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이야!!!
그건 너의 회복 기능에 하나도 도움 되지 않을 텐데? 게다가 난 그렇게 한가하지 않아.
하지만 정말 보고 싶은걸!
그렇게 한가하면 그 시간에 게임이나 하는 건 어때? 기체 부품의 수리가 끝나면 바로 새로운 훈련 계획을 시작할 거다.
게다가 [player name] 님도 그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을 거다.
지휘관님?
지휘관, 지휘관!
빨리 나 대신 부탁 좀 해줘~
허, 지휘관 너무 냉정한 거 아니야? 나를 보러 온 적이 없네!
무슨 일이지?
우와! 지휘관은 최고야. 역시 인간은 정이 있어야지!
연극이 보고 싶다고 하군요.
모두 매일 임무하러 나가는데 난 이곳에서 몇십 시간이나 갇혀 있었다고!
내가 이렇게 지루한 시간을 보내는데 내버려 둘 생각이야?
지!!! 휘!!! 관!!!
다쳐서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단 말이야! 이곳은 너무 지루해!
뭐라도 해야지. 싸우는 것 외에 할 일이 없어...
대장도 있잖아!
두 사람이니 마침 잘 됐네!
...[player name] 님이 그렇다고 하니 어쩔 수 없죠.
나나미가 수레를 밀고 왔도다~
나나미가 그보다 하나 더 큰 잡동사니 손수레를 밀면서 훅 들어왔다.
야, 조심해. 그건 내가 공들여 준비한 연막탄이라고!
무대를 가져왔어.
저건 루시아가 그린 거예요.
지휘관님, 이건... 제가 대본에 따라 준비한 의상인데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어요...
나나미가 수레를 밀고 가네~
텅 빈 공간이 하나씩 옮겨지는 도구와 떠들썩한 웃음소리에 가득 채워졌다.
카무이, 다른 사람한테 싸움 걸지 마.
네.
요 며칠 너무 바빠서 대원을 보살필 시간이 부족했죠...
부탁드립니다, [player name] 님.
당신과... 차징 팔콘은 제 삶에 정말 예상치 못한 일들을 가져다줬습니다.
지휘관님, 설마 무자각입니까?
나쁜 일은 아니지만요.
아뇨. 지휘관님에게 불평하는 건 아닙니다.
그보다는 당신은... 마치 하나의 선물인 것 같습니다.
지휘관, 지휘관?
둘이서 구석에서 뭐 하는 거야. 우린 준비가 됐어!
지휘관님, 대사는 외웠습니까?
……
그럼 좀 있다가 대본을 들고 하세요. 제가 이끌 테니까요.
원하는 역할을 하나 선택하세요.
제2막 제2장, 크롬 집의 뒤 정원, Action!
크롬이 무대 위의 도구 창문에 기댄 채 창문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고민에 빠진 얼굴로 턱을 괴고 있었다.
로미오, 로미오, 왜 당신은 로미오인가요?
이름을 바꾸죠! 이름은 원래 아무 의미도 없으니까요. 마치 이 장미처럼요. 이름을 바꿔도 향기로운 건 여전하잖아요?
로미오가 다른 이름으로 바꾼다 해도 그 귀여운 완벽함은 변함없을 거예요...
원한다면... 사랑의 맹세를 할게요. 저도 카퓨렛의 성을 버리겠어요.
[player name](이)가 무대 옆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누구죠? 누가 이 밤중에 제 말을 엿듣고 있는 거죠?
그 소리는 마치 술 같네요. 아직 여러 번 마시지도 않았는데도 누구인지 알겠어요. 당신은 로미오죠.
알려주세요. 왜 여기까지 온 거죠? 왜 이곳에 온 거예요? 정원의 벽이 높아 올라가는 것도 힘들었을 텐데요.
제 가족이 당신을 본다면 절대 봐주지 않을 거예요.
누가 당신을 여기까지 이끈 거죠?
...절 사랑하나요? 당신은 분명 "예"라고 말하겠죠. 저도 당신의 말을 믿을 거예요. 하지만 당신의 맹세는 어쩌면 거짓일 수도 있겠죠.
로미오, 절 진짜 사랑한다면 진심을 알려주세요. 진실을 알려주세요.
제가 너무 경박해 보이면 무서운 얼굴을 만들고 강인한 표정을 지으면서 당신의 고백을 거절해 제게 사정하게 만들 겠죠. 하지만 사실은 그 어떤 이유든 당신을 거절하지 않을 거랍니다.
