거라.

정성스럽게 장식된 편지 봉투가 소피아 앞에 던져졌다.

가는 목소리

난 슬슬 돌아가마. 언제나처럼 오늘 나와 만난 건 누구에게도 말해서는 안 된다.

……

소피아는 방으로 돌아와 편지 봉투를 열었다.

편지 내용

잔혹한 리더 아딜레·자밀라·아미르는 우리 왕권의 초석을 완전히 청산시키려 한다.

그리고 그녀는 그 때 증원을 거부하고 네가 있었던 구획을 폭파하도록 명령한 인물이기도 하다.

아딜레·자밀라·아미르에게는 더 이상 아딜레 리더로서의 자격이 없다. 우리에게 그런 무자비한 명령을 내리고 실행하도록 강요하는 순간, 그녀는 아딜레 전체의 적이 되었다.

넌 우리가 간절히 이뤄지기를 바라는 위대한 사명을 맡게 될 것이다. 선두 기관차에 침입해서 극악무도한 악마 아딜레·자밀라·아미르를 죽여라.

우리와 같은 원한을 가진 너는 이 중요한 사명을 맡기에 적합하다. 너의 지금 몸이 구조체인 것도 이 순간을 위한 거다.

너의 사명으로 아딜레·자밀라·아미르를 죽이면, 넌 원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고, 아딜레는 영원한 평화를 누리게 될 것이다.

——오슬란

...그렇구나.

소피아가 편지를 세게 움켜쥐자 종이는 기계팔에 의해 순식간에 조각조각 찢어졌다.

알았어. 내가 할게.

'오슬란'님을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