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앙카, 정말 안 되겠어?
……
카레니나, 당신이 말한 조건은 지금 실현하기 어려워요.
그러니 이대로 포기하세요.
별거 아니에요. 전 다른 일이 있으니 이만 실례할게요.
대화는 이미 끝났으니 하실 말씀이 있으면 하세요. 지휘관님.
……
묻고 싶어 한다는 건 잘 알겠어!
말할 생각은 없어!
딱히 문제라고 할 정도는 아니야.
하지만 난 무언가 참는 건 잘못해. 역시 솔직히 털어놓는게 편하거든!
우리 정비 부대는 정화 부대와 종종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침식되어서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구조체를 자주 보기도 해...
난 도저히...
만약에! 언젠가 그레이 레이븐이 목표가 돼서... 만약에! 내가 그레이 레이븐을 죽여야 하는 날이 온다면...!
내가 만들어낸 무언가가 그런... 아아악! 역시 감정이라는 건 성가셔!
뭐... 그런 이야기야! 할 말 있어?
그건 모르는 일이지!
난 소중한 사람과 약속했어. 반드시 모든 생명을 소중히 하기로...
종종 퍼니싱에 침식된 사람을 다시 구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망상을 해... 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