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라의 시나리오가 완성됐다. 또 한 번의 롤 플레이 게임 끝에 모두는 예술 협회의 초대를 받았다. 그리고 계획은 마지막이자, 가장 결정적 장면에 이르렀다.
공중 정원의 예술 협회가 관리하는 영화 촬영 센터에는 이례적으로 각 부대의 멤버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녹티스, 그 등롱 두 개는 좀 더 높여야 해요.
알았어. 내가 이걸 위로 올려보지. 뭐 하는 거야?
21호는 까치발을 한 채, 양초 두 개를 높이 들고는 녹티스의 손에 들린 등롱을 만지려고 했다.
21호는 이걸 등롱 안에 넣을 거야.
우선 내가 등롱을 다 걸 때까지 기다려. 그건 나중에 하자.
흥, 꼬마.
21호가 촛불을 보조 기계에 맡기자, 녹티스의 몸을 따라, 그의 머리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야, 너 뭐 하는 거야?! 조심해. 앞이 안 보이잖아!
두 손으로 등롱을 높이 들고 있던 녹티스는 그의 몸 이곳저곳을 휘젓고 다니는 보조 기계를 떼어낼 수 없었다.
그때, 내 검에는 강력한 치명타, 강력한 괴력 같은 걸 모두 사용할 수 있었고, 모두 대성공을 달성했어. 시스템 기록에 이렇게 과장된 위력이 나타난 건, 정말 오랜만이야.
결국에는 제 얼굴에 부딪혀, 48포인트나 피해를 입었고, 땅에 박혀서 나오지도 못했죠.
에이~ 명중 판정이 대실패를 할 줄은 몰랐지. 난 도대체 재수가 있는 거야 아니면 없는 거야?
카무이는 반즈를 도와 "관목 숲"에 껍질을 씌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후속 수정에서 반즈는 이 위장을 통해 7일 동안 한 지역에 잠복해 있다가, 깨어났을 때 마왕이 보여서 사살할 수 있었다고 했다.
왜 반즈는 마왕을 한 번에 사살할 수 있고, 전 거부당한 거죠?
넌 총을 사용했고, 난 석궁을 사용했기 때문일 거야.
그 석궁은 당신보다 큰 공성 석궁이 아닌가요?
넌 이 성벽을 어떻게 할 셈이야? 간단한 대용품으로 만들어 줄까?
실내에서 그런 물건을 만든다고? 혹시 예술 협회가 네 예술적인 재능을 깨워준 거니?
그럼 뼈대만 만들게. 특수 효과에만 의존해서는 공연을 할 수는 없어.
걱정하지 마. 아이라의 지도만 있다면, 내 특수 효과는 완벽해.
카레니나와 테디베어는 리브가 다가와서 그들에게 연잎밥 몇 개를 건네줄 때까지, 시뮬레이션 장면 및 추가 특수 효과를 담당하는 단말기 앞에서 공연에 관한 문제를 논의했다.
이건 공연이 끝나면, 나눠주는 기념품이에요. 개선해야 할 점이 있는지 한 번 맛봐 주세요.
화기애애한 눈앞의 광경들을 바라보며, 아이라는 간혹 단말기를 터치하던 손을 멈추고는 작은 웃음소리를 내곤 했다.
네!
늘 협력 작전을 하면서도, 때로는 서로의 존재를 소홀히 하는 것도 이상하죠.
동료라는 게, 바로 그런 것 같아요. 처음엔 오해하더라도, 언젠가 그 오해를 풀게 되죠.
하지만 때론, 동료들끼리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는 게 중요해요. 그리고 그걸 표현하는 게, 더 중요한 거 같아요.
방 한가운데는 시도 때도 없이 북적였기에,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카레니나와 테디베어가 다시 논쟁을 시작했고, 21호는 녹티스를 피하고자 보조 기계를 안은 채 인파 속을 드나들었고, 리와 반즈는 그 공성 석궁을 어디에 둘지 상의하는 모습을 바라봤다.
어느덧, 협력 작전을 하는 동료가 이렇게 많아졌다.
지휘관님!
루시아가 미소를 지으며, 내가 사과나무로 분장할 때가 됐다고 불렀다.
아이라가 먼저 한 걸음을 내딛고는, 몸을 옆으로 돌려, 나를 향해 손을 뻗었다.
가시죠. 지휘관님. 모두가 있는 곳으로 갈 때가 됐어요.
아, 맞다. 나중에는 더 바빠지실 테니, 미리 말할게요.
즐거운 단오 되세요. 지휘관님. 앞으로도 잘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