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기념일 이벤트 스토리 / 기묘한 성탄의 밤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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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죽과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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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소리에요!

잘했어! 카레니나.

카레한테 부탁하셨군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후에 그녀에게 감사 인사를 해야겠어요.

그러고보니 나나미는?

방금 집 밖으로 나간 것 같은데 불꽃놀이를 보려고 나간 것 같아.

맞다. 불꽃놀이가 곧 시작되지. 아아, 갑자기 기대가 되네.

바람 소리와 함께 사라지자 눈부신 빛이 샛별처럼 반짝이며 하늘로 치솟았다.

큰 소리와 함께 구름의 가장자리에서 천천히 펼쳐져 매끄러운 궤적을 그렸다.

서로 섞였다가 떨어지면서 어느새 밤하늘은 형형색색의 꽃들이 피어나는 바다가 되었다.

이건 카레니나가 쏘아 올린 포화가 만든 공연.

지금 이 순간 아름다운 경치가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 깊이 각인되었다.

이것은 그들의 가장 소중한 기억이며 함께 가도록 그들을 이끌 것이다.

그러니까 저게... 크리스마스의 불꽃놀이인가요?

정말 이쁘다... 나 충격받았어...!

네. 제가 생각했던 불꽃놀이와도 완전히 다르네요.

리브의 인상 속엔 어떤 모습이야?

음... 예쁘고 화사하지만 차갑고 감정이 없어요. 그냥 하늘로 올라가서 터지는 불꽃이에요.

그때는 그냥 집에 있으면서 오빠 언니들이 불꽃놀이를 하는 걸 보면서 내가 불꽃놀이를 한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했어요.

불꽃의 색깔과 모양 그리고 펑 하고 터지는 소리.

전하고 싶은 마음이 많지만 아무도...

하지만 지금은 포근하고 따뜻하고 설레고... 흑——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까 불꽃놀이가 하늘에서 펼쳐지는 걸 보고 갑자기 기뻤어요.

이것이 '가족'의 의미이겠지. 나도 좀 이해했어.

구시대 인류가 크리스마스를 소중히 여기는 것은 바로 아끼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과 연결되기 때문에 계속해서 전해질 가치가 있었던 거겠지.

리, 네 말이 맞아.

와, 왜 내가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그렇게 많이 해. 내가 불꽃놀이 보는 걸 방해했어. 흥.

...미안. 미안.

맞아. 우리 그냥 즐기자.

여러분들의 평소에는 볼 수 없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재밌네요.

왠지 구조체가 아니라 일반인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에요. 임무 걱정도 전투 걱정도 없고...

...내 소원이 이루어진 셈이야.

어어어어? 소원? 그래. 그래. 그래. 크리스마스이브에 소원을 빌어야지! 나도 소원 빌 거야~

나나미의 말이 맞아요. 옛날 사람들은 기념할 만한 아름다운 순간에 소원을 빌어요. 경건한 소원은 종소리와 불꽃놀이를 통해 산타클로스의 고향에 전해져요.

산타클로스는 사람들이 모두 잠든 틈을 타 굴뚝으로 들어와 소원을 빈 사람들의 베개에 선물을 몰래 넣어둔대요. 전 예전에 어머니께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그렇다면 리브도 소원을 빌래?

저 혼자보다는 다같이 아름다운 불꽃놀이를 향해 소원을 빌어요!

……

……

——나나미, 나나미! 말하면 안 돼요. 효과가 없어져요!

어? 귀찮네...

……

...시간이 한참 흐르고 난 뒤 많은 사람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드디어 마지막 단계까지 왔네.

뭔데, 뭔데!

내부 인원으로서 일부 내용을 미리 알고 있으니깐 오히려 아쉬운데.

뭐, 뭐예요? 지휘관님까지 의미심장한…!?

맞아—— 선물 교환 단계야!

나 선물 줘! 나는 많~은 선물을 받고 싶어! 헤헤헤... 너희들의 선물을 다 나한테 줘!

골치 아프네. 잠깐 쉬었다가 다시 떠들기 시작했어.

