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번외 기록 / ER11 끝과 시작의 경계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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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11-14 암흑의 놀이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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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리고 학원

시야가 흐려지면서 허상이 겹치게 보였다. 지휘관은 제타비와 심층 연결을 마친 후, 몸과 의식의 미세한 불일치로 불편을 해소하는 데 시간이 좀 필요했다.

머리를 흔들어서 망막에 남은 잔상을 지운 지휘관은 간신히 균형을 잡았다.

제타비는 한쪽에 주저앉아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학원 내의 침식체들은 그녀의 공격으로 대부분 소멸했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침식체들이 학원 벽 밖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유독 광대 같은 모습만 보이지 않았다.

주위를 둘러보던 중, 시야 끝에서 침식체 하나가 동료의 시체를 밟고 장벽을 넘으려는 모습을 발견했다.

지휘관이 더 이상의 행동을 취하기 전에 낮은 비명과 함께 총알이 빠르게 날아가 침식체를 산산이 조각냈다.

침식체의 물결 속에서 검은 선이 나타났다. 동시에 통신 음이 울렸다.

소대 G227이 지정 좌표에 도착했습니다. [player name] 님, 현장 상황은 어떻습니까?

지휘관이 고개를 들자 검은 선이 선명해졌고, 서너 개의 무리를 지은 그림자가 보였다. 그들은 숙련된 움직임으로 침식체 무리를 가르며 틈을 만들었다.

집행 부대 지원군이 학원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대화 중 군의관이 다가와 약물을 주입하자, 지친 정신을 다시 차릴 수 있었다.

현장 안정화를 위해 소대 지휘 권한을 지휘관님의 단말기로 이전했습니다.

외곽에 대규모 침식체가 유입되고 있습니다. 현재 보육 구역 병사들과 함께 외곽을 정리 중이며, 최대한 빨리 합류하겠습니다.

네?

……

지휘관은 리가 망설이는 것을 예리하게 감지해 냈다.

G227이 지휘관님께 접근하는 과정에서 침식체의 발원지로 보이는 지역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학원 방향에서 탈출한 고에너지 반응 유닛 하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두 목표에 대한 작전은 제가 도착한 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G227에는 이런 고밀도 침식체 지역을 강공할 능력이 없습니다. 발원지와 고에너지 반응 개체를 처리하려면 엘리트 구조체가 필요합니다.

제타비는 머리를 쓸어 올리며 집행 부대에서 받은 에너지 공급 부품을 목뒤에 장착했다. 그러면서 지휘관의 질문에 총을 들며 대답했다.

문제없어. 에너지만 있으면 돼!

그윈플렌 같은 강력한 침식 기계체가 통제를 벗어나면, 주변 보육 구역에 더 큰 재앙을 불러올 거야.

……

대장을 찾아가 보십시오. 지도 정보를 동기화해줄 겁니다.

위험하다고 판단되시면 무리하지 마십시오. 제가 지금 출발해서 합류하겠습니다.

통신을 끊은 지휘관은 아직 비틀거리긴 했지만 그래도 기운을 좀 되찾은 제타비가 눈에 들어왔다.

하늘이 선택한 자, 드디어 다시 만났네~

이 세계의 네가 어떤 삶을 살았고, 제타비와 다시 만난 게 얼마나 큰 기적인지...

제타비는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이나 같이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아.

하지만 그 전에...

천천히 미소를 거둔 제타비가 차가운 눈빛으로 광대가 도망간 방향을 바라봤다.

제타비는 우리를 방해하려는 장애물들을 하나씩 제거할 거야.

이제 더는 누구도, 내 곁에서 널 빼앗아 가게 두지 않을 거야.

좋아. 하늘이 선택한 자. 제타비와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고~

리가 제공한 흔적을 따라, 제타비와 함께 차를 타고 짙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공장에 도착했다.

제타비는 이곳의 지나치게 화려한 장식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코를 잡고 눈살을 찌푸렸다.

하, 역시 여기가 침식체의 발원지인가?

어서 끝내자. 제타비가 하늘이 선택한 자와 함께할 시간을 뺏길 순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