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Affection / 창위·유린·그중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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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위·유린·그중 여섯

똑... 똑...

따뜻한 액체가 얼굴을 따라 흘러내리고 이명을 느끼며 두 눈을 떴다. 어두운 달빛이 밤하늘을 밝히고 있었고, 좁은 그 건물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주위를 둘러본 뒤 다시 일어서려는 순간, 몸 위에 누군가 있음을 발견했다. 액체가 떨어지고 있는 출처였다.

고개를 숙이고 보니 창위가 감싸고 있음을 발견했다.

지휘관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루시아는 마지막 수비병을 쓰러트린 뒤 다른 두 명과 함께 달려왔다.

아까 폭발한 건 섬광탄 뿐이에요. 다들 괜찮아요.

점검 중이에요... 의식의 바다도 손상이 없고 기체도 치명상을 입지 않았어요. 이 순환액은 아마 아까 싸우면서...

야, 지휘관님 위에 얼마나 있을 셈이야?

리는 눈썹을 찌푸린 채 창위의 옷깃을 잡아당겨 번쩍 들었다.

아직 성장기인 소년인데 좀 부드럽게 대해주면 안 돼?

너한테는 그럴 필요가 없어.

리는 손에 힘을 풀었다. 창위의 발걸음은 방금 전처럼 그렇게 가볍지 않았다. 그는 비틀거리더니 벽을 붙잡고 눈을 비비적거리며 눈에 떨어진 순환액을 닦아내기 위해 애썼다.

섬광탄이라니... 카운트다운을 듣고 다같이 죽으려는 줄 알았잖아.

도망쳤습니다. 어느 바보 때문에 섬광탄 때문에 벽이 좀 부서졌었거든요.

하하, 예상할 수 없는 일이 한 두 가지는 있기 마련이니까.

아무리 구조체라지만 모든 일에 신경 쓰면 의식의 바다에 주름이 생길 거야.

그런 개념 따위는 없어!

몸을 일으킨 뒤에야 달려들던 기계 수비병이 전부 폐철이 되어버렸음을 발견했다.

지휘관님과 이 자식이 정신을 잃은 동안 남은 기계 수비병을 전부 제거했습니다. 비록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지만요. 여긴 놈들의 본거지가 아닌 모양입니다.

여긴 저 자식들에게 임시 거점이나 마찬가지지.

이제 아까 상황에 대해 설명해 봐.

아, 그게...

그는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

널 속이고 이런 일을 꾸며서 정말 미안해.

사실 너희들이 처음 부두에 나타났을 때부터 저들은 너희의 존재를 눈치챘었어.

저 자식들은 상인들끼리 더러운 거래를 하고 싶었던 것뿐인데, 공중 정원까지 올 줄은 몰랐겠지.

내가 너희들을 안다는 걸 알게 되자 저들이 교환 조건을 제시했어. "공중 정원에서 온 사람을 제거하는 데 도와준다면 모든 불평등 조항을 없애주겠다"라고.

하, 그런 불합리한 조건에 승낙했더니, 그들이 이걸 나한테 주는 거야.

그는 옆에 있는 상자에서 검증 기계를 꺼내 자세히 살펴보았다.

후... 손상은 입지 않았네. 수비병들이 달려올 때 지켜내서 다행이야.

아주 중요한 물건이니까.

중요함에도 순서라는 게 있는 법이니까...

그리고 내 목적은 윈윈이었어. 만약 굳이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면 이걸 버렸을 거야.

그는 검증 기계를 흔들더니 작은 목소리로 구시렁거렸다. 그리고 옆에 있는 폐허 위에 털썩 앉았다.

내가 말했으면 내 계획대로 했을까?

네가 허락하지 않을 거란 걸 알고 있었으니까 말하지 않았던 거야!

설령 네가 알겠다고 한다 해도 다른 세 사람이 허락하지 않았을 거라고!

도대체 무슨 계획인데?

잠깐! 무사히 돌아왔잖아?

계획 같은 건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player name]이(가) 무사히 돌아왔다는 거지.

이걸 찾고 있는 거지?

창위가 자료를 하나 전송했다.

방금 전에 받은 거야. 소피아가 "청소"를 끝낸 뒤 정리해 낸 리스트지. 너희들이 본거지를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될 거야.

맞아. 제품 중 가짜 상품만 빠르게 골라낼 수 있다면 거래는 정상적으로 회복될 테니까.

응? 까먹었어? 내가 세 가지 약속을 했었잖아.

창위가 손가락을 세 개를 꺼내 들어 아까처럼 흔들었다.

[player name], 내가 널 지켜주겠다고 했잖아. 난 절대 약속을 어기지 않아.

상인들은 "이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걸 말하려는 거야?

아딜레의 입장만 생각하면 더 빨리 떠나는 게 맞지.

하지만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은 나야. 하지만 나에겐 검증 기계보다 네가 더 중요해. 그러니까 널 먼저 지켜야지.

그리고 난 널 믿고 있었어. 내 능력도 믿고 있었고. 결국 윈윈으로 끝날 걸 알고 있었다고.

윽... 그래.

그는 어색하게 웃었다. 방금 전 보여줬던 당황스러움이 쑥스러운 듯했다.

어쨌든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비록 담당자는 도망쳤지만, 추적하는 걸 도울 거지?

음~ 이번 작전은 그야말로 일석이조야.

아니, 일석삼조라고 해야 하나...

고개를 들어 창위를 바라보자 그는 황급히 고개를 돌리더니 낮은 목소리로 구시렁거리기 시작했다.

분명 많은 걸 얻었는데 상인답지 않다고 말하다니...

별거 아니야. 임무를 완수했으니, 난 먼저 돌아가서 보고해야겠어. 다들 안녕~

창위는 모두를 향해 손을 젓더니 무너진 조약돌을 뛰어넘었다. 도로로 발을 내디디려던 순간, 그는 발걸음을 멈추더니 고개를 돌렸다.

그럼 곧 다시 보자고, [player name].

그는 미소를 지으며 이쪽을 바라보더니 정중하게 작별인사를 했다.

다음 번에 만날 땐 너한테 그 무엇도 숨기지 않을 거야.

말을 마친 창위는 마치 무거운 짐을 벗어던진 듯 가볍게 폐허에서 뛰어내려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