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다차원 연출 / 선서망향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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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약과 아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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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레스, 풍요의 여신, 난 하늘의 무지개이자 천후의 사관이니라.

하늘은 구름 위에 떠 있다. 소맥, 보리, 호밀, 들콩, 완두콩이 번성하는 비옥한 땅을 떠나라고 전하라.

양 떼가 거니는 풀이 무성한 언덕과 먹이로 가득한 방목의 평원을 떠나라.

입금화와 갈대가 무성한 구릉을 떠나라. 비 내리는 사월이 네 명에 따라 그들을 장식하고 있으니.

그곳에는 차가운 오케아니스를 위해 깨끗한 왕관을 준비했느니라.

실연당한 연인들이 좋아하는 깃발 아래 양골담초를 남기고 떠나세요.

덩굴진 포도밭, 황폐한 바닷가, 산책하며 거닐던 모든 곳.

그곳을 이제 그만 떠나고 이 잔디밭으로 와 천국의 여왕과 함께 놀아라.

그녀의 공작은 이미 날고 있으니.

——부디 함께해주시게. 부유한 케레스여.

???

마녀는 마지막 순간에 피리부는 사나이를 구했고, 용사는 성공적으로 악룡을 토벌하였다.

어릴 적 친구였던 그녀들은 보이지 않는 운명에 이끌려 마침내 서로를 알게 되었다.

작약과 제비붓꽃이 활짝 핀 호숫가에서.

그녀들은 서로 이전의 조우, 모든 우연의 일치 그리고 재회의 기쁨을 이야기했다.

아이라

——세레나!

넌 천재야.

세레나

…… 뭐, 뭐라고?

아이라

넌 무조건 천재야!

나는 정말, 정말로, 이 이야기를 너무 좋아해!

왜 《폭풍우》를 연극으로 각색해서 무대에 올리지 않았어?

네가 직접 쓴 오리지널 연극은 매우 훌륭할 것이라고 생각해. 더 이상 못 기다리겠어!

미래의 가능성 때문에 흥분되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긴장됐다.

세레나

아직 스토리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세레나는 슬그머니 무릎 위에 놓인 손을 움켜쥐었다.

환상의 조각으로 구축된 스토리의 세계.

그녀는 서사의 규범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고, 서사적 기법에 대해 익숙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무의식적으로 시를 읊듯이 환상 속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세레나는 불안했다.

아이라

하지만 나는 네가 말한 것들을 좋아해.

아름다워.

그들은 모두 아름다워. 너의 말을 들을 때 내 머릿속에 이미 화면이 떠올랐어. 난 지금 머릿속에 있는 광경을 모두 그리고 싶어!

세레나

하지만……

세레나는 입을 열었다. 그녀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이 이야기의 줄거리가 부족한가? 이야기의 생각이 순진하고 너무 비현실적인가?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표현에 집착하고, 자기도 모르게 너무 많은 영감과 이미지의 조각을 집어넣어, 말이 직설적이지 않고 힘이 없나?

——처음부터 그녀는 자신의 부족함을 잘 알고 있었다.

아직 입 밖에 꺼내지 못한 말들을 전부 잘랐고, 아이라는 손을 내밀어 세레나에게 갑작스러운 포옹을 해줬다.

아이라

…… 그래서 난 세레나의 창작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

몸에 전해오는 체온은 뜨거웠고 심장박동까지 뜨겁고 힘이 넘쳤다.

아이라

…… 그때가 되면, 이 연극의 무대 세트 디자인을 나에게 맡겨줄래?

분홍색 눈동자에는 가장 순수하고 진지한 색깔이 있었다.

세레나

…… 응.

고마워. 아이라.

마음이 들썩였다.

천진난만한 환상일지라도, 아무런 규칙이 없더라도, 그녀의 이야기가 유치하고 풋풋할지라도.

모든 것은 시작이 있었다.

그녀는 쓰고 싶어 했고 시도하려고 했다.

우주 정거장 임무 출전을 앞두고 세레나는 예술 협회 회장 앨런과 한 차례 대화를 나눴다.

네 오페라가 한때 모든 공중 정원을 뒤흔들었을 때 예술 협회의 모든 사람들은 너의 앞길을 좋게 보며 아무도 너의 천부적인 재능과 가지고 있는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지.

