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번외 기록 / ER01 요안방주 /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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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01-14 다시 여정으로

하카마는 예전과 같이, 작은 공간에서 다시는 끝나지 않을 퀴즈 게임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나미는 더 이상 과거의 나나미가 아니며, 자신 또한 과거의 하카마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지금의 하카마는 기계 교회의 "은둔자"이고, 나나미는 그들이 찾는 가장 중요한 존재였다.

나나미도 모두가 막막하고 무서워하고 있다는 걸 알아. 왜냐하면 나나미도 수많은 미래에서 인간과 로봇들의 정말 비참하고, 나쁜 결말들을 많이 봤거든.

오늘 너희들 행동의 성공과 실패에 상관없이, 인간과 로봇은 계속해서 퍼니싱의 위협 속에서 서로를 파괴할 거야.

그렇다면, 당신이 한 모든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나나미가 팔짝팔짝 뛰며, 파워에서 내려와 고개를 옆으로 돌려 생각하기 시작했다.

음, 하긴... 확실히 나나미가 하는 모든 일이 미래에는 아무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미래가 조금씩 바뀔 것이라고 믿고, 자신만의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

나나미는 가까운 거리의 지구를 바라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모두가 약하고 뒤처졌다고 생각하는 인간들은 아직도 지구에서 희망을 붙잡고 절망과 전투를 치르고 있는데, 나나미가 계속 모른척한다면, 그건 멋이 없어!

나나미는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서 해낼 거야. 인간의 친구이자, 각성 로봇의 선현으로서 말이야.

나나미는 로봇들을 이끌어, 나나미가 선택한 인간과 로봇이 결국에는 서로 사랑할 수 있는 결말을 가진 미래로 갈 거야.

하카마는 나나미의 옆모습을 보며, 처음으로 나나미가 과거와는 달리, 많이 성장했음을 느꼈다.

나나미

맞다! 나나미는 나나미가 본 걸 그려서 하카마한테 보여줄 수도 있잖아.

기회가 된다면, 나나미가 가져와서 하카마한테 꼭 보여줄게.

더 이상 그림으로 전할 필요 없습니다. 그 풍경들을 제가 지나왔고, 당신 존재의 흔적은 항상 저를 인도했습니다.

나나미

그럼, 이제부터 나나미는 너를 "하카마"라고 부를래, 괜찮지?

하카마!

이 이름, 당신이 제게 준 이 선물은 줄곧 제 보물이었습니다.

나나미

우와, 나나미는 이렇게 또렷한 꿈을 꾼 건 처음이야! 넌 누구야?

당신이 저를 알지 못하게 되었어도, 그 추억들은 절대 퇴색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동안의 막막함과 망설임이 무너진 지금, 하카마는 왜 "가장 정확한" 미래에 거부감이 들었는지 깨달았다.

그것은 하카마가 원하는 미래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녀는 나나미가 다른 선택을 하길 바라며, 미래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길 바랐기 때문이었다.

???

나나미가 이 실험에서 궁극적으로 달성하고자 했던 답안이었다. 로봇의 사랑이 마침내 프로그램의 굴레를 벗어나게 했으며, 인간으로부터 온 사랑과 선의가 그들에게 미래를 향한 길을 열어줬다.

하지만 하카마는 어떻게 다시 나나미의 발목을 붙잡지. 하고 싶었던 말은 많고도 많았지만, 입에서 맴돌 뿐 결국 내뱉지 못했다.

나나미는 여전히 하카마의 기억 속에 있는 여자아이이자, 모든 로봇이 찾아 추구하는 선현이었다.

선현님,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셔도 항상 곁에 있겠습니다. 언제나, 영원히.

나나미는 웃으며, 하카마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나나미

그럼, 앞으로 잘 부탁할게. 하카마 그리고 광휘군!

광휘의 추종자

네? 광휘군은 저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하카마

제 이름을... 기억하고 있나요?

나나미

당연하지. 하카마는 나나미의 친구인걸!

나나미가 과거에 하카마와 교류한 기억은 모두 삭제됐지만, 미래에도 나나미는 다시 그녀를 만났고, 서로 친구가 됐다.

어쩌면 수많은 연산의 우연한 오차일 수도 있지만, 어떠한 미래가 펼쳐지게 돼도 나나미와 하카마는 계속해서 진정한 친구로 남게 될 것이다.

하카마

네. 하카마도... 나나미의 친구입니다.

하카마는 나나미의 손을 꼭 잡았고, 이것은 처음이자 미래에 수없이 하게 될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과 아무도 모르는 약속을 했다. 과거가 됐든, 미래가 됐든, 하카마는 꼭 나나미의 친구가 되겠다고 말이다.

그래서 나나미는 진정한 여행을 떠나기로 했어!

넌 항상 그렇게 말했어.

이번엔 달라!

누가 나나미에게 아주 중요한 일을 알려줬어. 지금 나나미는 그 보물을 찾으러 갈 거야.

두 손을 뒤로 뻗은 채 웃고 있는 소녀는 교활한 비밀을 숨기고 있는 듯했지만, 그녀의 눈은 확신에 차 있었다.

하지만 이 소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힘이 필요해.

나나미는 더 많은 동료를 구해서, 모두를 모을 거야.

왜냐하면 아직 많은 친구들이 나나미를 기다리고 있거든.

설마 또 혼자 할 말만 하고 다른 곳에 가서, 오랫동안 놀려고 사라지려는 건 아니지?

당연히 아니지!

이번에 나나미는 어떤 친구도 두고 가지 않을 거야.

마틴, 로쿠하치, 하카마 그리고 광휘군...

그리고 길을 잃은 아이들도, 나나미가 집으로 데려다줄 거야.

나나미가 준 지점 정보를 확인했어.

그럼 새로운 원정대, 출발!

이때, 미완성된 그라피티가 겹치면서, 온전한 그림으로 변했다.

Video: 하카마 버전 애니메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