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오늘의 메인 이벤트~!
1일 데이트!
장내에 환호와 박수가 울려 퍼졌다.
과중한 업무로 쌓인 피로를 충분히 풀고 계십니까? 이상적인 데이트 상대를 찾을 시간이 없어 아직도 고민 중입니까?
오늘은 지휘관님들께 1일 데이트 상대를 매칭시켜드리는 스페셜 이벤트를 개최합니다! 모처럼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주세요!
1일 데이트?
...흠. 평소에 지휘관들이 모여서 이런 행사를 하고 있었군요...
이런 이벤트가 있어도 이해해요. 사람들은 구조체가 이해할 수 없는 사회적, 감정적 욕구가 있으니까요.
게다가 예전의 저도 누군가가 다가와주는 느낌을 좋아했어요.
...하지만 그건 정화 부대의 멤버가 보일 모습이 아니잖아요.
지휘관님... 저는 지휘관님과 달라요.
지휘관님의 소대는... 더... ‘인간미’가 있어요.
이 인간미는 임무 중에 발목을 잡거나 착오를 낳기도 하지만... 가끔 모두에게 존경받는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지휘관님이 부러울 때도 있어요.
제가 부럽다고요?
리더로서 당연한 일입니다.
……
……
……
전 단지 사실을 말씀드릴 뿐입니다.
자자, 너희들 차례야.
제비 뽑기야. 사회자의 말 못 들었어?
...저도 하는 건가요?
이건 저의 임무 범위를 벗어났어요. 근무 시간에 주의를 분산시키면 안돼요.
하지만, 이 제비뽑기 이벤트와 지휘관님의 안전은 아무런 관계도 없어요.
어떤 의미죠...?
... 지휘관님...
비앙카는 분명 이런 발언에 대처해 본 경험이 없어 눈을 크게 뜨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알겠습니다.
잠시 망설였지만 비앙카는 타협한 것 같았다. 이에 머리카락을 살짝 걷어 올리고, 핑크색 카드 뽑기 상자에 손을 넣었다.
이걸로 할게요.
……
비앙카는 시선을 돌렸다. 의자에 등을 곧게 펴고 앉아, 손에 든 카드에 적힌 숫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제 카드에는 25라고 써 있어요.
좋아요! 이제 모두 카드를 뽑았으니... 오늘 행운의 주인공을 발표하겠습니다! 박수를 보내주세요!
장내를 울리는 환호와 박수에 귀가 먹먹할 정도였다.
이런 파티에 한 번도 참석한 적이 없는 비앙카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침착한 듯했지만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귀가 빨개졌다.
그럼——첫 번째 행운의 주인공은——
3번!
작은 단발머리의 여성 지휘관이 일어서더니 흥분한 상태로 사회자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럼 이 사랑스러운 지휘관과 함께 할 행운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12번입니다!
사회자가 숫자를 발표하자 연회장 반대편에 모자를 쓴 지휘관이 동료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밀려 나왔다.
두 분 축하드립니다!! 백스테이지로 이동해 등록해주세요~
모든 비용은 저희가 부담하니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이거 두 분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됩니다~
지휘관님...
그럼 두 번째!
그것은——저희의——
저희는...
18번!
그리고——25번!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