좋은 출신을 가진 너의 앞길은 다이아처럼 반짝거렸어야 했어. 넌 구조체가 되어야 할 어떤 이유도 없었어.

그렇다면 넌 도대체 무엇을 위해 구조체가 돼서 고고학 소대에 합류한 거야?

오해하지 마. 고고학 소대의 대원이라도 취미 생활은 계속할 수 있지만, 정기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고고학 임무 때문에 오페라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이 전보다 훨씬 줄어들 거야.

난 네가 오페라를 그만뒀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넌 우유부단한 그런 사람이 아니야.

그녀는 오랫동안 생각에 잠겼으나 대답하지 않았고 도리어 화제를 돌렸다.

그녀는 앨런 회장과 그녀의 첫 번째 오리지널 오페라에 대해 이야기했다.

현실을 소재로 한 《아카디아 대철수》가 아니라 이름이 없고, 확정된 결말이 없는, 완성됐다고 할 수 없는 판타지 작품이었다.

집필을 시작한 시점으로만 따지면 세레나의 첫 오리지널 연극 작품이자 진정한 오리지널 연극 생애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완성도와 문장의 길이, 유명세는 《아카디아 대철수》에 비하면 미완성의 습작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아카디아 대철수》의 성공 이후 극장의 매니저, 출판사마다 공연 예약과 세레나가 가지고 있는 다른 연극 작품의 출판을 위해 찾아왔다.

세레나가 《아카디아 대철수》 외에 미완성, 미숙한 데뷔작이 한 편밖에 없다고 해도 사람들은 그에게 흥미를 잃지 않았고, 러브콜을 보냈다.

어떤 사람은 초기 작품의 상업적 가치에 대해 이야기했고, 어떤 사람은 곧 출판 포장에 관한 방안서를 건네주었다. 또 어떤 사람은 그녀가 이 작품의 일부 연출 설계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했을 때 극찬하며 이 책을 출판할 수 없더라도 개인적 신분으로 좀 더 읽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세레나는 하나같이 거절했다.

작품에 대한 추가적인 인정과 관심 때문에 고민하는 거야?

세레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카디아 대철수》 상영 이후 전쟁을 실제로 경험한 한 병사의 입에서 매우 깊이 있고 단도직입적인 피드백을 받았어요.

병사의 말은 반복적으로 그녀를 채찍질하고 심판했다.

그녀는 그녀에게 생소한 진실의 시대를 오만하게 묘사했고, 제멋대로 극 중 사람들의 처지와 심경을 헤아렸으며, 성대함과 화려함으로 처절한 전쟁의 기억을 연출했다.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부끄러움, 미혹, 불안 등 복잡한 감정들이 떠돌아다니는 영혼처럼 그녀를 맴돌았고 그녀가 저지른 범죄를 직면하도록 강요했으며 더없이 엉망인 창작물을 비난했다.

그녀는 사면을 받을 수 없었고, 그녀는 자신에게 사면을 줄 수 없었다.

그녀는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고 그녀의 창작도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그동안 전 어떤 줄거리도, 어떤 의미 있는 이야기도 쓸 수 없다는 것을 알았어요.

글자가 펜 끝에서 반복적으로 그녀에게 질문했다.

진정으로 전달하였는가? 묘사가 정확한가? 모든 것이 단지 희망적인 순진한 상상일 뿐인가?

어떻게 하면 진실을 묘사할 수 있는가? 그녀의 창작은 줄곧 이렇게 끔찍했는가?

세레나는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처음 창작한 원고를 찾았다. 그 공상으로 가득 채워진 종이를.

전 처음의 제가 꼬마 로봇을 이용해 《폭풍우》를 공연했던 가상 전시관으로 돌아왔어요.

전시관의 기술은 세대 교체됐고, 심지어 전시관의 담당자들도 최근 새로운 얼굴로 바뀌었다.

전쟁을 소재로 한 홀로그램 게임이 여전히 유행하고 있었으며, 관련된 전시관은 기존의 캐주얼 관련 구역을 집어삼켰다.

집으로 돌아온 세레나는 한 가지 결정을 내렸다.

저는 메일을 통해 새로운 전시관 담당자에게 가상 연극의 부스를 신청했어요.

그녀는 메일에 공중 정원의 인기 많은 연극 작가 세레나가 아닌 필명을 사용했다.

