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Affection / 루시아·아우·그중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루시아·아우·그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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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역의 임무로는 신호벽을 설치하는 것만 남았어. 리브, 이 단말기 조정은 네게 맡겨도 되겠지?

제게 맡겨주세요.

전투가 끝나자 리는 가져온 각종 장치를 설치하는데 바빴다. 그리고 리브는 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나서서 보조했다.

이 현장에서 지휘관님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으니 루시아를 보러 가는 건 어떻습니까? 최근에 임무가 끝나면 항상 갑자기 다른 곳으로 가버리더군요.

그건... 우리가 낯설어서일까요?

그건 아닐 거야. 하지만 혹시 모르니 지휘관님이 가서 살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녀라면 전방의 저 넓은 곳에 있을 겁니다... 지휘관님, 그녀를 살펴보시는 게 어떠신가요?

하...!

아니야. 이 때는 왼손에서 휘둘러 베어내야 해.

리의 말에 따라 이동하니 대기 지점 근처에서 훈련 중인 루시아가 보였다. 그녀는 자신의 칼을 들고 계속해서 휘두르고 있었는데, 한 번 베고 다시 거두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혼잣말을 반복하고 있었는데, 마치 무언가 잘 안 되는 것 같았다.

지휘관님... 다음 임무를 준비해야 하나요?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너무 빠져들었나 보네요.

홍련과 여명 기체의 검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모처럼 기회가 왔으니 제가 칼을 쓰는 걸 좀 봐주실 수 있을까요?

지휘관님에게 전투 방식을 배우고 싶은 게 아니에요. 움직임과 습관의 문제라서요.

감사합니다. 지휘관님이라면 응해주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음... 제 데이터 자료를 바탕으로 지휘관님이 이 부탁을 거절하지 않을 거라고 알게 됐다는 뜻이에요.

지휘관님도 알다시피 지금의 전 루시아지만... 루시아가 아니니까요. 그로 인해 팀과 교류하면서 종종 오차가 생기기도 해요.

그래서 지금처럼 전의 데이터 파일을 종종 훑어보면서 전의 루시아와 같아질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하지만 그래도 어렵네요.

그... 이건 무리가 아니에요. 전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소중히 하고 싶을 뿐이니까요.

제가 칼을 휘두를 때 옆에서 보기만 하면 돼요.

이어받은 기억 파일에도 지휘관님이 루시아의 훈련을 지켜본 기록이 있었어요. 그 뜻은 지휘관님은 루시아의 공격 빈도와 자세에 익숙하다는 뜻이겠죠.

이전의 제가 이 기체를 사용하기 위해 의식 모형을 맞춘 것처럼, 지휘관님이 옆에서 제가 이런 동작을 더 잘 맞출 수 있게 가르쳐주시면 기록을 더 빨리 흡수해 자신의 힘으로 다시 전환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럼...

지휘관님, 죄송한데 이쪽으로 잠시 돌아와 주실 수 있을까요?

루시아가 칼을 휘두르려는 순간 채널에서 갑자기 리의 목소리가 들려오면서 영상에서 리브가 찔리는 표정을 하고 있는 게 보였다.

방금 설치한 장치 중에 지휘관님의 생체 인증이 있어야 해제되는 것들이 있어서요. 방금 제가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어요... 죄송해요.

그렇다면 저도 지휘관님과 바로 돌아갈게요.

아뇨. 게다가 휴식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는걸요. 이 훈련은 나중에 다시 하면 돼요.

근처를 이미 정리하긴 했지만, 지휘관님이 혼자 움직이게 할 수는 없죠. 제가 지휘관님을 지킬게요.

아, 지휘관님, 손을 잡고 돌아가도 될까요?

다른 데이터를 확인하기 위해서요. 이것 또한 맞춰보기 위한 거예요.

감사합니다... 계속 훈련할 수는 없지만 이동하면서 다른 데이터를 확인할 생각이에요.

말을 마친 루시아는 칼을 거두고 비어 있는 손을 잡았다. 두 손이 맞닿는 순간 루시아가 떨리는 게 느껴졌다.

어... 이... 이 느낌은...

루시아는 다른 손도 본래 잡고 있는 손 위에 올렸다.

어... 음...

그리고 더 심하게 떨렸는데, 꽉 잡아 움직일 수 없어 루시아에게 말하려는 순간...

죄송합니다. 지휘관님, 잠깐 볼 일이 있어서...!

그녀는 뒤돌아보지도 않고 다른 쪽을 향해 도망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