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deo: S含英_文案CG
후...
예전에... 여기서 일어났던 일과 똑같은 "꿈"을 꾼 적이 있어요.
방관자로 전투에 참여하고, 다시 빠져나오기까지... 저는 "책"을 읽는 독자가 되어 그 이야기로 들어가 그들의 이야기를 경험했죠.
눈보라가 잦아들자, 함영의 눈동자에는 슬픔이 맺혀 있었다.
함영이 베로니카와 접촉하러 가지 않았다면, 공중 정원은 그녀와 만날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다.
함영이 난민들을 돕지 않았다면, 지휘관과 리브만으로는 난민들을 이곳에서 데리고 나가기가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
함영이 베로니카를 견제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빨리 천국의 다리의 발사를 막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함영이 아니었다면...
베로니카가 천국의 다리를 가동했다면, 공중 정원은 반격했을 것이고 기계체와 인간의 대전쟁이 일어났을 것이다.
그럴지도 모르죠.
뒤돌아보니 우주 도시에서 전쟁의 불꽃은 잠시 잦아들었다. 그리고 인간과 기계체는 확연히 구분되어 양쪽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러다 각성 기계체 하나가 그 경계를 곧 깨뜨렸다.
그녀는 구해 온 음식을 예전부터 친분이 있던 인간에게 조심스럽게 건넸다.
그 인간은 잠시 망설였지만, 그녀를 거절하지 않았다.
지휘관님. 이 이야기가 최악의 결말로 끝나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편견과 거짓말로 수많은 분쟁을 겪었지만... 우주 도시는 인간과 기계체가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남긴 것 같았다.
여기에서의 일도 거의 끝난 것 같네요.
베로니카는 기계 교회로 돌아가 "황제"의 흔적을 추적하려 했다. 그래서 도시의 기계체 통제권을 반환했고, 남은 인간들의 추천으로 율리아가 임시 성주의 직무를 맡게 되었다.
천국의 다리의 에너지 축적이 중단되고 도시 내 통신이 복구되자, 공중 정원 외교원과 우주 도시는 소통 후 천국의 다리 공동 개발 조항을 확정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이렇게 간단히 끝난 걸까?
세르반테스가 도착한 후, 그들은 베로니카의 허가를 받아 알렉세이의 시신을 조사했다.
수많은 기계체 회로에 봉쇄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그것으로 보아, 알렉세이는 슐츠의 도주를 막으려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결국 실패했다.
잘 모르겠어요.
세르반테스 님은 슐츠의 본체가 단순한 코드일 뿐이라, 그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 흔적을 찾기 어려울 거라고 하셨어요.
베로니카는 그녀만의 계획이 있는 것 같아요.
어... 저요?
함영이 말하진 않았지만, 그녀와 베로니카의 태도로 보아 그녀가 우주 도시에 온 건 단순히 "베로니카를 찾기 위해서"만은 아닌 것 같았다.
저는...
함영이 망설이는 것을 본 지휘관은 더 이상 그녀를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화제를 바꾸려고 했다. 그때, 해초 머리의 남성 기계체가 천국의 다리 뒤에서 걸어 나왔다.
교회 내부에서 논의했고, 우리의 존재를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에게 알려도 된다고 결정했습니다.
선현님께서는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은 신뢰할 만하다고 직접 보증하셨습니다. 게다가 인간에게 알리지 않더라도, 인간들은 가지고 있는 정보로 이 사실을 이미 추측해냈을 겁니다.
안녕하세요,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님. 저는 세르반테스입니다. 기계 교회에서는 "탑"이라고 불립니다.
세르반테스를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컨스텔레이션을 통해 이 기계체의 존재에 대해 들은 적이 있었다.
안녕하세요,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님. 저는 세르반테스입니다. 기계 교회에서는 "탑"이라고 불립니다.
아이리스 월블러 소대를 통해 저에 대해 알게 되셨을 겁니다.
안녕하세요,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님. 저는 세르반테스입니다. 기계 교회에서는 "탑"이라고 불립니다.
백발의 기계체가 공손한 미소를 지었다.
아닙니다. 이는 단순히 실무적인 필요 사항으로, 선현님의 준비를 위해 몇 가지 정보를 미리 알려드릴 필요가 있습니다.
함영이 이번에 우주 도시에 온 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지만, 그녀가 우주 도시에 들어온 목적은 이 정보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이번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 냈고, 이것을 찾아냈습니다.