처음처럼 아무런 인지도랑 자원도 없이 오로지 창작의 열정만 있는 젊은 창작자처럼 불안하게 표현의 기회를 기다렸다.

그러나 세레나의 메일은 바다에 가라앉은 듯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다.

삼일을 기다린 끝에 다시 한 통의 메일을 쓰고 작품을 첨부한 그녀는 메일에서 간절히 자신의 희망과 전시 계획을 밝혔다.

그로부터 이틀 뒤 마침내 회신을 받았지만 담당자는 그녀의 신청을 거절했고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잠시 고민한 뒤, 그녀는 담당자와 만나 이야기하면서 그에게 자신의 부탁을 전하기로 했다.

세레나는 전시관 온라인 시스템에 면담 신청을 해 일찌감치 응접실에 왔지만 문 닫을 시간이 거의 돼서야 신임 담당자 측이 모습을 드러냈다.

담당자가 저를 못 알아봐서 오히려…… 마음이 놓였어요.

담당자는 세레나의 집념에 못 이겨 세레나가 공들여 준비한 자료와 작품을 넘겨받은 뒤 대충 훑어보기만 했다.

전시회 담당자

저의 전시관은 부스마다 중요한 가치를 지닌 많은 심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전 당신이 어디에서 무료로 부스를 신청할 수 있다는 허위 정보를 얻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전시관의 구석진 부스도 당신에게 제공해드릴 수 없습니다.

담당자는 '공짜'라는 구 글자를 더 세게 말했다.

그러자 세레나는 아무 부스나 빌리고 싶다는 것을 표시했고, 부스 제공으로 인한 손실 위험을 감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전시관 담당자도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손만 흔들고는 고개를 돌려 통신을 받았다.

세레나는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하며 인내심 있게 기다렸다.

아마도 세레나의 행동과 결심은 어느 쪽도 납득할 수 있는 답변을 주지 않으면 치근덕거릴 것임을 담당자에게 일깨워준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그는 통신을 끊은 뒤 마치 큰 결정을 내린 것처럼 잠시 읊조렸다.

전시회 담당자

당신에게 단독 부스를 제공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쓴 이야기는 용사와 악룡이 전투하는 것에 관한 거죠? 보편적이고 식상하지만……

…… 그러나 적어도 전투의 이유를 제공할 수 있고, 단 하루만 전시되며, 참가업체가 보낸 게임 샘플을 포장해 게임이 로딩될 시간에 짧은 연극을 공연할 수 있습니다.

심장박동은 점점 빨라졌고 담당자의 발소리가 귓가로 사라지는 순간, 그녀는 심장을 누르고 천천히 주저앉았다.

복잡한 감정이 그녀의 가슴에서 터져 나왔고, 그녀는 흥분과 설렘을 느꼈다. 심지어 《아카디아 대철수》 상영 이전, 그녀가 무대 뒤에서 기다리던 그 순간보다 더 많이 흥분했다.

아마도 혈액의 유속이 빨라져서 심장의 펌프 공급이 빠듯해졌을 것이었다——그녀는 알 수 없는 슬픔을 느꼈고, 밀물 설물처럼 그 질식감은 빠르게 자신을 넘어갔다가 또 빠르게 사라졌다. 그녀는 가볍게 입을 벌리고 숨을 쉬었다.

그때 전 깨달았어요. 당초 그 초라한 첫 무대를 만들어 공연할 수 있었던 게 얼마나 행운이었는지.

——그리고 그곳에서 공연을 감상하는 관객, 아무 얘기나 다할 수 있는 절친을 만난 것이 얼마나 행운이었는지를요.

그 뒤로는 숨 가쁘게 준비했다.

세레나는 이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고, 그 당시의 마음과 생각을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았다.

마치 1대 1, 관객석을 두지 않는 자기와의 시합, 자기에 대항하는 전투처럼 그녀는 어떠한 협조도 받지 않으려 했다. 세레나는 묵묵히 준비하며 담당자가 정해놓은 여러 가지 제약과 요구를 지키며 연극을 쪼개고 축소하고 줄거리를 삭제해 상호작용할 수 있는 게임 콘텐츠로 바꾸려고 애썼다.

'융합'은 어쩌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었다. 전시회 참가업체가 제공한 게임 샘플은 순수히 전투 체험을 기반으로 하며 서사를 집어넣을 수 있는 틈을 남기지 않았다.

