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흥~ 지휘관, 여기! 여기야!
계속 기지에만 있으면 데이트라고 할 수 없잖아?
맞아! 이제부터 나나미와 지휘관의 첫 데이트야!
나나미는 활발한 겉모습 그대로 놀이공원을 여기저기 뛰어다녔는데, 먼저 왼쪽에서 멈춰버린 티켓기기를 두드렸다.
그리고 또 오른쪽으로 달려가 이상한 마스코트 모형을 잡아당겼다.
아... 부러졌다.
앗!
모형의 팔이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나나미가 땅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 정도의 상처는 구조체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러자 그녀는 재빨리 일어서 껑충껑충 뛰면서 이쪽으로 돌아왔다.
데이트하면서 인간 연구를 진행해보자.
문자 그대로의 의미야. 나나미는 인간의 모든 것이 알고 싶거든.
어느샌가 나나미가 조금만 더 나아가면 입술이 닿을 정도의 거리까지 다가왔다.
너무 가깝다고? 걱정 마, 나나미는 선을 넘진 않거든.
어쨌든 나나미는 이번 기회에 진짜 인간의 감정 데이터를 모을 거니까 잘 협조해 줘. 지휘관!
그건 물론 나나미와 놀이공원 시설을 모두 즐겨보는 거지!
그럼 놀이공원 투어를 시작하자!
첫 번째는 회전목마야! 계속 타고 있으면 하늘로 날아갈 수 있데!
지휘관, 날아갈 준비는 됐지... 어라? 비행 기능이 고장 난 건가?
그다음은 귀신의 집에 가보자... 영혼이라는 건 전혀 현실적이지 않지만.
아하하하! 이 귀신 얼굴 진짜 이상하게 생겼어.
세 번째는 롤러코스터야. 중간에 궤도가 끊어지면 엄청 짜릿할 거야!
우와! 우왁! 떨어진다!
전부 중간에 망가지긴 했지만, 그래도 무지 재미있었어!
음... 재미없어?
지휘관, 기운이 없는 것 같아. 별로야?
음, 역시 데이트 전에 더 많이 준비해둘 걸 그랬어.
응. 미리 와서 침식체를 처리하고, 루시아 쪽에 시설을 수리해달라고 했어.
다른 방식... 음, 그럴 수밖에 없겠네.
아무튼 나나미는 실망하지 않아. 지휘관, 다음에도 나나미랑 계속 데이트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