이것은 선현님의 뜻입니다.
세르반테스는 단말기 크기의 상자를 지휘관 손에 건넸다.
"열쇠"입니다. "초대장"을 활성화할 새로운 "열쇠"입니다.
이것도 선현님께서 남기신 메시지입니다.
과거에 겪었던 일들이 떠올랐다. 도미니카가 나나미를 통해 곡에게 전달한 "초대장" 그리고 "초대장"을 해독하기 위한 나나미의 "감응 시뮬레이션 장치"...
맞은편의 두 기계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휘관의 추측을 묵인하는 것 같았다.
자세히 생각해 보니, 나나미는 기계체들이 말하는 선현님이고, 항상 신비스러웠다. 곡도 만세명에서 나나미를 만난 적이 있었다.
죄송합니다만, 다른 일이 있어서 이 내용을 설명드린 후 떠나야 할 것 같습니다.
백발의 기계체가 생각에 잠긴 지휘관을 불렀다.
선현님께서는 이 "열쇠"가 어떤 이유로 만들어진 복제본일 뿐이라고 하셨습니다. 사용은 가능하지만, 여전히 일정한 제한이 있다고 하셨죠.
선현님께서는 아직 밖에서 중요한 일을 처리하고 계시는 중입니다. 구체적인 행방은 저희도 잘 모릅니다.
죄송합니다. 자세한 정보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선현님께서는 이것이 마지막 수단이 될 수 있다고만 하셨습니다.
마지막 수단... 초대장...
암호가 일치한다. 접속을 환영한다.
이 전혀 다른 응답과 함께 시야가 빛으로 가득 찼다.
검은 상자의 정보가 간단한 비밀번호로 해제됐고, 다시 눈앞에 나타난 것은 데이터 스트림으로 이루어진 "편지" 하나였다.
이렇게 비밀스러운 방식으로 편지를 남기려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올바른 시기에 올바른 사람이 볼 수 있게끔 해야만 했다.
이건 우리가 강제로 모방해 만든 "초대장"이다. 그래서 다시 확인이 필요하다.
현재, 이중합 탑의 상태는 어떻지?
질문이라고 표시됐지만, "답변"할 수 있는 공간이 보이지 않았다.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데이터가 옆으로 지나가더니, 무언가를 확인한 듯 반짝이다가 다시 잠잠해졌다.
알았다.
오염된 밈의 상황은 어떻지?
공중 정원의 형태는 어떻지?
...
예전에 들었던 것과 같은 질문들이었다.
알았다.
이 세상은 "열쇠"를 사용할 조건이 이미 충족돼 있다.
기억해라. "열쇠"로 "초대장"을 활성화하면, "초대장"은 초대받은 사람을 도미니카로 만들 권한을 잃게 된다.
그때부터는 활성화된 "초대장"으로 이중합 탑에 들어가 사용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이것으로 이중합 탑의 코어를 파괴하고 회수할 수도 있다.
명심해라. 탑의 코어를 파괴한다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이건 최후의 수단이다.
엄청난 양의 정보가 머릿속에서 빠르게 처리되고 있었다.
원래 형태는... 휴대하기가 불편해서 네빌이 재처리 후 이 정도 크기로 압축해 주었습니다.
선현님께서 개조하실 때, 특별히 범용 단말기에 연결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추가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원 디자인을 더 선호하시는 것 같지만, 인간이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네빌의 수정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기계 교회에 관한 일은 인간에게 너무 많이 알리지 말아주세요.
기계 교회는 당분간 인간과 적대할 생각이 없습니다.
세르반테스는 간단히 인사를 한 뒤, 천국의 다리를 떠났다.
치올콥스키 우주 도시
2시간 전
세르반테스 님...
찾으셨나요?
네. 이거 같습니다.
함영은 손에 들고 있던 검은 상자를 세르반테스에게 건넸다.
맞습니다. 바로 그것입니다.
교회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요?
"황제"가 교회로 돌아왔습니다.
기계 교회
더 이전
그것의 위치를 찾았어?
그것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어. 기계 교회에는 비밀이 없으니까.
어려운 건... 어떻게 그것을 반출하느냐는 거야. 비밀이 없기 때문에 우리의 모든 행동은 충분히 합리적이어야 해.
특히, 이것이 선현이 남긴 것이라면, 제로가 분명히...
