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정원, 환공 홀로그래픽 극장, PM 14:20
환공 시네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어떤 영화를 보시고 싶으신가요?
저는 이런 쪽은 잘 몰라요.
지휘관님이 정해주세요.
알겠습니다. 현재 상영중인 스릴러 영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오늘 상영중인 스릴러 영화는 《어두운 항구로부터》입니다. 가장 빠른 상영 시간은 22:15입니다.
알겠습니다. 현재 상영중인 로맨스 영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오늘 상영중인 로맨스 영화는 《진공 태체에서의 약속4: 두 개의 영혼》입니다. 가장 빠른 상영 시간은 18:06입니다.
알겠습니다. 상영 시작 일정이 가장 빠른 영화를 검색합니다.
가장 빠른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걸어다니는 시체더미》, 14:35, 4번 상영관, 《영웅 도미니카와 매혹의 구조체 세이렌2: 홀로그램 리마스터판》, 14:38, 3번 상영관입니다.
음... 저는...
네.
<걸어 다니는 시쳇더미>의 티켓을 구매하시겠습니까?
…………
사람이 한 명도 없다니.
공중 정원의 공공시설에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상황은 처음이에요...
아뇨. 영화관에 온 것은 처음이에요.
...여긴 구조체가 오는 곳이 아니라서요.
네.
이걸... 쓰는 건가요?
음...
비앙카는 진지하게 ‘네’라고 하더니 자세를 바르게 하고 안경의 올바른 착용법을 배우는데 몰두했다. 착용 후 비앙카의 황금빛 눈동자가 [player name]님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고 둘 사이의 거리는 한없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 감사해요.
안녕하세요. 환공 시네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상영 시작되기 전에 시청 장비를 조정해 주시고, 다음 안내를 따라주세요. 문제가 있으면 오른쪽 버튼을 눌러 복구 시스템을 실행해 주세요. 즐거운 관람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상영할 영화는 《걸어다니는 시체더미》입니다. 맞다면 확인을 위해 눈을 깜빡여주세요.
시청 환경을 선택해주세요.
…………
디바이스 조정이 끝난 후 영화 상영이 시작되었다. 영화 제작사의 거대한 로고 마크가 등장한 뒤, 뒤이어 제작에 참여한 기업들의 로고가 속속 비쳤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비앙카는 금방 영화 속으로 빠져든 듯 영화 내용에 따라 눈을 동그랗게 뜨기도 했고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다. 좀비의 습격 장면에서는 새로운 침식체라도 본 것처럼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이게 뭔데?
그래요...
그래도 침식체가 더 귀엽네요...
줄거리가 진행될수록 로맨틱 코미디 요소가 강해졌다. 주인공 남녀가 매우 우스꽝스럽게 만나는 부분까지 왔을 때는 비앙카의 표정도 상당히 가벼웠다.
풉...
비앙카는 옆에서 지켜보는 시선은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영화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남자 주인공은 정체를 숨기는 데 성공했지만 여자주인공이 알게 되면 얼마나 슬플까요. 거짓말은 언제나 비극의 시작이에요...
남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자가 알게 된다면...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 정녕 축복받을 수 없는 걸까요?
왜 웃으시죠?
영화에 몰입한 비앙카는 이 말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뻔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손에 땀을 쥐고 입술을 꽉 깨물면서 영화에 몰입하고 있었다.
...주님의 축복이 있기를...
제발, 힘내서 이 난관을 극복하기를...
…………
<영웅 도미니카와 매혹의 세이렌2: 홀로그램 리마스터판>의 티켓을 구매하시겠습니까?
…………
사람이 한 명도 없다니.
뭐라고요?
공중 정원의 공공시설에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상황은 처음이에요...
아뇨. 영화관에 온 것은 처음이에요.
...여긴 구조체가 오는 곳이 아니라서요.
네.
이걸... 쓰는 건가요?
음...
비앙카는 진지하게 ‘네’라고 하더니 자세를 바르게 하고 안경의 올바른 착용법을 배우는데 몰두했다. 착용 후 비앙카의 황금빛 눈동자가 [player name]님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고 둘 사이의 거리는 한없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 감사해요.
안녕하세요. 환공 시네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상영 시작되기 전에 시청 장비를 조정해 주시고, 다음 안내를 따라주세요. 문제가 있으면 오른쪽 버튼을 눌러 복구 시스템을 실행해 주세요. 즐거운 관람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상영할 영화는 《영웅 도미니카와 매혹의 세이렌2: 홀로그램 리마스터판》입니다. 맞다면 확인을 위해 눈을 깜빡여주세요.
시청 환경을 선택해주세요.
…………
디바이스의 조정이 끝난 후, 영화 상영이 시작되었다. 앨런 형제 영화 제작사의 거대한 로고 마크가 등장한 뒤, 뒤를 이어 제작에 참여한 기업들의 로고가 속속 비쳤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비앙카는 금방 영화 속으로 빠져든 듯, 영화 내용에 따라 눈을 동그랗게 뜨기도 하고,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다. 도미니카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새로운 침식체라도 본 것처럼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이게, 도미니카인가요...
공중 정원에서는 그의 전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들려오는데 모습을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영화 속 매력적인 여주인공이 등장하면서 비앙카는 완전히 감정이입을 한 것 같았다. 눈 앞의 등장인물을 만지려는 듯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였다.
이 구조체는...
...정말 아름답네요.
스토리가 계속되고 이제 클라이막스에 도달했다. 도미니카는 애인에게 작별을 고하고 전장으로 나가려고 하자 비앙카의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
전쟁은 지옥입니다. 용감한 도미니카여, 신께서 당신의 기도를 들어주시기를...
도미니카는 왜 그녀의 곁을 떠나는 거죠...?
하지만 이 스토리가 완전히 허구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혼란의 시대에 전쟁으로 인해 헤어진 연인들은 수없이 많아요...
비앙카의 아름다운 눈에서 눈물이 글썽거렸다.
영화에 몰입한 비앙카는 이 말에 별 신경도 쓰지 않았다. 뻔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손에 땀을 쥐고 입술을 꽉 깨물면서 영화에 몰입하고 있었다.
...주님의 축복이 있기를...
제발, 힘내서 이 난관을 극복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