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탑 39층
바벨탑, 39층.
1분만 더 기다리고, 안 오면 먼저 올라가지 뭐.
단테와 버질은 바벨탑 39층에서 지휘관을 기다리며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래서, 그 사람 어떤 사람인데?
뭐?
알면서 왜 그래. 네로 어머니 말이야.
도대체 어떤 여자길래, 네 마음을 사로잡은 건지 궁금하단 말이야.
다음에 네로 만나면, 다 같이 밥 한 끼 어때? 가족 모임 겸해서 말이야! 하하!
단테의 말에 버질은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말 할 처지인가? 주변 여자 문제나 신경 써.
그래… 없었던 일로 하자.
또다시 침묵이 이어졌다.
저기 왔네.
곧이어 발소리와 함께 지휘관과 알파가 모습을 드러냈다.
어때, 자료는?
좋아. 그게 있어야 돌아갈 수 있으니 잘 챙기라고.
바벨탑 39층의 구조는 이전과 사뭇 달랐다. 문 대신 넓은 공간과, 위로 이어진 긴 계단이 펼쳐져 있었다.
이제 40층이야.
지휘관 일행이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아가자, 마른 체구의 토마스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가 탑 꼭대기인가 보군.
40층밖에 없는 게 참 아쉬워.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훨씬 더 수월하게 처리했을 텐데.
하, 이런 유치한 장난도 이제 끝이야.
장난? 이 모든 게 장난 같아 보여?
장난이란 표현조차 아깝지. 벌레의 몸부림, 그 정도가 딱 맞겠어.
오, 어디 보자... 형은... 푸흡...
마왕 문두스에게 처참하게 발렸던 적이 있네?
그리고 동생은 커다란 불길을 피해 인간계에 숨어선, 인간들이랑 노닥거리고 있고… 하하…
좋아, 도발하는 대가가 뭔지 제대로 보여줄게.
준비는 됐겠지?
뜻대로 될 것 같아? 너희들 상대는 내가 아니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