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기념일 이벤트 스토리 / 순수의 기록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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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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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상 하나만 따고 그만두겠다는 작은 목표를 세웠지만.

결과는 가장 못 한 성적이 3등이었다.

리브, 아이리와 함께한 시간은 부드러움과 행복으로 가득해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고, 이벤트는 어느덧 끝날 때가 됐다.

네. 하지만 이 게임은...

리브를 난처하게 만든 것은 "동고동락"이라는 2인용 게임이었다.

두 사람이 폭과 방향이 불규칙하게 흔들리는 기계식 플랫폼에서 충분한 시간을 버티는 게임으로, 한 사람이라도 떨어지면 실패다.

붙잡을 수 있는 거라곤 밧줄 하나뿐이었고, 두 사람이 꼭 껴안아야만 설 수 있을 정도로 공간도 좁았다.

안전을 고려해 성인 2명만 참여하게 할 정도로, 모두가 기피하는 게임이었다.

이 게임은 아직 도전에 성공한 사람이 없는 것 같아요.

네.

아이리,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줄래요?

네!

그 애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게임에 참여하는 두 사람을 봤다.

도전 신청 뒤, 리브와 함께 플랫폼에 섰다.

위에 있는 밧줄을 잡으려는 순간 리브가 내민 손과 부딪혔다.

…………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표정이 이미 모든 걸 설명했다.

음...

리브는 수줍은 듯 가까이 다가왔다.

참가상만 받는 거면, 도전에 일부러 실패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리브는 밖에서 기다리는 아이리를 돌아봤다. 지휘관 말처럼 아이리는 두 사람 발밑에 놓인 플랫폼이 혹시나 위험하지는 않을까 걱정스럽게 바라봤다.

리브는 옆에서 기계의 안정성을 꼼꼼히 확인하고 있는 스태프를 돌아봤다. 아무도 연속으로 도전에 성공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혹시 플랫폼 위에 있는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듯했다.

스태프

다 됐습니다. 준비해 주세요!

아, 네...

미소를 지으며, 한 손으로 리브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두 사람의 숨결이 가까이 닿자, 소녀의 볼은 더욱 붉어졌다.

하지만 기계가 가동되는 순간, 리브가 반사적으로 지휘관을 끌어안았다.

플랫폼이 천천히 흔들리기 시작했고, 흔들리는 폭도 바람과 파도에서 태풍과 해일에 가깝게 변했다. 하지만 리브는 이 흔들림에 바로 적응했다.

리브의 몸은 흔들림에 꿈쩍하지 않았지만, 손을 떼려고도 하지 않았다.

지휘관님...

기념일인데,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네, 고마워요.

한 가족...

소녀는 고개를 숙여서, 흘러넘칠 것 같은 기분을 애써 감췄다.

이때, 바로 옆에 있던 표시등에서 흔들림 정도가 강해질 거라는 경보가 울렸다.

지휘관님, 조심하세요!

음... 좋아요.

리브는 지휘관의 몸을 꼭 껴안았다. 둘은 플랫폼이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던 찰나에 밧줄을 잡고 있던 손을 놨고,

이내, 안전을 위해 설치해 둔 컬러 버블 볼 위로 넘어졌다.

스태프

도전 실패!

안 되겠네. 다음에는 이런 게임을 준비하지 말아야겠어.

스태프는 한숨을 내쉬며, 콘솔 앞으로 다가가 흔들리는 플랫폼을 멈췄다.

지, 지휘관님...

품 안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고, 그녀의 시선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지휘관을 바라보고 있었다.

버블 볼 때문에 괜찮아요.

네.

방금 넘어진 것에서 아직 회복하지 못했는지, 리브는 멍하니 있었다.

다들 괜찮으세요?

도전 구역의 가드레일이 열자마자 아이리가 뛰어왔다. 참가상조차 챙길 겨를이 없었다.

네!

그녀는 크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모도 오셨어요. 저기 보세요~

그 애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어떤 중년의 여인이 스태프와 이야기를 마치고 웃으며 이쪽으로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여기 별의 조각을 받아주세요. 경기 보상 말고도 제가 드리는 "참여상"도 있어요.

별거 아니에요. 응당해야 할 일인 걸요.

이 이벤트는 아이들도 참여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개최한 것이니, 당연히 드려야죠.

아이리, 선녀 언니와 이야기 좀 나누게, 과자 가지고 먼저 가서 놀고 있으렴.

네, 아모.

아이리를 보낸 후, 아모는 근심이 있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와 같이 있어 줘서 고마워요.

맞아요. 당신들도 눈치챘겠지만, 이런 시대에서 그런 일은 흔해요.

아마 눈치챘을지도 모르죠.

아직 어린아이들이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이런 시대에서 그런 일은 흔한 일이에요. 그 누가 못 본 체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아이리가 고통에서 회복되기 전까지 전 그 애의 환상을 깨뜨릴 생각이 없어요.

이런 일은 상황을 보면서 천천히 해야 해요.

그녀는 둘에게 인사했다.

그래서 감사하려는 거예요. 아이리에게 잔인하면서도 혹독한 현실을 밝히지 않고, 같이 있어 줘서 감사해요.

별말씀을요. 아이리도 우리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줬는걸요.

그러면 됐어요. 다행이네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를 떴다.

멀리 있는 아이리가 활짝 웃으며, 손에 걸려 있는 밀짚 팔찌를 빛에 비춰 보고 있었다.

여기 있는 아이들에게 웃음이 영원했으면 좋겠어요.

리브

네. 미래의 평화와 모두의 웃는 얼굴을 위해.

그... 그리고 지휘관님이 행복하고, 안전하게 모두의 곁에 있는다면, 저는 꼭...

네?

정말 즐거웠어요.

지휘관님...

네, 가요.

그녀는 "행복"만큼이나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