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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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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물줄기는 바다에서 만난다

……

축하 카드의 처음과 끝부분을 제외하고, 모두 랜덤으로 전 세계에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어요.

전 세계? 지상의 모든 이들이 다 받았다는 거야?

정확히는 지상에 작동되고 연결할 수 있는 단말기 또는 비슷한 시설들이에요. 접수할 수 있고 표시될 수만 있으면 다 받게 될 거예요.

이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나요?

돌아온 예술 협회 멤버는 문을 닫고 머리를 긁적였다.

추석 축하 카드를 보낸 거라 문제 될 건 없을 거 같아요. 설마 축하 카드를 받았다고 화내는 사람이 있을까요?

……

테디베어, 계속 단말기를 조작하고 있던데, 해결 방법이라도 있는 거야?

아니. 자기 검토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었어.

뭐? 보고서까지 작성해야 할 정도야?

우리 사고를 쳤으니까.

미리 보고서를 작성해서 제출하면, 나중에 더 복잡한 걸 쓰라고 요구하지는 않을 거야.

크롬 대장, 방법 좀 생각해 봐. 난 저런 보고서를 쓰기 싫어.

자기 개인 단말기를 보고 있는 크롬은 어딘가에서 온 영상을 확인하면서 중얼거렸다.

나쁜 일이 아닐지도 몰라.

이 말을 들은 카무이가 손을 들어 크롬의 눈앞에서 흔들어 댔다.

난 진지해.

크롬은 흔드는 카무이의 팔을 잡은 후, 단말기를 카무이 앞으로 내밀었다.

수송기 내.

수송기 문을 다시 닫은 후, 정리 작업이 절반쯤 진행됐다.

밖에 뭔가 이상해.

그 말을 들은 나머지 구조체들이 나나미의 말을 따라, 수송기 창문 앞에 모여 같은 방향을 바라봤다.

수많은 빛이 지상에서 천천히 떠올랐고, 서로 연결된 희미한 불빛들이 강처럼 하늘로 흘러가고 있었다.

불빛들이 유유히 떠다녔다가 조금씩 흩어졌더니, 밤하늘 전체를 밝혔다.

위쪽에서 동력을 제공하는 프로펠러를 발견하지 못했는데, 추진기를 아래에 설치한 장치인가?

아니요. 저것들은 공기를 가열해서 생성된 부력으로 올라가는 열기구 원리를 사용한 거예요.

구룡에서는 저것들을 공명등(孔明燈)이라고 불러요. 많은 자원을 소모하지 않고 제작할 수 있는 수공예품이죠.

하지만 이렇게 일찍 띄울 리가 없잖아요? 일반적인 축제치고는 너무 서두르지 않을까요?

삐삐삐.

본부 메시지?

……

멤버의 표정이 조금 이상해지자, 나머지 인원이 그 멤버의 동의를 얻어 단말기 앞으로 다가갔다.

그건 흰색 선으로 각 지역의 윤곽을 그리고, 검은색 배경이 밤으로 뒤덮인 구역을 상징하는 지도였다.

자세히 보면 아주 작은 불빛들이 그 속에서 반짝이는 것 같았다.

저건...

검지로 스크린을 살짝 터치하자, 편지 하나가 열렸다.

그건 보육 구역에서 온 서명 없는 축하 카드였다.

"이 편지를 받은 분들은 즐거운 추석을 보내기 바랍니다..."

수많은 불빛이 각 구역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불빛이 많아지면서 보잘것없던 작은 빛이 뭇별의 그림자가 되어, 어두운 밤이 내린 대지를 빛나게 하고 있었다.

리더, 축하 카드를 모두 전송했어요. 하지만 공중 정원에서 받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예전에 공중 정원과 연락했던 예비 채널을 사용할까요?

그럴 필요 없어. 이 정도면 충분해.

리더, 창고에서 꺼낸 신호등을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라는 글자로 배치했어요.

근데 이거 정말 될까요? 공중 정원에서 볼 수 있을까요?

요즘 계속 비행체를 보육 구역으로 파견하던데,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정 안 되면...

