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Affection / 로제타·리고르·그중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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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타·리고르·그중 여섯

기기는 모두 설치됐고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어...

모닥불, 텐트, 그리고 생체공학 로봇으로부터 빌려온 해산물... 좋았어. 다 준비됐어.

지휘관, 이제 눈밭에 앉아 아침이 오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돼.

로제타는 보고하면서 불을 지폈다. 사전 처리를 거친 나뭇가지는 불더미에 넣자마자 바로 타올랐다.

화염이 꽃처럼 피어오르며 빛나는 불꽃이 튀어 올랐고, 극지의 바람이 불면서 눈밭에 떨어졌다.

지휘관, 나와 함께 여기까지 와서 임무 수행을 도와줘서 고마워.

정비부도 이 임무를 휴가라고 할 정도였으니... 하지만 정비부들은 작업실을 벗어나는 걸 싫어하나 봐.

...그래? 고마워, 지휘관.

그 후로 로제타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고 계속해서 불을 지피거나 기기를 살펴보기만 했다.

정비부의 요청에 의하면 이번은 마지막 관찰이기 때문에 기기를 회수하는 사람을 별도로 보내지 않을 거라고 했다.

그래서 로제타는 이곳에서 모든 기기가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할 때까지 기다린 후 다시 챙겨서 공중 정원으로 가지고 돌아가야 했다.

지휘관, 피곤하면 텐트 안에서 잠시 쉬도록 해, 밤을 새우는 일은 내가 할테니.

그래...? 하지만 쉴 수 있을 때 쉬어두는 게 좋아. 갑자기 무슨 일이 닥칠지는 아무도 모르니까.

이건 원래 내가 맡은 일이잖아? 지휘관은 도와주러 온 것뿐이고... 게다가 이런 일은 구조체에게 더 적합하니까.

——

어!?

로제타가 저쪽으로 가서 휴식할 거라고 말하려는 순간 갑작스러운 진동이 울려 퍼졌다.

비...?

아니. 비라니... 게다가 방금의 그 진동... 지휘관, 빨리 안전한 곳을 찾아야 해.

지금 우산이 문제가 아니야. 지휘관, 빨리 안전한 곳을 찾아야 한다고.

로제타는 비를 보자 곧바로 무기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이쪽이 궁금해한다는 걸 알아차렸다.

지휘관, 곰 인간이 기후 관측소에서 일한다고 했던 거 기억해?

확신할 수는 없지만 날씨가 이렇게 급변한 걸 보니 기후 관측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 같아.

아닐 거야. 하지만 기후 관측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 같아.

지진에 비... 앞으로 날씨가 더 나빠질 수도 있어. 아무것도 없는 눈밭에 세워진 텐트로는 그런 것들을 막을 수 없을텐데.

일단 이동하자. 이 앞에 숲을 지키는 자가 사용하는 안전소가 있을 거야.

——

여기까지 왔으니 괜찮을 거야.

로제타를 뒤따라 도착한 것은 동굴이었다. 동굴에 짐을 풀자 밖에서 광풍이 불어오면서 얼음과 눈이 바람과 함께 불어왔다.

역시 이렇게 될 줄 알았어. 아무래도 앞으로 몇 시간 동안 이곳에서 폭설이 끝나는 걸 기다려야 할 것 같네.

응?

자신의 말버릇을 다른 사람의 입에서 들은 로제타는 자기도 모르게 놀랐지만, 금방 또 웃음을 터트렸다.

지휘관도 그런 농담을 할 줄은 몰랐네... 마지막 날에 이런 일이 닥쳐서 운이 나쁜 것 같기도 해. 바깥의 기기는 다시 설치해야 될지도 모르겠네.

그래도 생각해보면 그래도 운이 좋은 것 같아.

로제타는 이쪽이 답하기도 전에 가까이 다가왔다.

여러 불행을 겪으면서 이 세계를 알아가고 나만의 결론을 내릴 수 있게 됐으니까.

그리고 지금은 지휘관, [player name](와)과 같은 곳에 앉아 있으니까.

표현은 서툴지만... 그래도 내가 어떤 마음인지 이해했을 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이 극지에 같이 오자고 한 거였고. 지휘관한테 내가 야생에서 살아갔던 방식을 알려주고, 또 지휘관이 알고 싶은 것들을 가능한 한 많이 알려주고 싶었어.

[player name], 이제 나에 대해 좀 알 것 같아?

그럼 다행이네. 난 내 자신에 대해 말하는 건 서툴거든...

그럼 앞으로도 천천히 알아나가면 되지 뭐. 전투는 아직 다 끝나지 않았고, 또 우리에게는 시간이 많으니까.

그러고 보니 내 이야기만 한 것 같네... 지금은 임무를 잠시 중단할 수밖에 없으니까....

[player name], 차라리 이 시간에 지휘관에 대해 알려줘봐. 공중 정원의 기록만 봐서는 지휘관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거든.

뭐든 상관없어. 지휘관의 습관, 생각, 과거... 생각나는 게 있으면 뭐든지 말해줘.

길어도 상관없어. 어차피...

이 눈보라가 끝나기 전까지...

거기, 나도 이곳에서 피난 중인데.

……

정말... 운이 나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