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왔네.
그럼 완료하지 못한 조정을 계속할까?
로제타는 보조기 등 뒤에서 뛰어내려 통신 채널 속 아시모프를 향해 말했다.
괜찮아.
보아하니 너희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군.
응, 이 상태를 더 많이 유지하고 서로 독립적인 개인으로서 행동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게 원래 수행 지원 유닛의 설계 의도야.
수행 지원 유닛……
아시모프, 이 보조기……불리는 이름이 따로 있어?
없어. 다른 수행 지원 유닛과 다르게, 많은 데이터가 원래 네 것이었던 켄타우로스 세트에서 나온 것이니까.
네가 이름을 지어주기에 딱 알맞은 사람이지.
그렇구나……
로제타는 보조기를 주시하며 침묵하였다. 그러고는 작은 목소리로 발성 장치에서 단어 하나를 쥐어짜냈다.
상서……
뭐?
상서.
옆에 있던 보조기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자 로제타는 그 의미를 금방 알아차렸다.
그녀는 한발 앞서 보조기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살짝 얹었다.
상서, 서리와 눈 속에서 서로에 대한 맹세를 하자.
상서라. 그럼 그렇게 파일에 기록할게.
로제타, 너 무슨 일 있었어?
주둔지 방향에서 다이아나의 외침이 들려와 로제타와 아시모프의 대화를 끊었다.
가봐. 이곳 장비는 내가 다른 사람이 정리하게 할테니까.
또 단기간 결합은 기술이 허용하는 범위 내 작전 내용에 따라 필요하면 나를 찾아 재차 조정할 수도 있어.
내 생각에 상서도 거절하지 않을 거야.
히힝.
상서는 짧은 호흡으로 긍정적인 답변을 전했다.
고마워.
아시모프와 작별한 후 로제타는 상서를 이끌고 다이아나가 이끄는 숲을 지키는 자 동료들에게 다가갔다.
햇살은 눈보라가 그친 지금 더욱 빛났다.
조그마한 의외의 사고가 있었지만 다행히 임무를 순조롭게 완수했어.
어? 그건 설마.
네가 생각하는 거 맞아. 우리 숲을 지키는 자의 새로운 동료야.
상서라고 부르면 돼.
너랑 상서 몸에 난 흔적... 아까 산에 들어갔어?
응.
……
걱정하게 해서 미안해.
하, 네가 그렇게까지 말했는데 우리가 무슨 방법이 있겠어.
가자. 우선 우리와 함께 주둔지로 돌아가서 정비하자.
……
머뭇거리는 로제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상서는 제멋대로 주둔지로 향했다.
그럼 부탁할게.
응, 당연히 그래야지!
다이아나는 로제타의 어깨를 토닥였고, 숲을 지키는 자들은 상서의 뒤를 따라 주둔지로 향했다.
정비 중인 로제타는 변수에도 불구하고 우뚝 선 동료들의 모습을 보며 얼굴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다들 어느새 지금의 상태까지 성장해 있었네.
너도 옛날 같으면 지금처럼 가만히 동료들의 도움을 받진 않았겠지.
미안해.
괜찮아. 우리도 열심히 성장하고 있으니 너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어.
너희……알고 있었어?
로제타가 뭘 생각하는지 추측하기 쉽지.
숲을 지키는 자의 멤버가 강한 편은 아니지만, 뭉치면 해결 방법이 있어.
이게 우리의 생존방식이야.
누가 집단을 지키느냐가 아니라 서로 돕고 서로 책임지는 것.
……응.
과거의 나는 너무 극단적이었던 것 같아.
지금의 나는 너희들과 함께 숲을 지키는 자의 미래를 만들어가길 바라.
히히힝!
헤헤, 상서도 네가 한 말이 틀렸다는 걸 다 알았나 봐.
?
부탁할 필요없습니다. 저희는 당연히 함께 나아갈 겁니다.
다들……
숲을 지키는 자들은 상서를 따라 몰려들었고 정비가 완료된 로제타를 중심으로 둘러싸고 있었다.
돌아온 걸 환영해.
응, 다녀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