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호광·그중 하나
>……
음...
리는 휴게실 책상 옆에 앉아 있었고, 그의 앞에는 세 겹의 블랙카드가 쌓여 있었다.
카레니나는 그의 반대편에 앉아 손에 든 카드와 무표정한 리를 번갈아 보더니, 겨우 말 한마디를 걸었다.
루... 그러니까, 진짜 널 세 번이나 이겼다고?
깜짝이야! 언제부터 거기 서 있었어?
좋은 아침입니다.
지휘관님이라면 적어도 이런 기본 일상 아이템은 알고 계실 거라 생각했는데요.
언제부터 내 뒤에 서 있었던 거야?
카레니나와 카드놀이를 하고 있었어요.
그게 뭐... 엄청 이상한 건가?
넌 뭐가 불만인데!
흥...
어디 두고 봐, 내가 반드시 그레이 레이븐을 이기고 말 거야!
돈이 오가는 거에 따라 기계의 수치가 계산되는 거뿐인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군요.
지휘관님, 좋은 아침입니다.
좋은 아침이에요, 지휘관님. 오늘은 정말 일찍 오셨네요?
좋은 아침입니다, 지휘관님.
비앙카가 한 작품의 연애...
루, 루시아!
왜 그러세요?
그, 그, 됐어요. 지휘관님을 방해하지 말죠...
아닙니다.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을 뿐이에요.
그럼요!
저기... 지휘관님, 방금 카무이가 이쪽으로 오고 있는 걸 본 것 같아요!
(지휘관님은 눈치채지 못했겠지!)
(우린 그저 보고 들은 이야기를 나눴을 뿐이야!)
방금... 카무이가 지휘관님을 찾고 있던 거 같은데요...
……
네. 카무이와 차징 팔콘 대장 크롬을 본 것 같습니다.
난 거절한다.
제발~
나한테 어떤 도움도 줄 수 없을뿐더러, 난 그렇게 한가하지 않아.
하지만 난 정말 해보고 싶은걸!
그렇게 힘이 넘쳐돌면 연습에 집중해 보는 건 어때? 내가 할당한 전술 훈련은 다 끝냈어?
게다가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지휘관도 그 아이디어에 동의하지 않을 거야.
아, 지휘관!
크롬과 토론 중이었어...
기각이다. 같은 말을 두 번 하게 하지 마.
지휘관의 의견이라도 들어보자고! 지휘관의 말이라면, 너도 따를 거잖아.
지휘관님, 죄송합니다. 대원이 멋대로 폐를 끼쳤군요.
별로 중요한 일은 아닙니다. 괜히 죄송하게 됐네요.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봐, 지휘관도 괜찮다잖아!
그걸 자랑스럽게 말하지 마.
자, 이제 돌아가. 한 시간 후에 홀로그램 훈련실에서 보도록 하지.
으아! 너무해! 냉정해!
날 쫓아내고 지휘관을 독점하고 싶은 거지?
지휘관, 넘어가면 안 돼!
폐를 끼치게 됐군요, 지휘관님.
문제가 생긴다면 언제든지 제게 연락 주세요.
지금의 차징 팔콘은 그레이 레이븐과 협력하는 날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으니까요.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저와 전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셔도 됩니다.
그렇군요. 감사의 뜻으로 지휘관님에게 쓸모 있는 물건을 선물하는 것도 좋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나중에 적절한 선물을 찾게 된다면 가져오겠습니다.
아, 다른 뜻은 없습니다. 단지 지휘관님이 평소 차징 팔콘 소대를 배려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뜻으로 드리는 겁니다.
하지만 지휘관님이 불편하다고 생각하신다면, 감사 인사는 말로 전할 수밖에 없겠군요.
전 해야 할 업무가 있어서 이만 가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