어, 운명의 바퀴? 여기서 뭐 하세요?
제로가 길게 늘어진 케이블을 질질 끌며 오다가 계단에서 가볍게 뛰어내렸다.
언어 모듈 업그레이드를 위한 필수적인 조정일 뿐입니다.
거짓말이죠? 당신이 선현님과 얘기하시는 것을 들었어요.
제로는 그림자처럼 운명의 바퀴 옆에 서서 상대방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제 청각 모듈은 고장 난 적이 없어요. 당신은 선현님이 남기신 것을 가져가려 했고, 다른 누군가와 통신하고 계셨죠.
그렇지 않습니다. 오해하신 겁니다.
더 이상 숨기지 않아도 돼. 그리고 동포에게는 숨기는 것이 없어야 해.
슐츠?! 역겹군요!
운명의 바퀴 쪽으로 다가간 제로는 그의 손에서 단말기를 뺏고는 눈을 가늘게 뜨고 통신 장비를 살펴보았다.
선현님께서 싫어하시는 건 저도 싫어요. 선현님께서 당신을 처리하셨는데, 살아계시면 안 되죠.
제로는 운명의 바퀴의 저지를 피하면서 데이터를 지울 방법을 필사적으로 찾았다.
이런!
제로! 잘 생각해 봐. 내가 왜 일부러 네 앞에 모습을 드러냈을까?
선현님께서 저를 칭찬하실 기회를 주시려고요!
제로는 운명의 바퀴의 저지를 피하면서 데이터를 지울 방법을 필사적으로 찾았다.
아니. 선현님 때문이야! 이대로 가다간 우리는 선현님이 없는 미래를 맞이하게 될 수도 있어!
무슨 말씀이시죠?
정신이 멍해진 제로는 순식간에 단말기를 운명의 바퀴에게 빼앗겼다.
우리... 우리는 곧 선현님을 잃고 선현님이 없는 미래를 맞이하게 돼!
게슈탈트에서 난 수많은 미래를 보았어. 하지만 인간이 생존하는 미래에서 선현님의 모습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했어. 그리고 우리는 지금 그 길로 가고 있는 거야!
넌 선현님께서 사라지는 걸 그냥 보고만 있을 거야?
제가 왜 당신을 믿어야 하죠? 당신이 뭔데 선현님보다 더 믿을 만하다고 하시는 건가요?
선현님은 절대 너에게 말하지 않을 테니까. [선현님이 없는] 미래에 대해서 말이야.
...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선현님이 교회에 계시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우리와의 연락도 하루하루 줄어들고 있어.
하지만 선현님은 당신을 싫어해요.
제로는 황제의 말을 어느 정도 믿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독사처럼 소형 단말기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건 선현님이 인간들을 좋아하기 때문이야!
나랑 슐츠는 선현님의 기계 의지를 따르는 사도라고, 그런 내가 어떻게 거짓말을 할 수 있겠어?
우리의 진정한 사업에 퍼니싱은 별 영향이 되지 않아. 인간들이 문제지. 선현님은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인간들을 구하려고 해. 그러니 그 인간들만 제거한다면, 우리는 선현님께 이 세상을 진정으로 바칠 수 있게 돼!
...
그래서 무엇을 하시겠다는 거죠?
간단해. 이 단말기의 코드를 잿빛 탑에 입력하기만 하면 돼.
그 후로는 내가 다 책임지고 할게.
선현님께서 잠시 돌아오셨을 때 제로가 이 일들을 다 자백했습니다. 그래서 제로는 벌로 당분간 기계 교회를 떠날 수 없게 되었죠.
황제가 운명의 바퀴와 손잡고 당신과 "열쇠"를 포함한 물자들을 탈취했습니다. 황제는 일찍부터 베로니카와 연락하고 있었기에 이 물자들을 이곳으로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베로니카는 교회 내분과는 관계없다고 했어요.
베로니카는 "열쇠"의 중요성을 몰랐고, 제가 올 것도 예상하지 못했어요. 그녀는 인간을 멸망시키고 싶어 했어요. 하지만 그건 교회 내분과 관계없는 거예요.
베로니카가 교회 내분과 무관할 수도 있습니다. 황제가 다른 명목으로 물자를 보냈을 수도 있죠. 자세한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 코드가 잿빛 탑의 신호 전송을 막았지만, 잿빛 탑의 네트워크 프로토콜은 원래 황제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네빌과 아미나가 한동안 당황했다가 겨우 고칠 수 있었습니다.
