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36 꿈의 귀로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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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 광기의 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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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지휘관은 긴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지휘관은 끝없이 달리고 있었다. 무언가를 피하는 듯하면서도, 어딘가를 쫓는 것 같았다.

발걸음 소리가 수많은 복도에 울려 퍼졌고, 거꾸로 매달린 모래시계가 흐릿했던 기억을 하나씩 되살리고 있었다.

피와 순환액이 뒤섞인 역한 냄새, 칠흑 같은 바닷물, 가장 밑바닥에 갇힌 이들은 끝없이 절망의 윤회를 반복했다. 그리고 마침내...

고래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공백"의 기억은 해저의 색채로 가득 채워졌고, 어렴풋이 여성의 가벼운 한숨이 들리는 것 같았다.

어느새 식은땀이 이마를 적셨고, 수송기의 거대한 엔진 소리가 인간을 깊은 잠에서 깨웠다.

기이한 기억들이 밤하늘의 거품처럼 아른거렸고, 깨어나자 점차 사라졌다.

지휘관님, 곧 공중 정원에 도착합니다.

지휘관님, 괜찮으세요?

인간의 불편함을 감지한 세 명의 대원이 즉시 경계하며 인간의 주위로 모여들었다.

생명 징후는 정상이에요... 마인드 표식에 문제가 있는 걸까요?

아니면 환경... 이 수송기에 문제가 있나요?

리는 경계하며 일어나 수송기의 계기판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마인드 표식 문제일 수도 있어요. 공중 정원에 돌아가면 바로 생명의 별로...

"기시감"이 있기 전에도 지휘관님은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루시아는 못마땅한 듯 지휘관을 바라보았다.

이미 생명의 별 진료실 예약을 해두었으니, 수송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진료를 받으실 수 있어요.

그 장면들은 어딘가 불편한 감정을 불러일으켰지만, 왜 나타났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었다. 그렇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었다.

이 느낌을 좀 더 느껴보고 싶다는 말을 꺼내려던 순간, 세 대원의 표정을 보고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지휘관님, 저희... 다시는 지휘관님을 잃는 고통을 겪고 싶지 않아요.

생명의 별에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할 게 뻔하지만, 지휘관은 그들의 진심 어린 걱정을 외면할 수 없었다.

수송기는 평온하게 비행 중이었고, 세 대원의 삼엄한 감시 속에 지휘관은 업무용 단말기에 손도 댈 수 없었다.

...

업무용 단말기를 보관하고 있던 리브는 굳은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결국 지휘관의 간절한 눈빛에 못 이겨 건네주었다.

그럼, 너무 오래 일하시면 안 돼요.

단말기를 켜자, 리가 꼼꼼하게 정리해 둔 협상 기록이 눈에 들어왔다.

지상에서 돌아온 지 3일째 되던 날, 외교원의 초대를 받게 됐다. 중앙 완충 지대에서 망각자와의 협상에 동행해달라는 요청이었다.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와타나베가 우주의 7295개 미사일 발사 프로그램을 쥐고 있는 한, 공중 정원은 위험을 감수하며 그들과 교전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망각자들은 황금시대의 일부 공장까지 성공적으로 재가동했다.

이제 그들은 더 이상 황무지를 떠도는 유민이 아니라, 자립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자본을 갖추게 되었다.

망각자들은 "오아시스" 세력으로서 마침내 공중 정원과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공중 정원은 오아시스 세력 내 여과탑 코어의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고

오아시스는 공중 정원이 생산할 수 없는 물자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para\>초기 합의가 이루어진 뒤, "중개자" 역할이었던 지휘관은 공중 정원으로 돌아왔고, <para\>나머지 부가 조약들은 외교원이 남아서 협상하기로 했다.

하지만...

단말기에서 빨간색으로 표시된 "콜레도르" 네 글자를 보며 지휘관은 눈썹을 찌푸렸다.

이 이야기는 끝나가고 있어요.

여기 있는 전 단지 독자일 뿐이에요.

그리고 가능하시다면, 저를 콜레도르라고 불러주세요.

[player name] 님, 안녕하세요.

녹색 로브를 입은 소녀는 치마를 들어 올리며 인사했다.

콜레도르...

적조 속의 이 녹색 로브 소녀를 만날 때마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 "이상함"은 "경계심"이 들 정도로 강렬하지는 않았다.

회수하러 여기에 왔어요.

제어요? 그런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죄송해요. 제가 아는 표현으로는 이 땅과 저의 관계를 명확히 설명하기 어려워요.

이 땅과의 관계라...

그녀의 존재가 아직 강림하지 않은 그 "탑"과 관련이 있는 걸까?

