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강아지는 저와 리브한테 맡기고 지휘관님과 루시아는 그 동안 특훈을 진행하세요.
먹이를 단계별로, 과학적으로 먹이면 별문제는 없지 않을...까요?
네, 지휘관님.
특훈이라면 훈련 내용은 뭐죠?
당연히 미소 연습이죠. 루시아의 표정은 항상 단조롭잖아요?
표정이 단조롭다고...?
루시아는 항상 한가지 표정만 짓잖아요. 눈치 못 채셨나요? 지휘관님이 분명 루시아의 감정 감지 표현 시스템을 개방했을 텐데요.
제로 시스템을 너무 오랫동안 꺼버린 탓에 정서 기복은 느끼지만 겉으로 표현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 보는 사람은 다가가기 힘든 거죠.
지금 가진 데이터로 충분히 얻을 수 있는 결론일텐데?
지휘관님과 우리는 친밀도가 다른 사람과 다르잖아요?
어쨌든.
미소를 보여줘야 한다고요. 이렇게요?
……
하하하.
……
지휘관님 말씀대로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전투 중 발생한 긴급 상황이었다면 바로 대응할 수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미소는...관련 데이터가 삭제된 건 아닌데 아무리 생각해도 어떻게 웃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루시아라는 기체는 미소를 가질 자격도 없는 거 일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