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고 무섭구나~
드나드는 기세로 춤을 추며 나아가리~
어룡의 변화~
야항선의 밤. 이곳은 북적거리는 야시장이다. 옛날만큼의 인파는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여전히 시끌벅적하다.
행인들은 수많은 화려 건축물과 특이하고 귀한 음식들에 눈이 휘둥그레졌고, 물건을 파는 호객 소리와 흥정하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어둠의 엄호 아래 비밀스런 거래가 진행되고 있었다.
——
이봐, 이 부품은 한 개에 얼마야?
한 개에 200 곤충 코인입니다.
[삐——], 이 겉면에 금이라도 칠한 거야? 아니면 이 톱니바퀴가 금인 거야?
헤헤, 특별한 방법으로 입수한 거라서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솔직히 큰 장사하는 것도 아닌데 제가 감수한 리스크도 생각하셔야죠.
부품을 훔친 거겠지. 장물을 내가 어떻게 마음 편히 쓸 수 있겠어? 안 돼, 안 돼, 더 깎아줘!
에이, 저도 명색이 상인인데 훔치기는... 아무튼 입수한 겁니다! 이렇게 합시다. 3개 구매하면 제가 550 곤충 코인에 드리겠습니다. 이 정도면 괜찮은 거래 아닙니까?
그렇게 많이 필요 없거든. 무슨 가문 보물로 삼을 일 있어? 근데 500 곤충 코인으로 주면 좀 더 생각해 보지.
좋습니다.
상인은 자신의 노점에서 부품 3개를 집어 들었다. 어두운 불빛 속에서도 부품의 은색 도색은 빛이 났다.
마치 방금 전에 색을 입힌 것 같았다.
그럼 이 몇 개는 어떻습니까?
잠깐만, 이거 설마 광산 발굴에 썼던 부품 아냐?
저는 부품 장사를 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설마 썼던걸 팔겠습니까?
그럼 왜 부품의 생산 표시까지 도색 처리를 했지?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현장의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상인은 고개를 번쩍 들어 눈앞에서 히죽거리는 손님을 못마땅한 얼굴로 노려보았다.
보아하니 물건 사러 온 게 아니라 일부러 시비 걸려고 오신 것 같은데요?
무슨 소리! 이 부품이 정말 신규 부품이었으면 당연히 가졌겠지.
손님은 말하며 상인에게 다가갔다.
만약 이게 신규 부품이 아니면 당신 어떡할 거야?
아, 네, 네, 만약 신규 부품이 아니라면 제가 이 부품을 삼킬게요. 그럼 되겠습니까?
그래요? 그럼 저도 하나 살게요.
어머! 손님 참 보는 눈이 있으시네...요? [삐——]!! 헉! 포뢰파다!
어... 저기... 그러니까... 내 아내가 곧 만삭이라서... 먼저 가볼게!
제 아내도 곧 만삭이거든요. 오늘은 이만 장사를 접겠습니다!
동작 그만!
뒤에서 호통치는 소리에 상인은 손에 들고 있던 부품마저 버리고 마치 100m 달리기 선수처럼 필사적으로 먼 곳으로 뛰어갔다.
하지만 역시나 탈주에 실패하고 손목과 어깨가 뒤로 묶이면서 위에서 아래로 거대한 힘이 전해졌다.
그 힘에 억제되어 바닥에 엎드리고 말았다.
포뢰 님,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 번만 봐주세요.
하지만 훔친 부품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던데요?
아이고, 정말 억울합니다. 그건 모두 아딜레와의 거래로 얻은 것들이고 모두 공식 경로를 통해 입수한 것입니다.
"명색이 상인인데 훔친 거라니요. 입수한 겁니다."
저희 대화를... 다 들으셨어요?
저 사람이 당신 노점에 접근하기도 전에 이 근처에 잠복했거든요, 솔직해집시다. 이 물건들은 다 어디서 훔친 건가요?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동쪽 구역이에요! 이 물건들이 창고에 썩고 있는 걸 보고 아까운 마음에 다시 쓸모를 되찾을 수 있도록 창고에서 꺼내서 정비하려고 했어요.
음, 동쪽 구역... 관련된 신고를 못 받았는데.
포뢰, 도망간 사람도 포획 완료.
포뢰와 상인이 소통하는 사이, 또 다른 가면을 쓴 구조체가 걸어왔다. 그녀 한쪽 손으로 방금 전 흥정을 하던 청년을 들고 있었다.
카이사이, 수고했어요. 혹시 신분 확인도 다 끝났어요?
확인했어. 과거 야시장 상인만 골라서 범죄를 저지른 도주범이야.
카이사이는 말하면서 말라버린 핏자국이 있는 비수를 포뢰에게 보여줬다.
이건 저 녀석이 자주 사용하는 흉기고, 전에 접수된 상황 진술과도 일치해.
잠시만요... 그러니까 저 사람은 물건을 사려는 게 아니라는 겁니까?
그래요. 이 흉기로 당신 찌른 후 상품을 빼앗으려고 작정했던 거죠.
아니죠, 그쪽의 장물이죠.
그래서 저 인간이 당신에게 접근했을 때 제가 나섰다는 말이죠.