확신할 수 없었다.

"콜레도르" 이름에 다시 빨간 동그라미를 표시한 뒤, 쌓여 있는 다른 메시지로 시선을 돌렸다.

공중 정원이 대규모로 여과탑 코어를 개조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한 구룡이 초대장을 보내왔다. 공중 정원과 함께 퍼니싱에 대비해 해상 방어선을 건설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리가 경계하며 몸을 돌렸다.

협상 관련 자료만 보기로 하지 않으셨나요?

리는 고개를 저으며 단말기에서 추가 자료를 불러왔다.

얼마 전에 해안가 근처 다른 보육 구역에서 연락이 왔어요. 해역 인근에서 대규모 이합 생물이 점차 형성되고 있다고 하더군요.

당시 바다로 들어간 적조의 영향일 수도 있고, 퍼니싱이 해저에서 계속 힘을 축적해 온 영향일 수도 있어요. 이 이합 생물들이 상륙하기만 하면 해안 지역에 큰 타격을 줄 거예요.

구룡 전투 이후 구룡의 방어용 빛의 벽이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데다, 야항선에서 하선한 구룡성 주민들을 대거 수용하면서 물자도 부족한 상황이에요.

공중 정원의 개량된 여과탑 코어가 사용 가능하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 이런 제안을 해온 것도 이해가 가요.

단말기의 메일함을 아래로 스크롤 하자, <세계 연합 정부의 구룡 건설 지원 관련 사항>이 눈에 들어왔다.

지지율이 67.5%로 간신히 통과됐어요.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어요...

수송기의 엔진 소리가 잦아들며 안정적으로 착륙하기 시작했다.

아시모프가 회의에서 게슈탈트의 판단을 요청했는데, 게슈탈트가 내린 판단이... 100%였어요.

설립 이래 게슈탈트가 "완전 지지"라는 판단을 내린 적은 거의 없었다. 이게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던 중, 물자를 정리하던 리브가 돌아와 지휘관의 팔을 잡았다.

착륙했어요, 지휘관님.

운송 장비를 예약해 뒀으니, 바로 생명의 별로 가시죠.

세 대원은 말없이 지휘관을 생명의 별로 향하는 운송 장비에 태웠다.

입 밖으로 내지 못한 "저항"은 눈앞의 셋의 시선에 짓눌리고 말았다.

운송 장비 안에서는 단말기를 통해 공중 정원의 최신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단말기

최근 공중 정원은 구룡과 협의를 체결했습니다. 이 협의에는 공중 정원이 구룡성의 방어용 빛의 벽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고, 구룡성의 방어 체계 구축을 돕는 등 여러 가지 조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방어용 빛의 벽 업그레이드 동안, 구룡 주민들은 인근 공중 정원 소속 보육 구역으로 이주할 수 있습니다.

구룡성

육교항구 서쪽 세 번째 거리의 5호 마당

구룡성, 육교항구 서쪽 세 번째 거리의 5호 마당.

단말기

구룡성 주민 여러분, 주목해 주세요.

널브러진 유리 조각과 잡동사니들이 눈부신 햇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이곳 주인이 너무 급하게 떠나다가 실수로 무언가를 깨뜨린 모양이었다.

어지러운 발자국이 마당에서 거리로 이어져 있었다. 이곳뿐만 아니라 육교항구 남부 지역의 모든 거주지가 텅 비어 있었다.

포뢰의 목소리가 거리와 담장에 걸린 단말기의 잡음과 뒤섞여 들려왔다.

단말기

3시간 전! 항구 외곽 보조성이 해상에서 상륙한 대량의 퍼니싱 생물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이와 동시에 우리는 공중 정원 세계 정부와 협력 의향을 달성했으며, 모든 구룡 주민은 임시로 공중 정원 관할 안전 구역에서 피난하실 수 있습니다!

현재 포뢰파는 이합 생물의 공격을 저지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조풍파는 남은 구룡파의 승선 및 출항 수속을 조율할 예정입니다...

단말기에서 고함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거주지는 적막에 휩싸여 있었다. 바닥의 유리 조각만이 차갑게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단말기

구룡성 주민 여러분, 주목해 주세요.

폭발음과 굉음, 피비린내와 비명이 야항선 구룡파 본부를 가득 메웠다.

이합 생물... 이번 이합 생물들은 협력성이 매우 높아. 마치 누군가가 지휘하거나 통제하고 있는 것 같아...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우리의 임무는 구룡 순환 도시의 "빛의 벽"을 재가동하는 거야.

단말기

구룡성 주민 여러분, 주목해 주세요.

