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Affection / 제타비·파효·그중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제타비·파효·그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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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he sense of the world must lie outside the world.</i>

<i>——Ludwig Wittgenste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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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ff4e4eff>!!주의!!</color> 본 게임의 내용은 모두 허구예요. 게임에 묘사되는 인물명, 단체명, 지명, 설정은 모두 가상으로 꾸며진 내용이며, 현실 세계와는 어떠한 관련도 없어요. 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게임에 등장하는 스토리와 행동을 모방하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흰 가운을 입은 삼촌과 이모들에게 잡혀갈 수도 있어요. 이해했다면 빨리 확인을 클릭해서 당신만의 비에쨩과 계약을 맺으세요~

돌아오신 걸 환영합니다. 지금 청취 중이신 프로그램은 슈퍼 지구에서 가장 강렬하고 짜릿한 한밤의 라디오입니다!

저는 여러분 이어폰 속에 울려 퍼지는 익숙한 목소리이자, 곧 모두의 심장을 사로잡을 위대한 진행자, 미미큐입니다!

말이 엄청 많네요.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과묵러라고 해요.

지금까지 이번 분기의 긴장감 넘치고 자극적이면서, 살짝 맛이 간 듯한 신작 밴드 애니에 대해 실컷 떠들어봤는데요. 이제 현실로 돌아와서 세계 뉴스에 관해 이야기해 볼까요?

청취자 여러분, <color=#ff4e4eff>"삼차원 바이러스"</color>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오, 알아요. 최근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 화제가 되었잖아요.

그건 정말 위험한 병원체예요. 감염 초기에는 어지러움, 메스꺼움이 나타나고, 심지어 의식이 흐려지거나 기억 장애가 생기기도 하죠.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기본적인 사회성이 점차 사라지게 돼요. 병적으로 일과 경쟁에 집착하고, 결국 자신의 삶을 망치는 광기에 휩싸이죠.

보통 잠도 안 자고 회사, 헬스장 또는 오락실 같은 에너지를 소모할 수 있는 곳에서 밤낮없이 활동하죠. 과로로 쓰러질 때까지요.

더 쉽게 말하자면, 이건 <size=45><b>죽음의 경쟁 레이스</b></size>인 거예요!

오래된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로봇이 돼버린다는 거네요.

더 무서운 건 이 바이러스가 감염자의 이성을 침식하는 동시에 외모까지 바꿔버린다는 거예요!

미미큐

처음에는 감염자의 피부색이 점점 이상해지죠.

결국엔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로 변해버리고 말아요!

그 사진은 또 어디서 찾은 거예요! 징그러우니 어서 치우세요.

<color=#ff4e4eff>삼차원 바이러스</color>의 정확한 기원과 전염 경로는 아직까지도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트레스가 적고 행복한 사회 환경이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고 해요.

만약 주변에 야근에 집착하거나, 기억이 뒤죽박죽인 것 같은 또는 외모가 기괴한 괴짜를 발견하면, 반드시 거리를 유지하고 즉시 대장 사무실에 신고하세요.

긴급 연락처는... 뭐였죠?

그건... 어? 저도 잘 기억이 안 나네요.

방금 어디까지 말했죠? 아참!

여러분은 <color=#ff4e4eff>"삼차원 바이러스"</color>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

달링! <size=50>일 어 나!</size>

어슴푸레한 어둠 속, 귓가에 장난기 어린 부름이 들려왔다. 그 부름은 해저 깊숙이 잠긴 갈고리가 몽롱한 의식을 낚아채 올리는 듯했다.

이렇게 깊이 잠들다니, 정말 하루 종일 잠만 자는 아기 같네.

비에쨩이 영양 만점의 아침 음료를 준비했다고. 입 벌려, 아...

유리병이 입술에 닿자, 따뜻하고 달콤한 액체가 천천히 입안을 채워왔다.

어때, 잠이 좀 깼어?

넓고 환한 방 안에, 낯익은 소녀가 지휘관의 몸 위에 올라와 있었다.

그녀는 얼굴에 짓궂은 미소를 띤 채, 손에 든 유리병을 가볍게 흔들었다.

눈 뜨자마자 다른 사람의 이름을 부르다니... 벌로 비에쨩의 사랑이 담긴 아침 음료를 다 마셔줘야겠어!

꿀꺽꿀꺽.

그녀가 유리병을 지휘관의 입가에 갖다 댄 후, 따뜻하고 달콤한 "아침 음료"를 억지로 입안에 부어 넣었다.

