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Affection / 베라·괴려·그중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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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괴려·그중 여섯

녹티

……

21호

…………

녹티

저기, 지금 이 분위기는 뭔가 좀 어색하지 않아?

21호

네가 입만 다물면 문제없어.

녹티

아니, 이건 차별...

베라

됐어. 모두 조용히 해.

그런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임무를 완수할 방법이나 생각해 봐. 여기서 영양가 없는 헛소리나 하지 말고.

그리고 너.

멍청하게 길 막지 마!

우리와 함께 임무를 집행하라고 널 보내다니, 그레이 레이븐 엄마들은 그렇게 바쁜가?

넌 인간이잖아. 적을 죽일 수 없는 인간은 쓰레기나 다름없어.

쓰레기가 아니라고 증명하고 싶다면 가서 침식체를 죽여.

베라는 이쪽에 신경 끄고 진지하게 전투에 임했다.

갑자기 최전선의 소대를 구조하는 긴급 임무를 받았다. 그레이 레이븐의 다른 멤버가 모두 정비 중이어서 지휘관 몇 명이 긴급 호출됐다.

예상이 맞는다면... 지난번에 리브가 언급한 그 파견 소대일 거다. 상부는 남은 기회를 잡아 실종된 멤버를 수색하기로 결정을 내린 거였다. 이건 마지막 구조이기도 했다.

전방의 베라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 그녀는 마치 사냥개처럼 사방을 뒤졌다. 케르베로스와 함께 작전하게 된 것에는 놀랐지만, 쿠로노는 이 기회를 놓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어찌 되었든 베라는 작전에 매우 진지하게 임하며, 효율도 매우 높았다.

21호, 상황을 보고해.

후방에 적이 있어!

완전히 쓰레기는 아닌가 보네, 지휘관.

——! ——!!

침식체는 신선한 피를 맡은 짐승처럼 몰려왔다. 총으로는 그 맹렬한 공세를 막아낼 수 없었다. 거기에 침식체의 공격에 팔에 중상을 입으면서 총을 떨어뜨렸다.

윽!

베라가 앞을 막아서면서 격렬한 전투에 전류가 사방으로 튀었다.

총을 주워 계속 적에게 맞서!

고전 끝에 이 구역을 떠도는 침식체를 일시적으로 처리했다.

베라는 간단한 자기 점검을 끝낸 후 새로운 혈청을 놔줬다. 그 후 두 사람은 앞으로 나아갔다. 그런데 나아가던 도중 하늘에서 빗방울이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했다.

망할... 이런 날씨는 정말 짜증 난다고!

베라는 젖은 머리를 젖혀 이마를 드러냈다. 그러자 나이가 훨씬 더 어려 보였다.

...쯧, 변태처럼 쳐다보지 마. 눈 깔지 않으면 내가 칼로 쑤셔버릴지도 몰라.

조용히 해봐. 뭔가 발견한 것 같아.

조용히 하라고 했잖아.

이쪽이야. 따라와!

바로 저기...

생존한 구조체야?

…………

깊은 곳에서 생존한 대원 한 명을 발견했지만, 그 구조체는 이미 원형을 잃어, 여기저기 널브러진 침식체 잔해와 하나가 되어 마치 바람에 휘날리는 깃발처럼 시체 더미의 가장 위쪽에 휘청거리면서 서 있었다.

베라가 뛰어들자 주변을 떠도는 침식체도 새로운 학살 대상을 알아차리고 꿈틀거렸다.

[player name], 떨어지지 마!

——! ——!!

생존한 구조체야?

…………

쯧! 아무리 불러도 답하지 않네. 이미 의식을 잃은 것 같아.

일단 가까이 다가가 보자. 널 신경 쓸 여유는 없으니 알아서 바짝 따라와.

——! ——!!

생존한 구조체

...아... 아아...

그 구조체는 사람이 다가온 걸 알아차린 듯 반쯤 망가진 발성 장치로 소리를 냈다.

생존한 구조체

사... 살려...

야, 뻗으면 안 돼. 일어나라고!

생존한 구조체

지... 지휘...

쯧! 일어나! 인간에서 그 모습으로 개조되기를 바랐던 건 너 같은 쓰레기도 살아남기 위해서잖아!

생존한 구조체

...힘들어... 너무... 힘들어...

구조체의 역원 장치의 희미한 빛이 깜빡이기 시작했다.

