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Affection / 아리사·에코·그중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아리사·에코·그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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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번 보육 구역 근처 "유토피아" 지부의 소형 수용소가 위치한 지상의 숲속.

현재 목표 상태는 모두 정상이에요. 초병은 6개 소대로, 이전과 동일한 규격의 경량 총기로 무장했어요.

저요?

네. 알아요. 저도 "유토피아"에서 자라서, 그들의 수단 정도는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그 정찰 정도는 잘 피할 수 있어요. 지휘관님께서는 안심하셔도 돼요.

그런데 오늘 지휘관님께서 통신하시다니...

그렇군요. 어제 연락관이 말했어요. 앞으로의 상황 보고는 임시 작전 지휘관에게 하게 될 거라고요. 그래서 대충 추측해 보니 알 수 있었어요.

규칙에 어긋나는 저의 존재를 더 많은 이가 알게 되는 것보다는 사정을 아는 지휘관님께서 지휘하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고요.

지휘관님. 뭐하나 물어봐도 될까요?

평소 결연했던 에코의 목소리에 조금의 망설임이 묻어났다.

예전에 파괴된 "유토피아" 지부들의... 사람들은 어떻게 처리됐나요?

음. 다행이네요.

제가 무고한 사람들을 위해 거짓말을 부순 건, 그들이 더 정당한 결과를 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럼, 지휘관님. 제가 더 보고드릴 것이 있을까요?

알겠어요.

화살을 든 소녀는 통신을 종료했고, 다시 숲 바깥의 "소형 수용소"를 지켜봤다.

공중 정원 군부의 묵인하에, 에코는 표면상 실종으로 등록됐다.

실제로 에코는 지상에서 비밀리에 활동했다. 그래서 쿠로노와 그녀의 "아버지"인 피크맨에게 속해있는 "자원 보유고"를 정보에 따라 하나씩 파괴했다.

이런 소규모의 수용소들에는 피크맨의 계획에 소모품으로 사용될 수 있는 인간들이 저장돼 있었다.

피크맨과 그의 계획이 소멸한 후에도 멀리 떨어져 있거나 통신 수단이 제한된 곳에 있는 "유토피아"의 지부들은 여전히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머리는 죽었지만, 다리는 꿈틀거리는 벌레와 같았다.

"유토피아" 중심 요새를 직접 파괴한 에코는 속아 넘어온 생존자들에게 처음의 자신처럼 누군가가 와서 허울 좋은 가면을 벗겨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피크맨을 진심으로 믿고, 이 죄악을 용인하고 부양하는 신자들은 죄악을 짊어진 에코가 정화해야 할 대상이었다.

언젠가 이 죄악들은 정의에 의해 청산될 것이었다. 그날이 올 때까지, 홀로 행하는 심판자는 발걸음을 멈출 수 없었다.

지원이 필요했던 에코는 그때까지 공중 정원과 서로 이용하는 관계를 맺는 게 좋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지휘관만큼은 생사를 함께 겪은 후,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에코도 확신했다.

지휘관님과 특수 작전팀의 도착 예정 시간은 약...

에코는 단말기에서 예전에 받은 행동 방안을 확인하면서, 언제 잠복하고 언제 합류 지점으로 이동할지 고민했다.

에코가 고개를 들었을 때, 소형 수용소 안에서 급하게 움직이는 한 남자를 발견했다. 그는 평화로운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유독 도드라져 보였다.

그 남자가 초병으로 보이는 사람 둘과 대화를 하자, 상대방의 표정도 굳어졌다. 이어 세 사람은 함께 가장 큰 텐트를 향해 달려갔다.

……

화살을 정리한 에코는 그 사람들이 이동하는 경로를 따라 메인 텐트를 볼 수 있는 다른 관찰 지점으로 향했다.

공중 정원

수송기 비행장

네. 저희의 확인 메시지에 응답하지 않아서 다른 경로로 그녀의 상황을 확인했어요.

결과만 말씀드리면, 그녀는 단독으로 행동을 시작했고, 현재 교전하고 있어요.

약 20분 정도면 도착해요.

알겠어요.

옆에 2상자 준비했어요.

안전벨트를 메자, 수송기가 소대 대원의 조작에 따라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긴박함을 느꼈는지, 구조체 조종사가 자연스럽게 속도를 높였다. 그러자 예전보다 훨씬 더 강렬한 관성을 느꼈다. 이런 상황은 마치 활시위를 떠난 화살을 연상케 했다.

슝슝...

으아아아아!

날렵한 화살이 떨면서 서로를 껴안고 있는 난민들을 스쳐, 무기를 들고 있는 폭도의 팔을 향해 망설임 없이 날아갔다.

젠장... 어린 여자애일 뿐이다! 어서 달려들어!

대장. 그녀... 그녀는 구조체에요.

그게 무슨 상관이야. 머리만 베면 죽는 건 똑같아! 피크맨 의사님의 재료를 놓치지 마라! 제어할 수 없으면, 그냥...

당신이 말하는 그 사람은 응당한 죗값을 치렀어요. 여러분은 언제까지 그렇게 사실 건가요?

뭐...

무기를 든 몇몇이 주저하며 서로를 바라본 뒤, 자연스레 그들의 리더를 쳐다봤다.

