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라는 인력실 장치의 모든 정보를 그레이 레이븐 소대에 알려줬지만, 그레이 레이븐 소대와 통신하던 중...
콰!!! 쾅!!!
목표 발견. 지금 회수하겠습니다.
잠깐... 이게 뭐지?
거대한 적이 지닌 엄청난 농도의 침식률을 본 아이라는 바로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아이라가 공격하려던 순간 적은 세레나를 단말기로부터 난폭하게 뜯어냈다...
적은 뒤돌아 자신의 넓은 어깨로 아이라의 일격을 받아냈다.
뭐?
아이라는 망설이지 않고 폭우가 쏟아지는 것처럼 적을 향해 낫을 휘둘러 공격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적은 아이라와 싸우기는커녕 뒤로 물러나기만 했다.
문까지 물러난 그는 인력실의 코어를 향해 몸을 날렸다...
인력실의 고리에는 그레이 레이븐 소대가 있었다. 그들과 얼굴을 마주친 아이라는 곧바로 가브리엘을 따라 떠 있는 조각난 플랫폼을 향해 뛰어올랐다...
쾅——
가브리엘이 몸을 돌려 포격하면서 그 힘을 이용해 전에 폭파 소대가 인력실 벽에 만들어낸 구멍으로 뛰어들었다.
윽!!!
한차례의 폭발로 일어난 뜨거운 바람을 피한 후...
이런...
반드시 그것이 떠나기 전에...
그러나 아이라도 구멍을 향해 뛰어오르려는 순간 플랫폼 가장자리 쪽에서 한 기계 팔이 뻗어져 나왔다.
?
기계 발톱이 플랫폼 표면을 계속해서 기어올라 드디어 그것의 진짜 모습을 드러냈다.
인간은... 반드시... 멸망시켜야...
그것은 방금 그레이 레이븐 소대와의 전투로 진공의 난류에 휩쓸렸지만, 우주로 떨어지지 않고 간신히 살아남은 코롤료프였다.
제거해야 한다...
하필 이럴 때!
하앗!!!
공격하기도 전에 코롤료프의 너덜너덜한 신체 구조는 아이라에 의해 두 동강으로 나뉘면서 모든 행동 능력을 잃었다.
하지만 이는 아이라의 발목을 잡기에는 충분했다.
아이라는 우주 공간과 연결된 구멍을 바라봤다...
서둘러야...
하지만 바로 그때...
한 굵은 광선이 구멍에서 쏟아져 나오면서 그레이 레이븐 소대와 싸우고 있는 퍼니싱 이중합 로봇을 맞췄다.
인력실 내부는 혼란에 빠졌다...
아이라는 떠 있는 플랫폼 위에서 간신히 균형을 잡으며 마음 속에서 한 생각만 하고 있었다.
여기서 멈출 수 없어요. 멈추게 되면 세레나는...
아이라가 떠 있는 플랫폼을 계속해서 뛰어넘었다.
플랫폼 조각을 이리저리 피하면서 장애물이 나타나면 손에 든 낫으로 베어냈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간 아이라는 드디어 우주 정거장 내부를 벗어나 우주로 빠져나왔다.
먼 지구 저궤도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지만 아이라는 그걸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세레나!
그러나 아이라는 결국 한발 늦고 말았다...
가브리엘과 세레나가 탄 귀환선이 문을 닫고 출발하려고 했다...
잠깐... 세레나!
아이라는 온 힘을 다해 우주 정거장 외벽 위를 뛰었다.
하지만 이미 출발한 귀환선과의 거리는 아이라가 아무리 뛰어도 줄어들지 않았다...
귀환선에서 분사되는 열기가 아이라의 몸을 불태울 뿐이었다.
……
아이라는 지구를 향해 점점 멀어져 가는 귀환선을 묵묵히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지구...
아이라가 조용히 중얼거리며 자신의 다음 목표를 정했다.
반드시 기회가 올 거야... 반드시...
세레나, 기다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