적조와 이합 생물에 대항하기 위해 구룡 순환 도시의 "빛의 벽"이 곧 재가동됩니다. 하지만 화서는 알 수 없는 공격을 받고 있어, 빛의 벽 저항 대상을 식별할 완전한 연산 능력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빛의 벽 재가동 계획은 30분 후에 시작됩니다. 각 구역 주민 여러분, 즉시 대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즉시 대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육교항구 남항구 지역, 공업 중심 중앙 제어실, 빛의 벽 재가동 작전 개시 10분 전.

구룡파 본부의 계산에 따르면, 최대 5분 안에 포뢰파의 지상 방어선이 북항구 지역으로 축소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남항구 공업 지역은 완전히 퍼니싱의 적조에 잠기게 된다.

마지막 수송차가 옮길 수 있는 모든 물자와 77.5킬로그램의 극저온 삼중수소와 삼중수소 혼합 연료구를 실어 날랐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그들은 0.75킬로그램을 남겨두었다.

저녁 8시 47분, 표적실 가압 진행.

8시 50분 점화, 이의 있어?

환기가 되지 않는 제어실 안에서 열네 명의 노동자들이 말없이 서 있었다. 붉게 타던 담배꽁초는 그들의 손에서 서로 전해지다 결국 꺼졌다.

"형세 완화"를 의미하는 녹색 경고등은 여전히 켜지지 않았다. 선계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타버린 담배꽁초를 버렸다. 그리고 콘솔 앞에 앉아 있던 노동자에게 자리를 비켜주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 책임은 네가 질 게 아니야.

선계는 먼지투성이가 된 손을 닦고, 웃으며 그 붉은 버튼을 눌렀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대형 깔때기 모양의 원자로가 귀를 울릴 만큼 큰 소리를 냈다.

단말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공장을 사수해야 합니다. 필요시, 원자로를 과부하시켜 모든 시설 및 공업 지역을 폭파하는 것을 허용합니다. 침식체와 이합 생물에게 넘겨줘서는 안 됩니다.

당신들은 철수할 수 없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당신들은... 철수할 수 없습니다.

수신 단말기

빛의 벽이 닥치게 됐을 때 말이야. 많이 아플까?

아니, 부희 님에게 물어보았는데, 온도가 아주 높아서 고통은 전혀 없을 거래.

그럼, 됐어. 정말 다행이야.

거리는 생존자들로 가득했다. 그들은 마지막 희망인 계곡을 향해 달려갔다.

단말기

구룡성 주민 여러분, 빛의 벽 계획이 이합 생물과 적조의 발걸음을 성공적으로 늦췄습니다!

하지만 이합 생물은 계속 전진하고 있습니다. 아직 안전 구역으로 대피하지 못한 구룡 주민들은 즉시 순환 도시 지하로 대피하세요!

즉시 만세명 내부로 대피하세요.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즉시 만세명 내부로 대피하세요!

구룡 순환 도시 지하 1200미터

만세명 물리층

구룡 순환 도시 지하 1200미터, 만세명 물리층.

만세명 높은 곳에 선 구룡의 주인 곡은 아래 안치 구역의 구룡 주민들을 내려다보았다.

화서, 현재 상황을 보고해.

화서

약 285명이 아직 대피하지 못했고, 나머지 주민들은 모두 만세명 내부 순환 도로 아래의 방호층으로 대피했습니다.

이합 생물이 만세명 물리층에 진입하기까지 16분 32초, 방화벽이 뚫리기까지는 약 1시간 25분으로 예상됩니다.

중추 기계실 개방 준비도 해둬.

두형은 어디에 있지?

화서

두형은 이미 만세명 내부 순환 도로 아래의 방호층에 들어갔습니다.

그래.

그것이 그녀가 남긴 마지막 체스 말이었다. 그녀는 이 수가 반드시 성공하도록 할 것이다.

화서

주의할 점은, 이합 생물이 천궁 하단부 북동쪽 방향에서 만세명 물리층으로 진입할 것입니다.

공중 정원 그자들이 유도한 건가?

곡은 북동쪽을 멀리 바라보았다. 이합 생물들이 앞다퉈 천궁을 향해 몰려들고 있었다.

이 게임에서 유일한 변수인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이라면, 그녀가 강요한 이 책임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원래 텅 비어있던 지하 고도가 피와 화약 냄새로 물들었고, 귀가 찢어질 듯한 굉음이 북동쪽에서 들려왔다.

화서

지지직... 주의하십시오. 만세명 천궁의 최종 방호층이 제거되었습니다.

때가 됐군.

짙은 녹색 머리카락의 여성의 얼굴이 엄숙해졌고, 용창이 그녀의 손에 조용히 나타났다.