망각자 병사가 목소리를 가다듬고 자세를 잡은 뒤, 밤하늘을 향해 외쳤다.

거기, 공중 정원 놈들! 추석 잘 보내!

뒤에 있는 등이 조금 느린 것 같아요.

포뢰는 지붕 위에 서서 하늘로 올라가는 공명등을 바라봤다. 창위는 북을 다 친 후, 북채를 제자리에 놨다.

북소리가 뒤로 전달되려면 조금 느려. 그러니 북소리에 따라 날리면 다소 편차가 생길 거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라는 문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잖아요.

괜찮아. 그들은 알아볼 수 있을 거야.

여기 아직 사용할 수 있는 인간 단말기가 있어요. 간단하게 수리하면 편지를 보낼 수 있을 거예요.

해당 개인 단말기를 검사합니다.

상태가 양호합니다. 높은 확률로 편지를 전송할 때까지 버틸 수 있습니다.

……

스프너, 편지 내용에 대해 다듬은 것이 확실합니까?

전 하카마가 전에 쓴 그 편지 내용을 따라서 작성한 거예요. 아마도 이런 쪽에선 하카마와 제가 비슷한가 봐요.

빨리 상황을 정리해서 앨런 회장께 보고드려요.

비행체에서 온 영상은 누가 정리하고 있나요?

어서 리셉션 직원을 불러서 도와달라고 해주세요. 여긴 곧 한계에요!

지상에서 온 답장이 놀라운 속도로 증가하며, 공중 정원의 네트워크 시스템에 흘러 들어갔다.

그리고 폭주하는 전송 시스템의 작용으로 다른 단말기에 랜덤으로 전송됐다.

낯선 편지에 짧은 문구로 진심 어린 축복을 전했다. 밤하늘의 그림은 스크린 위에 독특한 인사를 그려냈다.

모든 것이 파일 자료로 상상만 했던 아득히 먼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이 순간 얽힌 감정들이 산산이 조각난 세계를 다시 연결했다.

서명 없는 편지라...

흥, 각박한 규칙으로 영혼 없는 글씨를 가린 게 누구의 걸작인지 안 봐도 뻔하군.

쯧쯧쯧, 닉의 사교적 언어는 갈수록 교활해지는군.

그것보다 그가 카드도 쓸 줄 알다니, 더 재밌어.

바보, 바보, 바보.

바네사 선배님. 축하 카드의 호칭이라도 이렇게... 마음대로 쓰시면 안 돼요.

여기에 올 시간이 있는 걸 보니, 전투 보고서를 다 작성했나 봐?

말로 가르칠 수 있는 일을 두 번 반복하고 싶지 않아. 새로운 1등 학생.

학생이라니... 바네사 지휘관님, 전 이미 졸업했어요.

그건 네가 수석이라는 호칭에 걸맞을 수 있을 때 다시 이야기하지. 1등 학생.

음... 내가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한테 줄 축하 카드가 왜 너한테 간 거지?

근데 너라면 이 호칭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

……

주인님, 밤비나타가 축하 카드들을 회수해 올까요?

됐어. 아이라에게 준 건 중요한 물건이 아니야.

말을 마친 그녀가 외투 안쪽 주머니에서 축하 카드를 꺼내 밤비나타 손에 직접 쥐여줬다.

이건 밤비나타에게 주는 건가요?

착륙 후, 모두가 기내에서 걸어 나왔고, 비행체의 각 부대 대원과 작별 인사를 했다.

실례지만 여기가 확실한가요?

양산형 모델도 아니니, 여기가 맞을 거야.

[삐], 또 재촉하네. 그럼, 일단 이렇게 하고, 우린 다른 소대를 데리러 가야 해. 공중 정원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언제든 연락해 줘.

문을 닫은 수송기는 바로 기어를 들어 올렸고, 능숙한 기술로 빠르게 공중으로 올라간 뒤, 먼 곳으로 날아갔다.

남은 인원들은 감사를 표하기 위해 일정한 거리를 눈으로 배웅했다.