지휘관이 아침 음료를 다 마시자, 그녀는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뻗어, 다정하게 입가에 묻은 음료를 닦아주었다.

음? 정신은 또렷해 보이네. 비에쨩에게 그·말을 다시 듣고 싶은 거야?

그녀는 왼손으로 장난기 어린 미소를 가린 채, 유리병을 살짝 흔들어보았다. 그 안에는 은은한 불빛 아래 붉은 액체가 영롱하게 빛났다.

착한 아이답게 아침 음료를 다 마시면, 비에쨩이 멋진 선물을 줄 게~

답할 새도 없이 그녀가 유리병을 지휘관의 입가에 살며시 갖다 대, 따뜻한 액체를 머금게 했다.

꿀꺽꿀꺽.

잘했어. 착한 아이인걸?

그녀는 말을 이어가며, 지휘관의 귓가에 가까이 다가갔다.

오늘 사랑이 담긴 아침 음료는 어땠어? 달링?

그녀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살짝 돌려 지휘관의 반응을 예리하게 살폈다.

지휘관의 질문에 그녀는 팔짱을 끼며,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제타비? 난 비에쨩이라고! 슈퍼 지구의 미소녀 대장!

자고 일어나니까 기억이 사라지기라도 한 거야? 설마 나쁜 어른들의 독전파 공격이라도 받은 건 아니지?

빨리 일어나! 비에쨩이 기억 회복술을 시전해 줄게.

비에쨩이 손을 잡아 지휘관을 침대에서 일으켜 세웠다.

"이것들"을 보면, 기억이 돌아올지도 몰라.

비에쨩이 지휘관의 손을 잡고 문을 밀어 열자, 흑백으로 꾸며진 내부가 시야를 가득 채웠다.

방 중앙의 긴 테이블에는 전자 기기들이 빼곡히 자리했다. 수랭식 본체에서 은은한 빛이 새어 나왔고, 주변에는 조명등과 스탠드 마이크, 댄스 매트, VR 헤드셋이 늘어서 있었다. 기억 속의 화려한 게이밍 룸이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바닥에는 제타비의 픽셀 아이콘이 프린트된 하얀 카펫이 깔려 있었다. 심지어는 벽면에도 각양각색의 "제타비 테마" 사진들로 장식되어 있었다.

그리고 모든 사진 속에는 어째선지 지휘관의 모습이 같이 있었다.

여기는 대장의 비밀 기지야. 벽에 있는 이것들은 우리가 함께 걸어온 순간들을 기록한 거지~

넌 나에게 가장 소중한 레이븐이야.

비에쨩은 등 뒤로 손을 깍지 낀 채,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이며 지휘관의 질문을 듣지도 않고 대답했다.

음.

비에쨩이 가녀린 손가락으로 지휘관의 가슴에 있는 그레이 레이븐 휘장을 가볍게 눌렀다.

레이븐은 시인, 검객, 철학자, 공기역학의 선구자이면서... 최근에는 비에쨩의 수석 프로듀서도 하고 있잖아.

비에쨩은 진지하게 지휘관에게 터무니없는 칭호들을 붙였다.

그 후, 비에쨩이 손을 들어, 자신이 높은 곳에 서 있는 사진 한 장을 가리켰다.

이 사진은 비에쨩이 대장 선거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연설하던 명장면이야. 저기 보면 너도 옆에 있잖아.

사진 속에서 지휘관은 마치 보안 요원이 되어 비에쨩을 호위하는 것 같았다.

저건 레이븐과 비에쨩이 함께 적군 본부를 용감하게 돌파한 사진이야. 난 그때 적들에게 이 사진을 넘기지 않으면, 기지 두 개를 더 날려버리겠다고 협박했었지.

"뭐라고? 이 사진 한 장 때문에 우리를 전부 날려버리겠다고?"… 하하하, 그때 걔네의 표정이 기억나?

사진 속의 지휘관과 비에쨩은 깡통 같은 전투 갑옷을 입은 채, 전기톱 같은 무기를 들고 있었다. 지휘관은 황금시대의 공상과학 영화에서 본 듯한 묘한 기시감이 들었다.

그리고 이건 우리가 지구상의 모든 회사를 해체했던 순간이야.

그 이후로 모든 기업은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회사로 바뀌었어. 그렇게 "어른들"의 다툼이 없어지고, 슈퍼 지구는 전례 없는 평화의 시대에 들어섰지.