곡은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화서가 예측한 퍼니싱 파도 속에서 구룡과 만세명을 지켜낼 것이다.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지켜낼 것이다.

공작새가 낮게 날듯, 용창이 매서운 빛을 그리며 이미 만세명 물리층에 침입한 침식체를 향해 찔러 들었다.

구룡 순환 도시 지하 1410미터

만세명 중앙 기계실

구룡 순환 도시 지하 1410미터, 만세명 중앙 기계실.

화서 방화벽이 파괴되기까지 35분 남음.

이합 생물의 침입이 계속되면서 더 많은 이들이 만세명 중앙 기계실로 대피했다.

공포에 질린 구룡 주민들이 서로 바싹 붙어 있었고, 순환액과 피비린내가 로비 안에 퍼져나갔다.

군중 사이 빈 공간에서 구룡의 주인이 누군가와 언쟁을 벌이고 있었다.

윤, 곡의 형제야. 예전에 내란을 일으키려다 곡에게 구룡에서 추방당했어.

아마도 이 기회를 빌려 구룡으로 돌아오려는 것 같은데, 때를 잘못 골랐군.

지금 구룡에는 야항선 주민 중 곡에게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 하지만 이 상황에서는...

조풍은 눈살을 찌푸리며 군중을 헤치고 곡에게 다가가려 했다.

이상한 장면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밀집한 군중 너머로 곡의 목소리만이 희미하게 들려왔다.

내가 했던 일들에 대해 변명하지 않을 거야.

그리고 그 일에 대해 용서를 구하지 않을 거야.

네가 해야 할 일을 해.

윤을 향한 질책이라기보다는 명령에 가까웠다.

탕...

군중 속에 숨어 있던 킬러가 방아쇠를 당겼다.

아니야. 내가 한 게 아니야.

대체 어떻게 된 거야!

군중 사이에서 작고 마른 여성이 걸어 나왔다. 그녀의 몸은 먼지와 말라붙은 피로 뒤덮여 있었고, 눈에는 지친 기색과 고통이 가득했다.

그녀는 지옥 같은 밤을 겪은 수많은 구룡 사람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모든 시선은 그녀가 쥔, 아직 연기가 가시지 않은 검은 총구에 쏠려 있었다.

그 총은 세계 연합 정부군의 대구조체 전용 권총으로, 9.33밀리미터 구경의 구조체 기능을 멈추게 할 수 있는 특별한 총알이 발사된다. 의회나 정화 부대의 특별 명령 없이는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구할 수 없는 물건이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이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로 운 좋게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다 끝났어요.

모든 게 끝났어요.

구룡 순환 도시 지하 1410미터

만세명 중앙 기계실

구룡 순환 도시 지하 1410미터, 만세명 중앙 기계실.

화서 방화벽이 파괴되기까지 25분 남음.

불과 10분 만에 "구룡의 주인 총격 사망"과 "살해에 사용된 총기의 출처가 공중 정원"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충격과 혼란에 빠진 구룡 주민들은 중앙 기계실 안쪽의 방으로 급히 몰려들었다.

더 최악인 것은, 이합 생물의 거센 공격이 만세명 물리층에 곧 도달한다는 점이다.

분명 곡은 이런 상황에 대비한 계획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말을 놓는 자가 자리를 비운 이상, 이 잔혹한 국면은 어떻게 이어질까?

두형은 곡을 업고 의식 업로드를 위한 작은방으로 들어갔다. 지휘관은 루시아와 리에게 연락한 뒤, 현재 상황을 곰곰이 생각했다.

제발...

마인드 표식이 강제로 침입당했다. 마치 누군가 의식 속에서 속삭이는 듯했다.

변수로서... 변수로서의 책임을 져야 합니다.

곡은 당신을 믿기로 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최선을 다해 당신을 도울 것입니다.

화서 방화벽이 파괴되기까지...

로비에서는 모두가 밀려드는 이합 생물을 필사적으로 막아내고 있었다.

조풍은 무기를 들고 남은 구룡 주민들을 이끌며 중앙 기계실 정문을 지키고 있었다.

이합 생물들이 폭풍처럼 만세명 물리층으로 밀려들었다.

그레이 레이븐 소대와 차징 팔콘 소대가 긴급 지원을 위해 복귀했다.

밀집, 통곡, 총성, 비명.

눈앞의 모든 것이 반복되는 듯 다시 펼쳐졌다. 떠오르는 문자들이 하나둘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머릿속에는 속삭임만이 계속 맴돌았다.

는 단지 데이터일 뿐입니다. 저는 생과 사의 경계에 있습니다.

의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화서... 만세명... 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해야 할... 할 수 있는... 일을 하세요.

수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