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다차원 연출 / 선서망향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

이리스의 이름

용사의 탐색과 구원, 마녀의 은밀한 협조 덕분에 수많은 윤회 속에서도 항상 전멸이라는 똑같은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피리부는 사나이는 결국 살아남았다.

이야기가 막바지에 이르자 마치 전설의 동화처럼 원만했다.

용사와 피리부는 사나이는 힘을 합쳐 악룡을 물리쳤다.

분쟁과 충돌이 있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희망찬 길을 걷고 있었다.

피리부는 사나이와 용사는 함께 여정에 올랐다.

밤낮이 바뀌고, 사계절이 바뀌어도 그들은 함께 시간의 긴 강을 건넜고, 아침의 강변, 밤의 그윽한 길을 함께 걸었다……

고요한 마을, 소란스러운 도시를 거쳐……

가시덤불이 자란 메마른 황야를 누비고 비 내린 후 제비붓꽃이 만개한 꽃밭을 거닐며 이 여정은 말소리와 웃음, 노래의 메아리가 같이 했다.

무지개는 하늘과 땅을 이어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신에게 전달했고, 신의 복음을 세상 사람들에게 전파했다.

이리스, 무지개의 여신, 신들의 사자.

이리스, 실종된 공주, 욕을 짊어진 피리부는 사나이.

소녀는 같은 이름의 보라색 꽃다발을 손에 쥐었고, 레프러콘이 보물을 묻은 무지개 반대편 끝자락의 아래를 돌아봤다. 바람이 그녀의 긴 머리를 휘날렸고 치맛자락을 휘저었다.

제비붓꽃 같은 보라색 눈동자가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고, 그 눈은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머릿속에 화목한 글귀가 떠올랐다.

'신은 태양과 대지에 대한 보답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꽃을 하사한 것에 대한 보답을 원하는 것이다.'

어떤 안내와 부름을 받은 듯 난 소녀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익숙한 듯 낯선 말이 입가에 닿아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이름——

부르는 소리를 들은 소녀의 입가에 봄날 같은 환한 미소가 지어졌다.

모든 것이 거짓에 가까울 정도로 아름다운데, 이것이 용자의 꿈인가? 피리부는 사나이의 망상인가? 아니면 두 사람이 연결되어 공유한 환각인가?

나는 너에게 줄게……

…… 우리가 다시 만났을 때.

……

…… 원격 연결 기술은 지휘관님과 구조체가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해요. 만약 그때 '햄릿'의 데이터를 감시해 지휘관님이 원격 연결했을 때의 데이터와 비교해보고, 만약 일치한다면……

전 [player name]님이 말한 방안대로 즉시 행동하고, '환주'에서 수집한 영상 데이터를 '햄릿'에 전송할 거예요……

세레나의 새 기체명으로 이미 의식 적응 조정을 통과했지만 사용하지도, 개발되지도 않고 있던, 방치된 기체예요.

아이라의 목소리는 자기도 모르게 낮아졌다.

아이라는 가볍게 네라고 대답했다.

환주는 세레나의 의식 적응이 남긴 원본 데이터를 보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체 개발 계획이 재가동된 후, 세레나와 관련된 단서와 보고들 같은 모든 자료가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되어 있어요.

그녀가 이 기체를 재가동하면 기체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 모든 것을 볼 수 있어요. 그녀는 포기하지 않을 거고, 저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과거, 현재, 미래에 상관없이 그녀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너의 추측으로는, 세레나…… 의식의 바다에 심각한 손상이 있을 수도 있다고? 이것이 그녀가 돌아오지 않은 이유일까?

…… 알겠어요.

하지만 원격 연결이 금지된 이유에 대해 모르는 것이 아니라, 이 기술은 지휘관님의 의식에 매우 큰 부담이 될 거예요. 왜냐하면 장시간 연결 상태를 유지하면서 추가 데이터를 증가시키기 때문이에요……

그녀가 말을 마치기 전, 아이라의 말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말이 위안에 끊기자 아이라는 잠시 침묵했다.

연극에 들어갈 때, 지휘관님은 완전히 '몰입 상태'에 빠질 거예요. 즉, 캐릭터 그 자체가 될 거예요. 연극의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연극 공간이 붕괴되기 시작하고, 실제 무대가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통제권이 지휘관님에게 돌아올 거예요. 그때 지휘관님은 점차 현실의 모든 것을 떠올릴 수 있을 거예요.

…… 네, 진실과 허황이 교차하는 시간에 '원격 연결'의 가능성이 검증되면, 전 '고래의 노래'와 의식 연결로 위치를 추적할 거예요.

