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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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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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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 야옹...

겁내지 않아도 돼요.

루시아와 리는 악의가 없어서 방금도 조심하려고 했던 거뿐이에요.

그들은 더 그렇게 하지 않을 테니까, 빨리 나와주세요.

왜 기체한테 먹이를 줘야 해요…

죄송해요, 제가 너무 충동적이었어요.

시간은 몇 분 전으로 돌아간다.

이 범 머리 모양의 로봇이 하늘색 꼬리 불꽃을 가지고 지휘관에게 돌진했을 때, 루시아가 즉시 공격했다.

아우 기체의 뛰어난 기동성으로, 루시아는 순식간에 범 머리 로봇의 후방으로 가까이 다가와서, 칼날 형태의 '귀'와 뿜어져 나오는 꼬리 불꽃을 피했고 오른손을 번쩍 들어 내려쳤다.

야옹?!

뒤의 위협을 감지한 범 머리 로봇은 비행 고도를 빠르게 낮췄고, 루시아의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리가 미리 준비한 함정이었다. 파란색 전술 코트가 로봇을 완전히 덮어버렸다.

범 머리 로봇에 큰 손상을 주는 데 걱정하기 때문에 리는 무력을 사용하지 않았고, 범 머리 로봇은 전술 코트 속을 이리저리 발버둥 치며 출구를 찾고 있었다.

결국 돌파구를 찾지 못한 로봇은 익숙한 수법인 두 개의 날카로운 칼날을 꺼냈다.

특수 재료로 만들어진 구조체 전용 전술 코트가 순식간에 잘려 나갔고, 다시 자유를 얻은 범 머리 로봇은 의자 밑으로 재빨리 도망쳤다.

야오옹!

부들부들 떨리는 위협 소리를 냈다.

범 머리 로봇이 그런 자세를 취하자, 리와 루시아는 다음 동작을 멈췄다.

방금 그가 지휘관님을 습격하려고 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고양잇과 동물은 친절한 사람을 보면 달려드는 버릇이 있어요. 그게 아마 지휘관님에게 달려드는 이유인 것 같아요.

적의가 없더라도, 방금 그 기세로 지휘관님과 충돌한다면, 오늘 밤은 생명의 별 병상에서 지내게 될 것 같아요.

야오옹!

리와 루시아가 아직 자기 근처에 있는 걸 보니, 범 머리 로봇이 떨리는 고함을 질렀다.

그리고 의자의 그늘 속으로 좀 더 움츠러들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간은 현재로 돌아왔다.

야... 옹...

리브의 설득에도 그 로봇이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처음처럼의 도망칠 자세가 없었지만, 여전히 의자 밑의 그늘에서 나오지 않았다.

가장 용감한 로봇이니까 어서 나와요.

야옹, 야옹!

설득이 통하지 않자, 리브는 천천히 일어나면서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죄송해요. 제가 설득하기에는 어려울 거 같아요.

네, 지휘관님 꼭 성공하세요!

허리를 천천히 굽혀 로봇과 눈을 마주쳤다.

야옹?

범 머리 로봇도 새로 나타난 사람이 누군지 잘 알아보기 위해 살짝 앞으로 나왔다.

지휘관님, 부드럽게 달래보세요.

범 머리 로봇을 놀래키지 않으려고, 리브는 목소리를 낮췄고 뒤에서 제언했다.

맞아요. 바로 그렇게요.

근데, 호랑이가 이걸 좋아할까요?

범 머리 로봇은 잠시 머뭇거렸다가 천천히 의자 밑에서 나왔다.

야옹, 야옹!

옆에 서 있는 루시아와 리를 보자, 로봇은 또 뾰족한 울음소리를 내놓았다.

하지만 둘의 행동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걸 발견했고, 뒤로 물러난 '발걸음'도 멈췄다.

야옹?

범 머리 로봇은 조금씩 지휘관에게 다가오면서 때때로 머리를 돌려 루시아와 리의 움직임을 살폈다. 언제든 도망칠 준비를 할 것 같았다.

마침내, 그는 안전한 거리에 다다른 듯한 느낌이 들었어, 바닥에서 순식간에 지휘관 품으로 튀어 올랐다.

야옹~~ 어흥~~

범 머리 로봇은 살갑게 지휘관 품에 얼굴을 문질렀다. 다행히도 이번엔 로봇 뒤통수에서 분사 엔진이 켜지지 않았다.

정말 잘됐네요. 역시 지휘관님에게는 친근하게 다가오네요.

