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 너무 심심해!
루시아, 루시아! 다른 출격 임무는 없어!?
임무라면 몇 개 있긴 해...
그럼 날 데리고 가, 내가 적을 부숴버릴게!
아니, 전력은 나 하나로 충분해. 나나미는 계속 기지에서 대기해.
으으으... 그럼 리, 내가 도와줄 거 없어?
내 쪽은 전부 기술과 관련된 거라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거야.
날 바보 취급 하는 거야? 나나미의 데이터베이스에는 인류 과학 기술 수준을 초월하는 기계 지식이 담겨 있다고!
지식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냐. 네가 건들면 네 손에 닿은 모든 기기나 무기 장치에 이상한 것들을 추가할 거잖아.
이상한 거라니, 난 강화하고 있던 거라고!
넌 그런 통제할 수 없는 걸 강화라고 부르나 보지?
그건 리가 통제를 못 하는 거겠지.
... 아무튼 나 하나로 충분하니까 딴 데 알아봐!
이렇게 되면 리브만 남았네...? 리브~
죄송하지만 남은 건 자료 정리뿐이라서요. 아무래도 재미없겠죠?
으윽... 진짜 재미없네...
그럼 어떡하지... 이대로 가다간 나나미는 심심해서 죽어버릴 거라고.
…………
…………
아예 기지를 부숴버리자.
여기 있었구나, 지휘관.
음... 있지, 지휘관이 나나미랑 데이트해 주면 기지는 안 건드릴게~
다른 일... 잠깐, 지휘관도 있었구나.
음, 이 시간에 나타나다니, 그건 지휘관도 나처럼 한가하다는 뜻이겠지?
몰라! 지휘관은 지금부터 나나미랑 데이트할 거라고!
그럼 나나미랑 데이트하자! 지휘관!
뭐?!
설마 지휘관이 유령이야?
그럴 리가...
어쨌든 지휘관이 이렇게 나나미한테 관심 있다면, 지금 내가 엄청 지루하다는 것도 알고 있겠지? 그러니 나랑 데이트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