…… 기술 부분은 이미 부탁할 사람이 생각났어요.

아이라는 고개를 저었다.

허황과 진실이 교차하는 순간, 데이터가 구축한 환상의 세계는 빠르게 뒤로 지나갔고, 짙은 붉은색 무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감각이 천천히 몸으로 돌아왔고 손바닥이 너무 꽉 움켜쥔 다섯 손가락 때문에 따끔거렸는데, 그래서 바로 다섯 손가락을 벌렸다.

깨어나면 안 돼.

날카롭고도 계속되는 통증과 함께 수많은 흐릿한 기억 조각들이 조석처럼 밀려왔다.

……

데이터의 꽃이 갑자기 피어났고, 기적처럼 두 세계가 흐르기 시작했다.

차가운 감촉이 손바닥 안으로 들어오자, 손바닥을 맞대고 부드럽게 손가락을 겹쳤다.

마음이 안정되어, 먼 곳을 바라보니——

자색 그물에 빠졌다.

몸을 움직였다.

소녀의 몸가짐은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세심하게 준비한 듯했다.

하얀 치마가 흔들리며 나의 옷자락을 가볍게 스치고 지나갔다.

발걸음은 가볍고 부드러우면서도 굳건했다. 몸은 먼 듯 가까운 듯했지만 시선을 계속해서 따라다녔다.

Video: 결말4: 세레나와 함께 춤을

밤이 깊어지자 소녀는 꽃밭에 기대어 긴 머리카락을 땅에 늘어뜨리고, 잃어버린 좋은 인형처럼 깊은 잠에 빠져들고 있었다.

소녀의 꿈은 수많은 별들 사이에 흩어졌다.

여섯 잎의 제비붓꽃이 데이터 공간에서 반짝이며 약속된 댄스곡에 쉼표를 찍었다.

가늘고 하얀 손이 소녀의 늘어뜨린 긴 머리를 살며시 잡았다.

갑자기 꽃이 한순간에 산산조각이 났고, 잘게 부서진 빛이 긴 무지개로 모여 천지를 이어주는 것 같았다.

소녀의 가슴에서 희미하게 빛이 났다.

아이라는 눈앞에 인간의 잔뜩 찌푸린 미간이 서서히 펴지는 걸 보고서는 비로소 시선을 돌렸다.

아이라

어떻게 됐어요?

옆에 있던 여성 구조체가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레오니

…… 지표면에서 신호가 잡혔어요.

우리가 하늘을 올려다볼 때,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아득히 먼 수많은 별, 과거에서 온 빛.

수소가 헬륨 핵으로 융합되는 과정에서 방출되는 에너지로, 빛의 속도로 전파되는 반짝이는 빛은 이미 억만 년 전에 소멸된 항성에서 나와 우주의 시공간을 가로질러 망막에 투사된 반사 반점 일 수 있었다.

공간 시간을 넘어 지연된 수신 정보.

지나간 어느 날, 수많은 별 사이의 작은 모퉁이.

로열 블루색 잉크가 찍힌 잘 펴진 부드럽고 매끈한 편지지.

소녀는 책상에 엎드려 한 획 한 획 심경을 그렸고, 글귀를 썼다.

순진하고 유치하고 낭만적이고 경망스러운 필치로.

그녀는 이야기의 결말에 마무리 시를 썼다.

난 그렇게 많은 로맨스들을 만들어냈다.

지금은 나 자신도 허구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와 독자의 대화, 서로 어우러진 별빛.

고개를 들어보니.

마지막 페이지의 빈 공간에 첫 획을 그었다.

당신은 불후의 시에 몸을 맡겼기 때문이다.

생명과 눈이 있는 한 이 시를 읽는 사람이 있다.

시는 영원하고, 당신의 목숨도 길게 이어졌다.

서명되지 않은 편지, 시공간이 한순간에 교차했다.

아득히 먼 별, 기점에서 열죽음에 이르기까지, 은하를 가로질러, 태양 코로나와 은하 캔틸레버를 넘어 우주의 시공간을 지나, 그들은 결국 서로를 비추고 결국 만나게 될 것이었다.

연결 장치를 벗는 순간.

아이라는 나에게 따뜻한 포옹을 해주었다.

같은 시각, 공중 정원 한쪽에서는 특정 암호화 레벨 임무를 받은 작업자가 대기하고 있었으며, 모든 통신 장치의 마지막 메시지 끝은 다음과 같았다.

... '마인드 표식 오염 보호에서 초래한 반복적인 기억 재생 상황의 이유로 그레이 레이븐 소대 지휘관 [player name] 을(를) 감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