그런데 나나미는 왜 저걸 보내줬을까요?

소포 안을 확인해 봤는데, 메모 같은 것은 없습니다.

범 머리 로봇을 집어 들어 검사해 봤으니, 그는 가만히 있었고 편안하게 내 만지작을 체험하고 있었다.

야옹~ 야옹~

즐기고 있는 것 같은데?

그 붉은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치자...

나나미의 목소리

삐~ 홍채 인증 성공... 뒤에 뭐였지? 됐어. 귀찮아, 그냥 놔둬!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 [player name]의 신분 확인 완료.

붉은빛이 눈동자를 스캔한 뒤, 나나미의 목소리가 로봇에서 흘러나왔다.

지휘관, 오랜만이야!

나나미의 홀로그램 투영이 공중에 나타났다.

깜짝 놀랐지? 사실 이 선물은 과학이사회에서 준 게 아니라, 나나미가 준 거야!

하지만, 눈앞의 영상은 실시간 통신이 아닌 나나미가 미리 녹화한 영상이었다.

그래서 나나미는 지휘관의 묘한 표정을 무시한 채, 계속해서 마음대로 말을 이어갔다.

지금 바로 나나미의 큰 심혈을 기울인 작품을 소개하지. 쨩! 쨩! 호호 등장!

야옹!

좋아. 활기차네!

지휘관도 아마 눈치챘을 거야. 호호는 보조기와 비슷한 수행 유닛이야.

근데 호호는 아직 변형할 수가 없어서, 전투 같은 건 기대하면 안 돼.

나중에 기회가 되면, 나나미가 지휘관에게 더 강력한 '슈퍼! 호호'를 선물할게!

물론, 나나미의 노력물인 호호는 단순한 고양이만큼 단순하지 않을 거야.

나나미가 호호의 머릿속에 다른 선물도 준비했어. 그 안에는 나나미가 여러분과 나눠주고 싶은 것들이 많이 들어있어.

다만 내 개인적인 즐거움을 위해서... 아니, 아니. 지휘관이 더 소중히 여기기 위해서 나나미가 몇 가지 새해와 관련된 시련도 해놓았어.

물론 힌트도 있어! 지휘관, 빨리 가서 확인해 봐!

영상은 이렇게 끝났고, 나나미의 투영도 공기 속으로 흩어졌다.

활기차게 시작됐고 활기차게 끝났다. 이 영상도 역시 나나미의 일관된 스타일을 따랐다.

나나미가 다른 선물을 준비했는데, 우리는 나중에 반드시 답례해야겠네요.

나나미에게 답례를 직접 건네줄 수 있다면 이번의 아쉬움도 채울 수 있을 거예요.

그녀의 행방은 종잡을 수가 없고, 찾으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

나나미가 호호 머릿속에 또 다른 선물을 준비했다고 말했는데, 설마 저걸 분해해야 하는 건가요?

야옹?

일리가 있네요.

그러지 마시고, 다른 의미가 있을 거예요.

바로 그때, 단말기에서 갑자기 인증 요청이 들려왔고, 소대 멤버들도 잠시 멈칫했다.

방금 의식의 바다 연결 요청을 받았어요.

네? 저도 받았어요.

저도 그래요.

이게 바로 선물을 여는 올바른 방법인 것 같았다.

함께 선물을 열어보는 기분이네요.

접속하실래요?

23:00까지는 시간이 남아있다는 걸 다시 확인한 후...

네!

이때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휴게실은 정적이었고, 공기 속엔 규칙적인 숨소리만 흩어져 있었다.

책상 위에 놓여있던 호호가 살짝 흔들렸더니, 나나미의 투영이 다시 허공에 나타났다.

나나미는 먼저 의자에 조용히 기대고 있는 그레이 레이븐 대원들을 쳐다보았다.

푹 자고 있네.

마지막에 그녀는 휴게실의 유일한 인간에게 시선을 돌렸다.

나나미는 손을 가볍게 인간의 머리 위에 얹었고, 디지털 영상으로 이루어진 손은 상대의 머리카락을 뚫고 지나가—

허공을 더듬었다.

하지만 나나미가 여전히 부드럽게 쓰다듬었고, 마치 이곳에 있는 나나미가 빛과 그림자로 이루어진 환상이 아니라, 그녀 본인인 것처럼 했다.

지휘관, 꼭 열심히 나나미를 찾아야 해.

약속했으니까.

이 말과 함께, 소녀의 투영은 또 허공 속으로 사라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