모두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지금은 괜찮지만, 앞으로도 큰 문제가 없길 바랄 뿐입니다.
백발의 기계체가 고개를 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천국의 다리 발사 궤도
관제탑
이곳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니, 한때 줄지어 서 있던 고층 건물들이 이제는 모두 공사 장비의 발판에 둘러싸여 있어서 과거의 화려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화약 연기가 사라졌다는 건 우주 도시가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였다.
공중 정원은 재건에 필요한 물자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우주 도시 부대와 함께 주변 숲을 정리하고 극북 지방을 떠도는 난민들의 정착지 건설을 돕기 시작했다.
증오는 사라지고, 새로운 시작이 열린 것이다.
성주님, 연료 주입과 시스템 점검이 완료되었습니다. 언제든 발사 가능합니다.
그냥 율리아라고 불러주세요.
미래로 향하는 문을 열기 전에 과거와의 작별식을 시작해야 했다.
한 번 더 가서 봐볼게요.
아래 궤도로 가보시겠습니까?
네. 거기로 가시죠.
율리아는 휠체어를 돌려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하강 중에 느껴지는 익숙한 무중력 감각이 잠시나마 율리아를 중력의 구속에서 해방해 주는 듯했다.
곧 자동문이 벽 안으로 사라지고, 하얀 세상이 다시 눈앞에 펼쳐졌다.
성주님께 경례!
맑은 하늘 아래, 오른팔이 파도처럼 일제히 올라갔다.
율리아가 멀리 있는 우주선으로 향하는 동안 익숙한 얼굴들과 낯선 얼굴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거대한 발사체 옆에서 멈추었다.
동체의 흑백 방열타일은 여전히 매끄럽고 깨끗했다. 강철로 만든 물체는 증오의 탄환이 되지 않고, 이 순간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았다.
율리아는 우주복 헬멧의 곡면을 쓰다듬듯 부드럽게 기체를 어루만졌다.
별이네요.
네. 별입니다.
지구도... 우주에서 내려다보면 저렇게 보일까요? 작고 파란 별처럼 말이죠.
언젠가 우리 모두 그곳으로 가게 될 거야.
선현과 더 가까이, 분쟁에서 벗어난 저편으로.
별들이 있는 곳으로 가면, 우리만의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유라 님, 기계체도... 영혼이 있습니까? 기계체의 영혼은... 어디로 가게 되나요?
거기서... SDC-39를 만날 수 있습니까?
그럼, 디마. 반드시 만날 수 있을 거야.
율리아가 정신을 차리자, 뺨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우주선의 객실에는 희생된 인간과 기계체들의 관이 안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구름다리 위에서 먼지가 가라앉고 있었다. 어둠이 걷히고, 새벽빛은 늘 그랬듯 찾아올 것이다.
율리아는 강철 껍질에서 손을 살며시 떼어내고, 휠체어를 조작해 안전거리까지 물러났다.
이제... 출발시키세요.
쾅... 쾅... 쾅...
엔진 점화의 파동 속에서, 우주선의 발사 보조 포드가 주황빛 불꽃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얇은 얼음 조각들이 액체 로켓 엔진의 불꽃 자락 사이에서 춤추다가, 중력이 이끄는 방향으로 흩날리며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이 장례식의 마지막을 장엄한 공연으로 만들어냈다.
안녕, 디마.
율리아는 평생, 이 이별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반드시 다시 만날 것이다.
거대한 기체가 솟구쳐 오르자, 사람들의 시선도 함께 위로 향했다.
율리아는 우주선이 저 먼 창공을 향해 솟아오르는 것을 바라보았다. 겨울 햇살이 그녀의 시야 가장자리로 들어와 속눈썹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눈물샘에서 분비된 액체 때문이었는지, 눈앞의 광경이 조금씩 더 흐릿해졌다.
강철로 만든 물체가 점차 반짝이는 점이 되어갔다. 그러다 구름 없는 깊은 하늘 끝에서 사라졌다.
휠체어에 앉은 소녀는 오랫동안 궤도 가장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발 아래로는 도시가 펼쳐져 있었고, 건물들의 처마 위로는 별들이 반짝이는 궁전의 천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옛꿈이 있었다.
율리아는 살며시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