[삐——], 관상만 봐도 나쁜 사람 같더구먼! 감히 나한테 나쁜 마음을 품다니. 퉤!
포뢰 님. 저 사람 체포하기 참 잘하셨습니다!
그래요. 저도 오늘 뜻밖의 수확이 있을 줄 몰랐네요.
?
원래 카이사이와 함께 야시장에서 범죄를 저지른 용의자를 쫓던 중이었는데. 뜻밖에도 이 도둑을 잡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거든요.
꿩먹고 알먹고 일석이조라는 거죠~
……
[삐——], 저도 참 재수 없네요!
상인은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의식을 잃고 쓰러진 청년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드디어 한 건 해결했네요. 이번에도 카이사이가 도와준 덕분이에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인 걸. 보스가 사라진 후, 불법을 일삼던 내가 포뢰파에 들어가 야항선의 안전 업무를 돕기로 한 것도 용의 아이들이 만장일치로 결정한 거니까.
그런데요, 카이사이가 조풍파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느낌상 그렇다는 거죠.
조풍은 내가 지금 당장 너무 많은 정보를 접하는 걸 꺼리는 것 같아.
차 마실래?
좋아요! 그럼 다음 기회에 조풍과 직접 이야기해 보는 건 어때요?
저도 도울게요.
괜찮아. 다 나름대로 생각이 있겠지. 게다가 지금 이대로도 좋아...
자. 뜨거우니까 조심해.
후~ 후~ 후... 음~~ 순환액도 따뜻해지는 느낌이에요.
이것도 맛 좀 봐.
용수염 사탕이네요! 카이사이는 매일 밤마다 다른 디저트를 준비하네요.
구조체가 먹는 음식의 양은 기체에 아무런 영향이 없으니깐 좀 더 준비해도 괜찮겠죠?
구조체도 자제할 줄은 알아야 해. 아니면 내가 이것도 가져가길 바라는 거야?
안 돼요!
포뢰는 앞으로 돌진했고, 그녀는 디저트가 가득 담긴 접시를 자신의 가느다란 팔로 감쌌다. 이때 팔에 장착된 단말기가 갑자기 켜졌다.
패하의 메시지네요.
내가 자리를 피해줄까?
그럴 필요 없어요. 이럴 때 오는 메시지는 중요한 게 아닐 겁니다.
"공중 정원의 통신 안테나 건설을 도와주는 정비 부대 내일 오전 10시 야항선 도착 예정. 이 기간 동안 상대방의 안전은 포뢰파가 책임진다."
이렇게 중요한 일을 지금 알려주면 어떡해요!!!
——
"원래 점심에 공지하려고 했는데 설계도 그리느라 시간을 잊었어. 미안..."
패하도 고생하고 있는데 제가 불평까지 하면 좀 아닌 것 같네요.
포뢰는 자신의 뺨을 툭툭 쳤다. 마치 방금 실례한 행위에 대한 벌칙인 것 같았다.
내일의 순찰 계획을 조정하고... 동쪽 구역 창고의 도난 사건도 문의해야 하는데...
그 부분은 내가 맡아서 할게. 포뢰, 넌 공중 정원 일행의 안전을 책임지는 업무에 전념해.
하지만...
포뢰는 거절하려다가 조금 전의 대화를 떠올렸다.
조풍은 내가 지금 당장 너무 많은 정보를 접하는 걸 꺼리는 것 같아.
그럼 다음 기회에 조풍과 직접 이야기해 보는 건 어때요?
괜찮아. 다 나름대로 생각이 있겠지. 게다가 지금 이대로도 좋아...
네, 그럼 부탁 좀 할게요.
하지만 카이사이는 아직 동쪽 구역에 대해 익숙하지 않잖아요? 그쪽엔 골목들이 많아서 지도만 보면 어지러울 텐데... 주의 사항을 적어줄게요.
……
설명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은데, 내가 가서 디저트를 좀 더 준비할게.
앗싸! 카이사이 최고입니다!! 그럼 저는 차사오, 버블티, 새우 만두 그리고 또...
지금 이 시간에 어울리는 디저트가 아니잖아...
음...
포뢰가 용수염 사탕, 차사오, 버블티, 새우 만두, 계화전, 대추 케이크, 쑥떡, 은행 퓌레 등으로 배를 채우기 10시간 전.
공중 정원 P.M. 13:00
이번 임무의 세부 사항은 모두 이해가 되나?
이번 임무는 공중 정원과 야항선의 연결을 구축하는 것 외에도 선의를 표하는 임무이기도 하다.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 우리는 단결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단결시켜야 한다. 그리고 너의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난 네가 이 임무에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판단했다.
또 그렇게 긴장하지는 말고. 통신 안테나를 설치하는 일은 정비 부대가 전적으로 책임질 거다. 그냥 휴가 간다고 생각해.
하하, 그때 영화의 샛별과 같은 일은 절대로 없을 거라고 내가 약속하지. 야항선에는 특별한 경치가 나름 많다고 들었는데, 이번 기회에 제대로 즐겨봐.
네가 무슨 걱정을 하는지 안다. 이번에는 영화의 샛별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내가 장담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