달에 맹세하지 마세요. 달은 변하잖아요? 달은 줄어들기도 하니 그에 맹세한다면 당신의 사랑도 그것처럼 덧없을지도 모르니까요.
아가씨, 이제 쉬셔야 해요.
그래요... 하지만 당신이 성의가 없다면 부탁할게요.
아가씨...
잠깐만, 곧 갈게... 당신의 구애를 멈추고 제가 홀로 슬퍼하게 내버려 두세요. 절 속이지 마세요.
마음을 져버리지 않길 바라요. 로미오.
이별은 달콤한 처량함이죠... 하늘이 밝아질 때까지 당신에게 저녁 인사를 건네고 싶어요.
크롬은 높은 창턱에서 아래에 있는 [player name](을)를 향해 손을 뻗었다...
이때 무대 밑에서 분홍색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화약의 코를 찌르는 냄새가 덮쳐왔다. 무대 바닥에서도 무언가 시끄러운 소리가 나면서 터지기 시작했다.
자, 잠깐...
꺄아악!
지휘관님!
……
크롬이... 지휘관님을 받았어요...
고... 고의가 아니야! 여, 연출이라면 이 정도는 돼야지 않겠어?
완벽하게 끝났네~ 완벽해~ 지휘관과 크롬 모두 최고야!!!
나나미가 제때 막을 끌어올리자 효과용 나팔이 하늘을 뒤흔드는 소리를 내면서 리본이 하늘에서 떨어졌다. 카무이는 흥분하며 손뼉을 치기 시작했다.
괜찮습니까?
...무사하면 됐어요.
감사 인사는 됐습니다.
너무 낯설었습니다.
나중에 제가 필요하게 된다면 알려주세요.
저도... 돕고 싶습니다.
연극요?
딱히 아무 생각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이 일을 하는 건... 나쁘지 않네요.
이제 뒤처리하러 가야겠군요.
가지.
...당신에게도 그런 날이 올 겁니다.
가지.
제2막 제2장, 지휘관 집의 뒤 정원, Action!
[player name](이)가 무대 위의 도구 창문에 기댄 채 창문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크롬은 하단의 도구 풀덤불에서 사랑스럽다는 듯 올려다보고 있었다.
다친 적이 없는 사람만이 타인의 상처를 비웃을 수 있지.
창문의 저자는 누구지? 그건 내 사랑이다. 아아, 내가 그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아준다면... 그녀는 아무 말도 안 하지만 그녀의 눈빛에서 그녀의 마음을 알 수 있어.
그녀의 두 눈은 마치 별처럼 반짝이지. 그녀의 눈이 별이 왼다면, 그리고 별이 그녀의 눈이 된다면 그녀의 얼굴은 별빛에 뒤덮이고 말겠지. 마치 햇볕 아래의 촛불이 빛을 잃는 것처럼.
그녀가 말을 했다... 계속 말해주세요. 빛의 천사님.
난 말을 계속 들어야 할까? 아니면 지금 그녀에게 말을 건네야 할까?
전 당신에게 제 이름을 말할 수 없습니다. 전 제 이름이 원통스럽습니다. 당신의 숙적이니까요. 그것을 종이에 쓴다면 전 분명 그 종이를 갈기갈기 찢어버릴 겁니다.
아뇨. 아름다운 분, 당신이 그 이름이 싫다면요.
제 사랑의 날개로 정원의 벽을 넘었습니다. 벽돌로 된 벽은 제 사랑을 막을 수 없어요. 사랑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할 겁니다.
당신의 눈은 그들의 이십 개의 칼날보다도 강합니다. 당신이 상냥한 눈빛으로 절 봐준다면 그 누구도 절 해칠 수 없습니다.
절 사랑해주신다면 그들에게 들켜도 상관없습니다. 당신의 사랑 없이 이 세상에 살아갈 바에는... 원수의 칼에 죽겠습니다.
아가씨, 이제 쉬셔야 해요.
이렇게 절 떠날 생각인가요? 그거 아십니까? 당신을 처음 본 순간부터 제 모든 사랑을 당신에게 바쳤습니다.
아가씨...
제 영혼에 맹세하겠습니다.
당신이 없는 밤은 슬픔만 늘어날 뿐입니다.
그건 나의 영혼이 부르는 내 이름이었다... 연인의 목소리는 마치 음악이 흐르는 것처럼 밤에 맑게 울려 퍼졌다.
크롬이 밑에 있는[player name](을)를 향해 손을 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