몰라. 내 선물 없으면 크리스마스트리를 썰어버릴 거야! 흥——

스스슥——

아아아--! 너희들 나 기다리지 않고 멋대로 시작한 거야?

카레의 몫은 우리가 잘 보관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

네 말은 한 마디도 안 믿어!

불상한 카레.

하!? 네가 걱정할 필요 없어! 게다가 그런 곳에 날 보낸 건 너 아니냐!

이번은 정말 고생했어. 고마워, 카레.

뭐야. 그 정중한 태도는 정말 사람 불편하게 만드네.

알았어. 알았어. 지금 전속력으로 돌아가고 있으니까 그전까지 모두들 기다리고 있어!

그래. 그래.

하지만 나는 선물을 뜯어보고 싶은 걸 참지 못하겠어.

이번에 제일 힘들었던 게 카레니나 였으니깐 나나미는 조금만 참아주세요.

우—— (바람을 넣어 볼이 빵빵해졌다.)

……

참나! 통신 끊고 전력 질주한다...!

삐——

루시아와 리 정말 카레를 괴롭히지 마세요.

나도 루시아와 리를 좋아하지 않아. 그들은 나에게 선물을 주지 않아! 그들은 나를 좋아하지 않아!

나나미도 너무 지나치게 투정 부리지 마세요. 다들 나나미의 선물을 준비했을 거예요.

음음, 리브는 정말 눈부셔.

엥? 제가 또 뭐 잘못 말했나요!?

루시아는 네가 오늘의 주인공으로 확실히 잘 어울린다는 뜻이야.

네? 제가요!?

크리스마스 선물하면 꼭 생각나는 것이 하얀 수염의 할아버지—— 산타클로스.

그는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는 사명을 가지고 있어.

아쉽게도 우리는 산타클로스가 없어... 정확히 말하자면 산타 할아버지를 모실 돈도 인력도 없어.

하지만 우리에게는 지휘관님이 있어.

나도 혼란스러워. 리의 기체가 과열돼서 막말하기 시작한 거 아니야?

이번 크리스마스 축제는 지휘관님의 아이디어이자 지휘관님의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어.

이번 작전의 명칭은—— '리브가 기운 차리도록 준비한 크리스마스 축제'—— 그래서 우리의 주인공은 리브다.

엥!? 근데 저는 여러분들과 같이 열심히 하고 싶어서...

말은 그렇게 하지만 지휘관님은 네가 걱정돼서 크리스마스 축제를 열어 아쉬움을 달래려 했던 게 사실이야.

이번 크리스마스 축제는 지휘관님이 리브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얘기야.

그래서 리브도 소중하고 귀중한 선물을 받았으니 답례해야 하지 않을까?

선물은...

설마 리브 준비 안 했어?

이건 정말 큰일인데...

그럴 리가요! 선물... 있어요. 준비했어요... 근데...

지휘관님... 하지만...

크리스마스에 자신이 아끼는 사람에게 직접 선물을 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야.

음... 음... 리브의 선물이야. 어디서 본 적이 있는 거 같은데... 와! 큰일 났네——!

나, 나나미! 말하지 마세요! 알았어요. 알았어. 그럼 지휘관님이 어떤 선물을 원하는지 물어볼게요...

더 이상 '리브가 준 건 다 좋다'라고 말하면 안 돼요.

맞아요. 그럼 의미가 없어요.

...응?

... 기념사진? 그거면 되나요?

아니. 이성적으로 보면 지휘관의 선택은 분명 심사숙고 끝에... 아니, 이미 완벽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어.

단체 사진은 가지고 다니기 편하면서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물건이지. 밥을 먹든 잠을 자든 전쟁터에 나가든 마치 부적 같은 보물이지.

……!

...리...

그럼 다음 문제는 장소 선정인데 여기보다 더 좋은 곳은 없을 것 같아요.

이건 우리의 노력으로 새롭게 태어난 크리스마스 하우스이니까요.

...지휘관님... 제가 잘해보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