무리하게 집어넣으면 주객이 전도돼 전투를 체험하려는 사람들이 답답해하고, 지나치게 줄여서 쪼개면 연극의 서사 리듬이 깨져 스토리에 관심이 있는 관객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이 모든 어려운 문제들로 인해 망설이거나 움츠러들지 않았고, 그녀가 제일 처음 모습으로 표현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려고 했다. 이것이 그녀의 유일한 기회였다.

도입, 연결, 전환, 마무리, 사람을 연극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것이 제일 중요하며, 지나치게 출연 분량이나 비중을 다퉈서는 안 됐다.

오직 레치타티보의 방식만을 사용해 전투 사이에 환상곡을 읊어보자고 세레나는 생각했다.

그녀는 게임 샘플의 빈 공간에 색깔을 채우며 모든 것이 밝게 빛나길 바랬다.

그녀는 전시회 당일까지 연극 소프트웨어를 전시관 담당자에게 보냈고, 전시관에 일찌감치 나와 대기하고 있었다.

작업자들은 전시를 시작했으며 게임 샘플의 첫 번째 전시이기 때문에 부스 옆에 평가 시스템이 있었고, 관객들은 체험 후 언제든지 피드백에 참여할 수 있었다.

부스의 로봇에 불이 켜지는 순간 세레나는 심장이 가슴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연극 디자인의 발전으로 봤을 때, 네 실력으로 만든 이 참신한 작품은 전시회에서 빛을 발하지 않을까?

세레나는 옅은 미소를 지었지만 고개를 저었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즉각적인 체험에 치중한 전투 설계와 읽어야 할 연극의 내레이션은 서로 따로 노는 것 같았고, 사람들의 인내심을 잃게 만들었다.

거의 재앙적인 결합이었다.

부스는 찬밥 신세였다. 어떤 사람들은 시작하자마자 화려하고 명쾌한 디자인의 다른 게임에 매료됐다.

'너무 구리고 길어.'

'처음에 불렀던 거 뭐야? 진짜 짜증 나.'

'실패작.'

'시간 낭비야.'

'나는 이 전투를 즐기고 싶었다고. 이게 도대체 뭐야?'

'지루해.'

'정교하게 디자인된 것으로 보이는…… 발싸개.'

'뭐야. 전혀 못 알아듣겠어.'

'몇 마디의 알아들을 수 없는 노래 가사만으로 뭐 어쩌겠다는 거야? 자신한테 감동받은 거야?'

'이야기를 하려는 것처럼 보이지만 너무 딱딱해서 전혀 몰입감이 없어.'

……

누군가가 로봇을 향해 발길질을 했다.

시기에 적합하지 않아.

오류.

독선적이었다.

낭만적이지도 않고 비장하지도 않은 처참한 조우였다.

자랑할 가치도 없었다.

이런 평가를 받은 저는.

…… 처음엔 괴로웠어요.

바늘 끝처럼 작은 고통.

이 말을 한 세레나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고, 눈빛은 태연했다.

직설적인 말에 가려진 것은 억지스러운 의혹 제기가 아니라 관객들의 솔직한 평가였다.

따라서 전시회가 끝난 후 그녀는 다시 한번 담당자에게 부탁해 전시대 리뷰 시스템의 데이터 기록을 입수했고, 하나씩 열람하며 관객들이 남긴 모든 리뷰를 정성껏 수집했다.

그것은 그녀가 받고 싶었던 진실한 평가였고, 그녀가 감내해야 할 폭풍우였다.

세레나는 자신이 객관적인 입장에서 평론 속에 숨겨진 관객의 진의를 세심하게 파악해 자신의 작품을 들여다보고, 창작의 부족함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직설적인 평가도 존중받고 소중히 여겨야 하며, 숨겨진 진의에는 그녀가 추구해 온 진실이 담겨 있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아이라

네가 직접 쓴 오리지널 연극은 매우 훌륭할 것이라고 생각해. 더 이상 못 기다리겠어!

미래의 가능성 때문에 흥분되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긴장됐다.

세레나

아직 스토리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처음부터 그녀는 자신의 부족함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럼 그녀는 또 한 번 자신의 독선으로 작품을 망친 건가?

그녀가 헌신적으로 낭만적인 환상을 짰고, 지칠 줄도 모르고 글귀를 다듬었기 때문에 과유불급이 된 건 않은 건지?