하지만 시선은 조금씩 찬란한 밤하늘에 끌리게 됐다.

빛나는 별들은 먼 세계의 그림자가 된 듯, 상상할 수 없는 거리를 넘어 인사를 보내준 것만 같았다.

예술 협회의 축하 카드 발송 프로그램이 폭주해서, 모든 축하 카드가 공개 채널을 통해 전 세계로 전송됐대요.

루시아

네? 그럼 우리가 지휘관님께 드린 축하 카드도...

음... 아마 같이 전송됐을 거예요.

리브

그럼 같이 한 번 더 작성해 볼까요?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지휘관님께서 꼭 손으로 쓴 편지를 원하신다면 다시 써야겠죠.

루시아

그나저나 우리가 지휘관님께 드리려고 했던 축하 카드는 어디로 전송됐을까요?

나나미

아마 우주 깊은 곳으로 날아갔다가, 크게 한 바퀴 돌고는 다른 세계의 지휘관 손에 들어갔을지도 모르지.

그건 너무 과장됐잖아요.

나나미

어라? 나나미는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데?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어.

떠도는 유성이 끝없는 세계에서...

그것이 가고 싶은 곳을 찾는 것처럼...

(메시지를 연다.)

(메시지를 닫는다.)

칙~

상자 옆면을 긁어 점화된 성냥이 촛불에 불을 붙여 실내를 밝혔다.

발전기에 또 문제가 생긴 거 같아요. 일단 회의를 마치시죠? 제가 가서 부품 전체를 교체할게요.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지휘관님, 명절인데 지하실에서 회의해서 정말 죄송해요.

그럼 이번 회의 전반부에 대한 내용은 꼭 비밀로 부탁드립니다.

수송기를 불러 드릴게요. 지금 돌아가시면 공중 정원의 축제에 참여할 수 있을 거예요.

역시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지휘관님. 자상하시네요.

휴대용 응급 조명을 켰고, 지상으로 통하는 계단을 통해 올라갔다.

자신이 참여하겠다고 한 회의라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

지상으로 올라갔을 때, 생각했던 차가운 바람이 불지는 않았다.

다른 이가 출구를 막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나미

짜잔! 지휘관을 찾았다!

나나미는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이상한 손짓을 취하고 있었다.

루시아

지, 지휘관님...

조금은 어색해 보이는 루시아의 손에는 낯익은 물건이 들려 있었다.

리브

저, 저기, 지휘관님. 저희가 일부러 본 게 아니에요. 편지봉투가...

리브는 루시아 옆에 서서 마치 무언가를 변호하듯 긴장한 표정으로 지휘관을 바라봤다.

그건 보강 처리가 되지 않은 평범한 편지봉투였어요. 지휘관님도 종이 편지를 사용할 때 고전파의 방법을 선택하신 건가요?

리는 조금 멀리 서 있었다. 하지만 자석에 빨린 것 같은 시선은 리가 루시아 손에 있는 물건을 훔쳐보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관찰하고, 사고한 뒤, 기억을 더듬어 봤다.

그리고 무언가의 윤곽이 루시아의 손에 잡혀있는 것과 조금씩 겹쳐졌다.

나나미

정답! 지휘관 맞췄어!

전에 편지를 쟁탈하는 과정에서 조금 찢어져서...

리브

그래서 안에 있던 물건이 스스로 떨어졌어요.

루시아

제가 주웠을 때... 실수로 내용물을 보게 됐어요.

그레이 레이븐 소대 전원

……

나나미

어릴 적 지휘관이 이렇게 귀여운 줄은 몰랐지!

나나미

걱정하지 마. 지휘관. 사진은 우리만 봤어. 그러니 안심해. 절대로 누설하지 않을 거니까.

우리? 확인해 봐야겠다.

음, 연합 조사 본부의 분들도 다 봤을 거예요.

루시아

차징 팔콘 소대 그리고...

리브

정비 부대의 테디베어와 카레니나...

덧붙이자면, 크롬은 현장에 케르베로스 소대와 예술 협회 멤버도 있다고 했어요.