새로운 시대에는 모두가 자유롭게 진로를 선택하여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어. 정말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라고 할 수 있지.

"어른들"은 마지못해 했지만, 비에쨩이 결국 "총으로 설득"했어~

비에쨩은 말하면서 오른손으로 권총 모양을 만들더니, 눈을 찡긋하며 장난스레 지휘관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시늉을 했다.

비에쨩은 지휘관이 이 기상천외한 이야기에서 늘 그녀의 곁을 지켜줬다고 했지만, 지휘관은 그와 관련된 기억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최근 슈퍼 지구에 <color=#ff4e4eff>"삼차원 바이러스"</color>라는 기이한 병이 발생했어. 감염되면 우리의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괴물로 변해버려.

비에쨩이 컴퓨터 책상으로 다가가자, 리본이 달린 꼬리가 등 뒤에서 살랑살랑 흔들렸다.

그때 비에쨩의 꼬리가 컴퓨터 본체를 건드리면서, 나란히 놓인 두 대의 모니터가 갑자기 켜졌다. 그리고 그 화면에는 <color=#ff4e4eff>"삼차원 바이러스"</color>와 관련된 내용이 재생되었다.

혼란스러운 과거, 기이한 사진, 스트레스가 적은 환경에서만 억제되는 증상...

뒤섞인 정보들이 물밀듯 머릿속으로 밀려들어 와, 지휘관은 혼란에 빠졌다.

다 그 <color=#ff4e4eff>"삼차원 바이러스"</color> 때문이야. 많은 사람들이 감정이 메마른 일만 하는 기계로 변해 버렸어.

내 친구들이 정리한 정보에 따르면, 전염을 막기 위해선 모두가 행복해져야 한다고 해.

그래서 비에쨩 대장은 슈퍼 지구를 구하기 위해, 매일 저녁 7시에 라이브를 할 거야. 이제 인터넷 아이돌로 활동하는 거지!

비에쨩이 허리에 손을 얹으며, 인류의 운명을 결정짓는 데뷔 선언을 발표했다.

왜 아직도 잠에서 막 깬 듯한 멍한 표정이야! 그 찬란했던 과거를 아직도 기억해 내지 못한 거야?

설마... 레이븐도 <color=#ff4e4eff>"삼차원 바이러스"</color>에 감염된 거야?

대장의 CQC 치료술 긴급 수행!

비에쨩의 긴 꼬리가 지휘관을 휘감아 좌우로 흔들었다.

꼬리가 지휘관을 어루만진 그 순간, 손목의 단말기가 갑자기 밝아지며, 두 줄의 텍스트가 번뜩 눈에 들어왔다.

>>>>>[임무 목표] 정화 대상: 삼차원 바이러스(65%)<<<<<<< >>>>>[임무 보상] 현실 전송 포털 개방<<<<<

지휘관이 비에쨩과 눈이 마주친 순간, 흐릿했던 기억이 물밀듯 떠올랐다.

자, 이 케이블을 받아. 목뒤에 붙이기만 하면 돼.

서로에게 버튼이 주어진 자폭장치야.

버튼을 누르는 즉시, 공중 정원은 바로 폭발해서 Qu 성계 밖으로 날아가 버리지!

제타비는 진지한 표정으로 충격적인 말을 내뱉더니, 붉은 버튼의 가장자리를 손끝으로 어루만졌다.

그때 제타비는 표정이 순간 밝아지더니, 손뼉을 치며 활짝 웃음을 터뜨렸다.

헤헤... 농담이야! 그런 버튼이 진짜로 있었다면, 난 이렇게 망설이지도 않았을 거야.

이내 제타비가 옆에 앉아, 또 다른 케이블을 지휘관의 목뒤에 붙였다.

내가 검사해 봤는데, "화이트 박스" 안에는 가상의 로컬 연산 서버가 들어있어. 쉽게 말하면, 작은 행렬 세계라고 할 수 있지.

구체적인 내용은 우리가 직접 확인해 봐야 해.

유일하게 남은 선물이니, 분명 재미있는 게 들어있을 거야!

그래도, 행렬 세계처럼 예상치 못한 위험에 맞닥뜨릴 수 있어. 하늘이 선택한 자, 데이터 세계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내 손을 꼭 잡고 따라와.

제타비가 말을 이어가며, 지휘관의 손등에 자신의 손을 포개었다.

