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Affection / 베라·괴려·그중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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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괴려·그중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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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지휘관님,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에요?

네? 맞아요. 오늘은 목요일이니...

없어요. 지휘관님은 가서 푹 쉬세요. 전 군수 창고에서 물건만 받아오면 돼요.

네...? 하지만 이건 제 일인데요...

서... 설마 제가 잘 못해서 그런 건가요...?

리브는 한참 설명한 후에야 믿어줬다. 그녀의 일 처리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 단순히 가고 싶어서 그러는 거라고 설명했다.

...그럼 이번에도 지휘관님께 부탁드릴게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휘관님, 부탁드릴게요!

이번에는 무사히 필요한 물건을 받은 후 바로 로비에서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아니나 다를까 그 구석의 방에서 또 다시 베라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른 사람과 대치하고 있었다.

베라가 입을 다물고 있자 상대 남자는 타협한 듯... 약제를 담는 시험관을 꺼냈다.

……

...널 못 본 걸로 하면 되나?

남자가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고 베라에게 몇 마디 했다. 그러자 베라가 한숨을 내뱉었다.

이리 와봐.

부르잖아. 안 들려?

베라는 마치 작은 동물을 부르듯이 이쪽을 향해 손을 뻗었다. 부르고 있는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베라는 남성을 향해 이쪽을 가리켰다. 무슨 말을 한지는 모르지만, 남자는 고개를 끄덕인 후 검은 상자를 베라에게 건넸다.

...그래, [player name].

공급업자는 노트에 기록을 했다.

종이에는 난해한 단어가... 휘갈겨 쓰여 있고... 내 이름도...?

함부로 보면 안 된다고 자신을 타일렀지만, 그래도 무의식적으로 종이를 흘겨보자 난해한 단어가 몇 줄 보였다.

공급업자

됐어.

베라가 만족스러운 소리를 냈다. 그리고 반응하기도 전에 팔을 붙잡고 바깥으로 향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다만 너의 이름을 "빌려" 거래를 좀 했을 뿐이야.

내가 생각한 그거 맞아. 원재료 암거래 중이거든. 어때? 흥미 있으면 너도 같이할래?

불법인 건 알고 있어. 그러니 응하지 않으면 입막음하기 위해 널 죽일 거야.

물론이지. 알게 됐으니 응하지 않으면 바로 죽일 거야.

약물 원재료 암거래뿐인데 설마 신경 쓰는 건 아니겠지? 어때? 흥미 있으면 같이 할래?

신경 쓰여도 어쩔 수 없어. 우린 이미 한패거든.

물론이지. 알게 됐으니 응하지 않으면 바로 죽일 거야.

뭐, 너의 이름 덕분에 방금 그 녀석이 낮은 가격으로 팔아줬어.

그래도 우리는 한패니 널 위해 좀 더 설명해줄 수는 있어.

그건 당연히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지.

전장에서 나보다 더 오래 버티는 사람은 없어.

그러니 모든 쓰레기가 나처럼 강해지는 걸 바라는 건 과분한 요구라는 걸 알아. 하지만 발목을 잡지는 않도록 뭐라도 해야 할 거 아니야?

의무실에서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거라면 내가 이렇게 복잡한 일을 벌였겠어?

순진하다고 해야 할지, 어리석다고 해야 할지...

아냐, 그냥 농담한거야.

사실은... 너가 귀찮다는 거지. 내가 무슨 거래를 하든 너와는 상관없는 일이야.

내가 쓸데없는 간섭은 관두라고 했을 텐데?

내 개인 생활까지 방해하다니, 내가 너에게 너무 자비롭게 대했나 보네. 안 그래? 지휘관?

또 다시 날 귀찮게 한다면, 울면서 그만해달라고 만들어 줄 거야.

붉은 머리의 여성은 남의 재앙을 기뻐하는 듯 이쪽을 훑어봤다.

그 표정 마음에 드네. 그레이 레이븐은 너의 그 표정을 기지에 도배해야 했어.

아무튼 고자질할 생각은 버리는 게 좋을 거야. 케르베로스에게 두려운 건 없지만, 넌 다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