자신과의 대결에서 그녀는 판단력을 잃었다.

모든 관객들이 그녀를 인도했지만 결국 그녀를 인도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녀의 '심판'은 오래전에 떨어졌고, 그녀가 생각하는 '증명'은 오히려 그녀를 다시 '심판'했다.

세레나는 전시대 앞에 서있었다.

그녀가 맡은 역할은 수많은 서투른 조작으로 인해 사망했다.

용사는 피에 질식하지 않고, 죽을 때까지 우뚝 서 있었다.

그녀의 노래는 귓가에 시끄럽고 짜증나는 맹음과 섞여 끊임없이 메아리쳤다.

의문 하나가 그녀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처음부터 전시관에서 겪었던 일이 이렇다면 그녀는 창작의 길을 걷었을까?

처음부터 아이라를 만나지 않고 격려를 받지 않았다면 계속 연극을 썼을까?

그녀는 한참 동안 생각했다.

답이 없었다.

그 순간 그녀는 어떤 확고하면서 명확한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세레나는 연극 초안의 시나리오 데이터를 '햄릿'에 입력했고, 더 이상 수정하지 않았지만 결말은 추가했다.

그녀는 구조체 개조 수술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고고학 소대 구조체의 삶은 파란만장한 것이 아니었고, 상상과 달리 평범했다.

이번 대형 우주 정거장 행동까지.

오늘 사실 많은 일이 있었어요.

저는 그 판타지 연극의 마지막 결말을 다 썼어요.

새로운 기체의 의식도 최종 조정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어요.

세레나는 웃었다.

신규 기체는 아이라의 강력한 요청으로 개발을 추진했으며 아이라가 기체 외형의 중요 부분 디자이너를 맡았다.

그녀는 많은 의견을 제시했고, 모두 채택되었으며, 최적화를 진행했다.

의식의 바다 공간에서 세레나는 '자신'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현재 사용 중인 기체는 고고학 임무 수행에 편리하도록 제작된 외형과는 사뭇 달랐다.

새로운 기체의 외형은 무도장과 연회장을 넘나드는 드레스처럼 생겼고, 기체 전체가 정교해 보였다.

아이라

난 가장 좋은 상태의 세레나를 구현해내고 싶어!

아이라는 메일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고의 상태……

예전의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눈에서 전 자신의 재능을 의심하지 않았고, 자신의 모든 것에 대해 절대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보였어요.

막막한 상황 속에서도 그녀는 선택을 했고 행동을 취했다.

그녀는 속죄의 기회를 찾기를 시도했고, 영원히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했다.

새 기체에 적응하려던 그 순간, 가상의 의식의 바닷속에서 자신을 비추어 본 세레나는 마음속 "야수"를 똑똑히 보았다.

——그게 원래 그녀가 가장 좋다고 생각했던 자신인가?

정교하고 연약하며 순진하고 아름다워 마치 환상 속의 소나타 같았다.

오만한 자신, 에덴에 있는 행운아, 비현실적인 환상, 그녀의 원죄, 그녀 마음속 야수.

그녀는 마음속의 포효를 무시할 생각은 전혀 없었고, 그들을 데리고 전진했다.

그 판타지 연극이 얼마나 미숙한 작품인지를 결코 모르는 것이 아니에요.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못 볼 정도는 아니에요.

그녀의 오만함은 결코 진실을 묘사하려는 망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의 순진함을 반성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초기 창작물을 비난할 수 없었다.

자신의 맨 처음을 비난할 수 없었다.

왜냐면 그때의 자신 역시 진실한 심정으로 환상의 세계를 그리고 싶어 한다는 것을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독선도 진실이었다.

그녀의 순진하고 유치한 것도 진실이었다.

순진하고 유치한 것을 '오류'로 몰살하고, 자신의 최초 창작물을 인정하려 하지 않으며, 예전의 자신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철두철미한 오만이었다.

그녀의 오만함이 암컷 늑대, 사자, 치타, 그녀 마음속 야수이자 그녀가 버릴 수 없는 원죄라면, 그녀는 더욱 그들을 데리고 전진해야 했다.

'진보'와 '전진'이라고 할 수 있는 어떠한 인식과 행동도 결코 이전의 모든 것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에 성립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전 그 판타지 스토리를 매우 좋아해요.