거짓말하지 마. 우린... 아직 그런 소식을 전해 듣지 못했다!

네 말이 사실이라 해도, 이런 식으로 배신한다면, 언젠가 배후의 세력이 청산할 때, 우리도 휘말리게 될 거다.

이 배에 탄 이상 돌아갈 길은 없다! 공격하라!

……

슬픈 표정을 지은 에코는 무기를 휘두르며 자신을 향해 돌진해 오는 사람들을 응시했다. 그들의 얼굴에서 광적인 결연함을 엿볼 수 있었다.

에코는 그들의 광기와 맞서야 했다.

더욱 단호한 태도로 활시위를 당긴 에코가 화살을 쏘려는 순간...

쾅!!

난민들의 비명과 함께, 사각지대에서 발사된 화염 탄이 에코를 명중했다. 그러자 공기가 타오르기 시작하면서, 땅에서 일어난 먼지가 모든 사람의 시야를 흐리게 만들었다.

죽였나?

쿨럭...

고마워요. 언니.

보라색 불꽃이 재와 함께 솟구쳤고, 창을 든 갑옷이 소녀 앞에 떠 있었다.

에코의 뒤에는 놀란 표정의 여성이 쪼그려 앉아 있었다. 그리고 한 어린아이가 그녀의 품에 꼭 안겨 있었다.

방금 전 에코가 이동했다면, 여성과 아이는 새까만 숯덩이가 됐을지도 모른다.

에코의 이마에서 순환액이 흘러내렸고, 활을 쏘려던 팔은 방금 전 포탄을 막아낸 탓에 축 늘어져 있었다.

제동에 문제가 생겼나 봐요.

다친 팔을 조심스럽게 움직여 본 에코는 뒤에 있는 난민의 감정을 느낀 듯, 이마의 순환액을 닦고 여성에게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요. 이것보다... 달릴 수 있겠어요? 어서 숨으세요!

하, 하지만...

저희가 저들의 공격을 막을게요.

여자는 소녀의 단호한 눈빛에 홀린 듯,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아이의 볼을 손으로 감싸 쥐었다.

이 언니가 우리를 지켜줄 거야. 어서 가자!

응... 응!

몸을 굽힌 여자는 아이의 손을 잡고 좀 더 먼 엄폐물을 향해 달려갔다.

총알 하나가 그녀들을 향해 날아갔지만, 보라색 불꽃을 품은 갑옷이 휘두른 창이 거센 바람을 일으키며 그 총알을 잘라냈다.

이렇게 된 이상, 저도 봐줄 수는 없겠네요.

어서! 쏴! 공격하라!

대... 대장!

초병 한 명이 하늘을 가리키며 외쳤다. 수송기 한 대가 저 멀리서 전속력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의 지원군이다! 수송기가 착륙하지 못하게 막아라!

화염 탄이 다시 하늘을 가로질렀지만, 이번엔 에코를 향하지 않고 착륙을 준비하는 수송기를 향하고 있었다.

안... 안돼!

크게 소리친 에코가 갑옷과 함께 초병 리더를 향해 돌진했다.

전투가 끝난 소형 수용소는 잠들어 있는 것처럼 조용했다.

작전팀 구조체들이 "유토피아" 지부에서의 인원과 자료를 점검하고 있었다.

치열한 전투를 겪은 에코가 지휘관의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 늦은 저녁의 노을이 에코와 지휘관의 몸 위에 어스름한 어둠을 드리우게 했다.

탄력 붕대를 부드럽게 고정해서, 마지막 상처의 치료를 마쳤다.

팔을 거둔 에코는 예뻐 보이지 않는 붕대 매듭을 조용히 바라봤다.

뒤에서 밀치는 소리와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전투에서 살아남은 부하들은 공중 정원으로 끌려가 재판과 처벌을 받게 될 예정이었다.

쳇. 다 네 탓이야.

너 때문에 이 모든 걸 망쳤어!

피크맨 의사님께서 심혈을...

잔말 말고, 어서 가!

구조체는 초병 리더의 머리를 잡고 고개를 숙이게 했지만, 그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네가 저 사람들을 구했다고 생각하나?

그렇지 않아. 그들 대부분은 자원한 거였어!

겉으론 번지르르하게 말하지만, 사실 넌 아무것도 몰라! 윽!

인내심을 잃은 호송 담당 작전팀 구조체가 칼로 초병 리더를 기절시킨 후 수송기의 감금 구역으로 옮겼다.

뒤따르던 부하들은 리더가 그렇게 당하자, 화를 낼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냥 에코 옆을 지나갈 때 그녀를 째려보기만 할 뿐이었다.

지휘관님. 여기에 잠시 머물러야 할 것 같아요.

유탄이 수송기의 측면 아머를 뚫지는 못했지만, 폭발로 연료 탱크와 엔진 연결 파이프가 손상됐어요.

다른 수송기가 몇 시간 후에 도착할 예정이긴 한데, 선행 임무를 먼저 완료해야 한다고 해요. 그때까지 우리는 이곳에 임시로 주둔해야 할 거 같아요.

조종을 담당하는 구조체가 경례한 뒤 돌아갔다.

죄송해요.

구조체가 멀어진 후, 에코 쪽에서 갑작스러운 사과가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