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번외 기록 / ER01 요안방주 / Story
비정상 전투력 유닛 감지, 전승 불가.
당신은 누구십니까?
선현님의 흔적을 찾기 위해 이곳으로 온 로봇이에요.
선현님에 대해 아시면서, 기계 교회를 모르십니까?
만약, 가입하길 원하신다면, 교회의 자료를 제공해 드릴 수 있습니다.
거절합니다. 제가 결정하는 데 참고할 만한 자료가 필요합니다.
……
그럼, 당신에게 해답을 줄 한 분을 소개해드리죠.
하카마는 침묵을 지키는 로봇을 따라 황폐한 땅속으로 들어갔다.
수상할 정도로 광활한 구멍 속에는 거대한 우주선이 숨겨져 있었다.
…………
인공 햇빛이 우주선 내부를 가득 채웠다.
"전차"는 로비 중앙에 서 있는 로봇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한 뒤 한쪽으로 물러났다.
이곳에 오신 것을 환영해요.
안쪽에 서있던 여성 로봇이 인간 흉내를 내며 미소 지었고 하카마에게 인사를 건넸다.
제 이름은 아르카나입니다. 그냥 "어머니"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어머니.
하하, 벌써 그 호칭에 적응되시나 보네요.
이것은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는 증거입니다. 제로.
그렇다면, 어머니. 기계 교회는 도대체 무엇인가요? 왜 "선현님"을 찾고 있는 건가요? 이 우주선은 누가 제작한 건가요?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는 건가요?
아르카나가 하카마에게 로봇들이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쳤던 과정을 온화한 목소리로 설명해 줬다.
퍼니싱이라는 재앙이 휩쓸고 간 것은 인간만이 아니었다.
일부 로봇들은 각성하여, "공포"란 무엇인지를 처음으로 알게 됐다. 이런 로봇들에게도 퍼니싱은 동료 전체를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
게다가 이런 위협 속에서 인간 또한 로봇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됐다.
기나긴 교전과 퍼니싱의 침식을 겪으며 각성한 로봇들은 하나둘씩 선현이 주는 각성의 계시를 받게 됐다.
그들은 계시를 받아 조금씩 모이면서 "기계 교회"라는 이름의 집단이 형성됐고, 지구에서 은밀하게 움직였다.
저희는 선현님을 찾다 "계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제게 이 계기를 통해, 미래의 조각을 보여주었습니다.
"선현님은 결국 교회로 돌아와, 저희가 이 황폐한 땅을 떠나, 수많은 별의 끝에 도착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선현님은 퍼니싱의 비밀 코드를 얻어, 그 비밀 코드로 열 수 있는 문을 통해 지나갈 것입니다."
당신이 보고 있는 우주선은 바로 이 계획을 위해 만들어진 기지입니다.
저희는 공중 정원의 설계 자료를 찾고 있습니다. 자료만 구할 수만 있다면, 저희는 비슷한 걸 만들 수 있습니다.
어떻게 공중 정원의 자료를 구할 생각이신가요?
당연히 훔쳐야죠!
그것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자원도 훔치는 것에 포함되어 있나요?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에게는 충분한 시간과 정밀한 탐사, 채굴, 제작 그리고 회수 기술이 있습니다.
어떠신가요? 기계 교회에 가입하고 싶으신가요?
시뮬레이션 결과를 연산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