나나미

그리고 오는 길에 나나미가 도움을 요청한 친구들도 봤어!

요리 이름처럼 줄줄이 나오는 리스트를 들으니, 일일이 상의하고 싶었던 목표 범위도 계속 늘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지하실에서 오래 머물러서 그런지 눈앞의 밤이 더 어두워진 것 같았다.

현기증 속에서 간신히 몸을 추스르고, 멘탈이 완전히 붕괴되기 전에 재잘거리는 보고를 끊었다.

나나미

헤헤, 지휘관이 없을 때,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있었어.

그건 나중에 지휘관한테 자세히 들려줄게. 지금은 시간이 거의 된 것 같아.

루시아&리브&리&나나미

지휘관님,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에 꽃피면서 어두운 밤을 쫓아냈다.

환호 소리가 펑펑 터지는 불꽃 소리와 함께 지휘관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그 때문에 지휘관은 목소리를 더 높일 수밖에 없었다.

리브

지휘관님께서 이 보육 구역으로 오는 수송기에 탑승하는 걸 봤다고 브리이타가 알려줬어요.

크롬은 예술 협회 멤버한테서 이날 공중 정원과 지상 보육 구역의 공개된 비행체 왕래 상황을 알아낸 덕분이에요.

루시아

그리고 하산 의장님께서 제공하신 정보도 있어요. 이건 나나미한테 물어봐야 해요.

나나미

헤헤, 그건 나나미가 힐다 이모의 분노를 무릅쓰고, 하산 아저씨한테서 캐물어 얻은 정보야.

서로 눈을 마주친 4명은 말없이 미소만 지었다.

아무래도 그들은 어떻게 되든지 지휘관의 옆에 머물기로 결심한 것 같았다.

루시아

지휘관님, 혹시 이 사진 때문에... 아직 화가 나신 건가요?

루시아

그럼 혹시...

루시아는 기대 찬 눈빛으로 지휘관을 봤다.

루시아

기념으로 한 장 백업해도 될까요?

리브

지휘관님, 저도 한 장 갖고 싶어요.

파일 보충 작업 때문에 이 사진의 사본이 필요할 것 같아요.

나나미

지휘관, 지휘관! 나나미도 한 장 갖고 싶어!

나나미

아참. 말이 나와서 말인데...

지휘관이 이의를 제기하려고 하자, 나나미가 다소 클래식한 카메라 장치를 꺼냈다.

나나미

짜잔! 이건 나나미가 예술 협회에서 빌린 보물이야.

이 카메라에 찍힌 사람은 인... 뭐였더라, 뒤에 관계 밀착이었나?

인연일 거예요. 도시 전설에 많이 사용되는 건데, 이 카메라 장치도 사람들의 환상에 의해 존재하지도 않은 기능을 부여받은 것 같네요.

찰칵.

하얀 빛이 반짝였다. 리가 손을 들어 빛을 막으려 할 때, 사진 한 장이 카메라 장치 하단에서 내려왔다.

나나미

오, 잘 나왔어.

그건 그레이 레이븐 소대 전원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이었다.

나나미

다음은 나나미 차례야. 나나미도 단체 사진 찍을래! 음, 카메라는 여기에 두고.

시간 설정을 5초로 하고...

리브

그, 10초로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네요. 표정 같은 것도 생각해야 하니까요.

루시아

그럼 일단 모두들 한곳에 설까요?

귀찮네요.

모두가 손짓하는 걸 본 리도 머리를 긁적이더니 심드렁해하며 다가왔다.

나나미

5……

루시아

4……

리브

3……

……2……

찰칵.

밝은 달과 불꽃놀이 아래 5명이 함께 찍은 사진이 모두의 손에 천천히 떨어졌다.

누가 먼저 추석에 비는 소원을 말했고, 누가 그 속에서 틀린 정보를 바로잡았는지 모르겠지만,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그 사진을 바라봤다.

이것이 과거 흔적의 상징이고 시간이 새긴 증명이라면,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이들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자기 소원을 말할 것이다.

그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지금처럼 손을 잡고 먼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