용감한 모험 소대의 제타비와 하늘이 선택한 자, 출발~!

곧이어, 제타비가 버튼을 눌렀다.

No Target connected.

Error: EPERM: operation not permitted.

No Target connected.

Erro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

<size=40>「96·shizuku×」 바츠</size>

<size=40>「검은 파동을 억제하는 마법 칸트×」 바츠</size>

<size=40>「작별 인사를 배우는 교실×」 바츠</size>

<size=40>「떠난 하이데거들×」 바츠</size>

<size=40>대장의 아이돌 학개론〇」 바츠</size>

Target conn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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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he sense of the world must lie outside the world.</i>

<i>——Ludwig Wittgenstein</i>

달링! 일 어 나!

소녀의 목소리에 기억 속의 장면이 순식간에 부서져 영롱한 빛무리로 흩어졌다가, 눈앞의 광경으로 다시 모여들었다.

어?

정신이 들자, 지휘관은 의미심장한 표정의 "제타비"와 시선이 마주쳤다.

다시 손목의 단말기를 확인하니, 화면에는 여전히 두 줄의 문장이 반짝이고 있었다.

>>>>>[임무 목표] 정화 대상: 삼차원 바이러스(65%)<<<<< >>>>>[임무 보상] 현실 전송 포털 개방<<<<<

지휘관의 기억대로라면, 제타비와 함께 "화이트 박스"에 진입한 후, 어떤 간섭을 받고서 <color=#ff4e4eff>삼차원 바이러스</color>에 감염된 세계에 오게 됐었다.

눈앞에 있는 "제타비" 또는 비에쨩이라고 불리는 그녀는 이 세계를 통치하는 대장 역할을 하고 있었다.

비에쨩은 <color=#ff4e4eff>삼차원 바이러스</color>에 맞서기 위해, 인터넷 방송을 통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전하며, 이 세계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지켜나가기로 했다.

그리고 지휘관은 이 세계 속에서 "프로듀서" 역할을 맡아, 비에쨩과 함께 라이브 방송을 이끌어가야 했다.

단말기의 글자가 사실이라면... 이 세계의 비에쨩과 협력하는 게 현실로 돌아갈 유일한 희망일 것이었다.

왜 말 한마디도 없이 멍하니 서 있는 거야?

설마... 비에쨩에게 홀딱 반한 거야?

지휘관의 말에 비에쨩은 잠시 놀란 기색을 보였지만, 이내 방긋 웃어 보였다.

다행이네. 레이븐이 정말 아무것도 기억 못하면, 기절시키고 최면 요법을 쓰려고 했었거든.

지휘관이 현실의 기억을 제때 되찾아서 다행이었다.

이에 지휘관은 곧바로 목소리를 가다듬고, 재빨리 "프로듀서"로서의 상태를 되찾았다.

오늘 저녁 7시야! 비에쨩의 첫 방송이고, 춤방도 할 거야.

컴퓨터 옆 전자시계가 "9:30 AM"을 가리키고 있었다. 비에쨩은 꼬리로 그것을 가리키며 설렘 가득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하아~ 프로듀서면서 이런 것도 모르다니.

춤방은 춤이 메인 콘텐츠인 라이브 방송을 말해. 비슷한 예로 비에쨩이 노래를 부르면, 그건 “노래방송"이라고 하지.

맞아. 오늘은 레이븐 프로듀서의 첫 출근이니까, 비에쨩한테 좋은 모습을 보여줘.

음... 봐줄 만한 것 같아. 대장은 워낙 할 일이 많다 보니, 모든 일을 때려 부수는 것만큼 잘할 순 없지.

비에쨩은 어깨를 으쓱하며, 내키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벼락치기 특훈이라... 같이 놀러 가자는 거야? 기대되는데!

비에쨩은 한껏 들떠있었고, 오히려 서두르듯 지휘관의 제안을 바로 받아들였다.

인간을 수호하며, <color=#ff4e4eff>삼차원 바이러스</color>를 슈퍼 지구에서 몰아내기 위한 대장의 특명이야! 돌격 특훈 임무 개시!

크흠... 레이븐 프로듀서를 비에쨩 대장의 특훈 코치로 임명하겠어! 잘하면 "특별 보상"을 줄게~

이렇게 장난스럽고 신비로운 동화 이야기가 막을 올렸다.

그렇게 지휘관은 현실이라는 결승점을 향한 버츄얼 아이돌 육성 프로젝트를 정식으로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