젠장! 젠장! 짜증 나!

베라는 그 망가진 구조체에게 힘겹게 다가갔다. 거친 숨을 내쉬며 빗물이 그녀에게 떨어지면서 순환액이 흘러내렸다. 그것은 그녀의 것인지, 중상을 입은 구조체의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쓸모없는 놈!! 여기까지 버텨놓고 구조가 온 순간 도망치려고 하다니!

네가 내 일을 망칠 수 있을 거 같아? 찌꺼기가 되더라도 반드시 널 데려가겠어...

의식 회수가 무엇이고, 어떤 대가와 결과를 가져오는지... 지휘 학교의 수석이 정말 모르는 거야?

베라는 짜증 난다는 말투로 목구멍까지 올라온 그 뒤의 말을 삼켰다.

정말 모르겠지만 알고 싶다면 너의 그 상사한테 물어봐.

하지만 닥치는 걸 추천할게. 전쟁 도구는 명령을 집행하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

베라는 그 구조체를 힘껏 일으켜 세워 그의 손을 자신의 어깨에 둘렀다.

또 뭔데!

전에 무시했던 시약을 베라를 향해 내밀었다.

베라는 잠시 놀랐지만 바로 정신을 차리고 받아서 능숙하게 구조체에게 사용했다.

매우 길게 느껴지는 짧은 시간이 지나자 구조체는 정신이 많이 돌아왔지만, 극도의 통각에 바닥에서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생존한 구조체

...아아아악! 아파... 제발, 아파... 너무 아파... 통각 시스템을 꺼줘...

...어리석긴, 그런 꼬락서니로 전장에 오르다니.

베라가 주저앉으면서 중얼거렸다.

마비되어 죽는 것보단 낫지.

베라가 깊이 숨을 내쉬며 곧바로 다시 작전에 집중하며 숨이 간당간당하지만 의식이 뚜렷한 구조체를 옮기기 시작했다.

아무튼 너 같은 사람은 이해할 수 없을 거야. 그러니 난 타인이 내가 살아가는 방식을 어떻게 보든 신경 안 써.

……

쯧, 큰소리치기는.

네가 아무리 말해도 난 듣지 않을 거야.

그리고 더 이상 대화가 오가지 않았다. 두 사람은 빗속에서 서로 부축하며 묵묵히 나아갔다

이번의 일은 이사회 쪽에서 다 알게 됐다.

그런 약제는 금지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을 텐데? 네가 아니었다면 나도 이 일에 나서지 않았을 거다.

어찌 되었든 이런 일은 두 번 다시 범하지 않도록 해. 비록...

쿠로노 쪽이 어떻든 지휘관으로서 선을 잘 지키도록.

뭐?

...넌 내가 가장 믿고 있는 지휘관이니 이런 실수는 두 번 다시 하지 말도록.

그래. 그럼 일단 이걸로 끝내지.

그가 뭐래?

군사 법정이나 감금 처벌은 없어?

아니야. 그럴 리가.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 반칙했네. 우등생이라는 신분을 내세워 내 환심을 살 줄이야.

하지만 넌 운이 좋아. 난 규칙을 준수하지 않거든. 그러니 넌 확실히 내 환심을 사는데 성공했어.

그렇다면 이제 네가 나를 위해 시약을 구매해줘.

날 좋아한다면 날 위해 이 정도 일은 당연히 해줘야지.

그럼 싫어?

보아하니 너도 욕심이 많나 보네. 지휘관, 그 세 명의 대원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거야?

베라는 그 말에 씩 웃었다.

그렇게까지 노력해줬으니 매주 이곳에서 만나는 걸 내가 허락해주지.

네가 좋든 싫든, 내가 맡긴 일은 완수해야지.

이치에만 맞는 행동을 한다 해서 뭐가 좋은데?

게다가 난 알 수 있어. 너의 눈을 보면...

그건 네가 약속한 거지, 난 약속한 적 없어. 또 다시 포기하려는 망가진 병사를 만나게 된다면 난 또다시 사용할 거야.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는 건데?

웃기네. 그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니.

하지만... 나쁘진 않아.

지금은 그때 겸사겸사 널 구한 것도 다행이라고 생각될 정도야.

너의 목숨이든, 너의 그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세상을 보여주겠다는 약속이든... 지휘관, 갚을 준비를 제대로 해둬.

난 한 번 잡으면 손을 쉽게 놓지 않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