연극을 좋아하고, 창작을 시도하는 자신을 좋아하고, 성숙하지 못한 판타지 스토리를 좋아하고, 그 당시 그녀의 유치한 상상들을 모두 맡긴 그녀가 모든 힘을 쏟아부어 쓴 글을 좋아하며, 잘못하더라도 모든 것을 보여주기를 좋아했다.

모든 부족함과 한계를 잘 알고 있어도, 자신을 의심하고 부정당해도.

그녀 발밑의 길이 그녀를 이곳으로 데려다주었고, 험한 오솔길이든 평탄한 큰길이든 그녀의 모든 상황이 그녀를 그녀 자신으로 만들었다.

유치하고 천진난만한 그녀, 영원히 전진하는 그녀, 잘못을 저지른 그녀, 속죄하는 그녀, 인간 시절의 그녀, 구조체가 된 그녀, 창작하는 그녀, 무기를 든 것도 그녀였다.

의심할 여지없이 부인할 수 없고, 좋든 나쁘든, 그것은 그녀 자신이었고, 과거의 모든 조각들이 완전한 그녀를 구성했다. 모든 잘못과 올바른 결정, 그녀가 내린 모든 행동과 모든 사고가 지금의 세레나를 만들었다.

이번 행동이 성공적으로 실행된 후, 전 두 가지 일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다음 예술 협회의 무도회에 새로운 기체로 참가하겠어요.

전 '햄릿'을 통해 새로 쓴 결말을 포함해 원래의 이야기를 다시 온전하게 풀어낸 뒤 이를 대중 앞에 선보일 거예요.

증명하기 위해서? 아니면 새로운 심판을 받기 위해서?

전달하기 위해 또한 되돌아보기 위해서.

——전진하기 위해.

설령 틀리게 이해되더라도?

잘못 읽지 않았어요. 앨런 회장님.

당시 연극 로봇의 이름을 '햄릿'이라고 지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천 명의 사람에게 천 개의 햄릿이 있어요.

천 명의 사람에게 천 개의 햄릿이 있어.

앨런은 멈칫했다.

이 말은 원작자가 연극에 대한 관객의 평가에 대응한 것이라고 전해지지만, 실제 출처는 이미 알 수 없었어. 황금시대 문예의 연구자들은 이 말이 후대의 평론가들에 의해 와전된 것일 뿐이라고 생각해.

재회에 관한 결말이었다.

???

…… [player name]님, …… [player name]님.

아이라는 안절부절못하며 나를 바라보았고, 짧지 않은 시간 속에서 그녀의 심정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만약 내가 실종됐다면 아이라처럼 끊임없이 나의 흔적을 찾아다니며 나의 복귀를 바라는 사람이 있을까?

머릿속의 생각이 안개처럼 흩어졌다. 지금은 더 중요한 일이 있었다.

…… 그 의미는.

…… 네.

시스템과 비교한 결과가 나의 생각을 검증했다.

…… 그 의미는.

저는 이 기술이 본질적으로 원격 연결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원격 연결 기술은 지휘관과 구조체가 공감할 수 있게 해 줘요.

연극 체험은 사실 일종의 감정 연결이며, 대상의 관점에서 볼 때, 더 넓은 차원의 연결이에요. 연극의 연결은 캐릭터와 캐릭터 사이에 있을 뿐만 아니라 캐릭터와 관객 사이, 관객과 창작자, 배우 사이에도 있어요.

저는 이 기술이 본질적으로 원격 연결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원격 연결 기술은 지휘관과 구조체가 공감할 수 있게 해 줘요.

연극 체험은 사실 일종의 감정 연결이며, 대상의 관점에서 볼 때, 더 넓은 차원의 연결이에요. 연극의 연결은 캐릭터와 캐릭터 사이에 있을 뿐만 아니라 캐릭터와 관객 사이, 관객과 창작자, 배우 사이에도 있어요.

전 단지…… 예를 들었어요.

…… 원격 연결 기술?

세레나가 '햄릿'을 통해 당신과 원격 연결을 했을 수도 있다는 말씀이인가요?

만약 세레나가 여전히 살아 있다면, 만약 지휘관님이 그녀와 정말로 연결된다면...

……

지휘관님의 연결을 유지하면서 '햄릿'을 검사하고 '고래의 노래'의 위치를 추적해 지상에서 일치하는 신호를 검색해달라는 말씀이시죠?

알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