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34 꿈속 시간의 끝으로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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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8 머리말

예술 협회

공중 정원

어! 그래서요? 그다음은요? 이야기의 결말은 어떻게 됐나요?

마지막에... 기사와 <M>왕</M><W>왕비</W>(은)는 "미래에서 온 전사"를 물리쳤나요?

마지막에는 말이죠.

소란한 분위기 속에서, 한 여성이 조심스레 인형을 조종하며 환상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려주었다.

기사는 <M>왕</M><W>왕비</W>의 기억을 지우고 성 밖으로 멀리 보낸 뒤, 혼자서 "미래에서 온 전사"와 맞서려고 했어요.

하지만 <M>왕</M><W>왕비</W>(은)는 당연히 기사를 포기하지 않았어요. 험난한 길을 헤치며 온갖 고난을 겪은 끝에 기억을 되찾았고, 마침내 성으로 돌아왔어요.

와... 역시!

<M>왕</M><W>왕비</W>(와)과 기사는 힘을 합쳐 미래의 전사를 물리쳤고, 그녀를 성에 가둬버렸어요.

그럼... 성이 없어진 <M>왕</M><W>왕비</W>(와)과 기사는 어디로 갔나요?

그들은 이야기의 시작에서 보여주었던 것처럼…

여행을 시작했던 곳으로 돌아가 다른 친구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어요.

이제 그들에게는, 아주아주 긴 시간이 남아 있을 거예요.

자, 오늘의 "무대극"은 여기까지예요. 집합 시간이 다 되었으니… 얼른 선생님한테 가보세요.

아이들은 재잘거리며 공공 기초 교육 센터 쪽으로 달려갔다.

공연에 사용됐던 기계 인형을 정리한 세레나는 몸을 일으켰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누군가 서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지휘자님?

시간의 우리에서 돌아온 후, 이 시공간은 천천히 세레나의 존재를 기억해 내기 시작했다.

한 장 한 장의 조사 보고서와 정정 통지서를 통해, 공중 정원은 비로소 자신들이 얼마나 큰 위험에 놓여 있었는지를 깨달았다.

사라졌던 글자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고, 지워졌던 기억들도 서서히 되살아났다. 시간에서 추방되었던 소녀는 마침내 자신의 세계로 돌아왔다.

백색 소음 장치는 과학 이사회에 의해 특등 위험물로 지정되어 봉인됐고, 두 번 다시 열리지 않을 것이다.

중간 "정보"는 잃어버렸지만, 명예를 회복한 아베스 연구팀은 "<b>암능</b>" 에너지 개발을 계속하면서 여전히 그 물질의 특이점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시간의 우리" 사건 이후, 아시모프는 백색 소음 장치가 지휘관과 세레나의 의식의 바다와 마인드 표식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는지 염려했다. 하여, 그는 두 사람에게 과학 이사회의 정기적인 검진을 받도록 권고했다.

아, 깜빡할 뻔했네요.

세레나는 머쓱하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서둘러 상자를 정리했다.

그럼, 출발할까요, 지휘자님?

빠르게 걸어가 반쯤 닫힌 문을 연 세레나는 눈 부신 햇살 속에서 지휘관을 향해 환한 미소를 지었다.

무리에서 이탈한 고래가 마침내 제 집으로 돌아왔다.

밤하늘엔 수많은 별이 반짝였지만, 태양의 찬란함만 못했다. 세레나는 하얀 새가 되어...

지휘관과 함께 눈 부신 햇살 아래서 물보라 속을 맴돌고 싶었다.

끝없는 "극장"

시간의 우리

시간의 우리, 끝없는 "극장"

이노이·후아는 조용히 객석에 앉아, 무대 위에서 뻣뻣하게 "공연" 중인 붉은 기계체를 바라보고 있었다.

분홍 머리의 구조체는 소리 없이 다가와 이노이·후아의 옆자리에 앉았다.

왔네.

일부러 이곳으로 가는 문을 찾아왔어.

아쉽지만, 이곳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아마 보지 못하게 될 거야. 이 허술한 우리도, 머지않아 무너질 테니까.

그래. 너에게는 그저 "시간 문제"겠지.

상영되어야 할 공연에 간섭할 권리는 없을 텐데.

붉은 머리의 구조체는 차가운 눈으로 옆에 앉은 여성을 바라봤다.

알고 있어. 너와 그들 사이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간섭할 생각이 없었어.

그럼 대체 왜 온 거야, 수수께기 같은 말 몇 마디 던지고 가려고?

하...

그저 하나 묻고 싶은 게 있어서, 그 인간과 마주쳤을 때… 뭘 보았지?

...

그녀는 무엇을 봤을까?

드넓은 강물이 도도하게 흘러가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시간의 강이었다.

빽빽하게 늘어선 어두운 지류나 중간에 말라붙은 진흙탕도 없었다. 오직 거세고 광활한 강물만이 그녀가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해 흘러가고 있었다.

그걸로 증명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player name](이)가 이 모든 것의 앵커 포인트야.

네가 있던 그 세계에...[player name](이)가 존재했었나?

[player name].

이노이·후아의 세계에서 그 이름은, 공중 정원이 추락한 뒤 한순간 스쳐 지나간 기억에 불과했다.

그녀가 있었던 "분기점"에서는 예상치 못한 사고로 공중 정원의 대부분이 붕괴됐고, 생존자들은 결국 지상으로 이주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상도 결코 안전하지 않았다. 적조는 더욱 거세졌고, 퍼니싱은 온상 속에서 끊임없이 진화해,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구역은 점점 줄어들어 갔다.

승자는 모든 자원을 차지했고, 패자는 적조 속으로 던져졌다. 전쟁과 폭동, 끝없는 살육과 분쟁이 마치 창백한 희극처럼 땅 위에서 상영되었다.

사람들은 백색 소음 장치를 기반으로 한 '메아리' 기술을 연구해, "과거"로 돌아가 "미래"를 바꾸려 했지만, 모든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이중합 탑의 메아리가 울리기 전까지는…

이중합 탑이 "과거"에서 사라졌다.

이중합 탑이 사라졌기에... 이 모든 일이 벌어진 것이다!

풍부한 자원을 손에 넣은 승자들은 세계가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구조체 기술을 필사적으로 고도화했다. 그리고 백색 소음 장치를 이용해 과거로 돌아가 이중합 탑을 다시 불러오려 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후아가 탄생했다.

이 모든 게 잘못됐다는 얘기인가?

잘못됐다고는 할 수 없어. 다만...

너흰 더 나은 세계에 있어야 했어.

...

관객석의 두 사람은 동시에 침묵했다. 그리고 조용히 무대 위 기계체의 터무니없으면서도 진실한 공연을 묵묵히 바라보았다.

과학 이사회

공중 정원

공중 정원, 과학 이사회

의식 표식 재검사가 끝난 후, 로사는 단말기에 출력된 데이터를 살펴봤다.

모두 정상이에요. 의식 표식도 이상 없고요. 다음 검사는 안 받으셔도 될 것 같아요, 지휘관님.

그… 그럼요! 저희 검사는 굉장히 정밀하니까요…

로사는 다급히 단말기를 들어 데이터 화면을 보여주었다.

검사 결과를 정리하고 떠나려는 순간, 옆 실험실에서 아시모프가 급히 모습을 드러냈다.

[player name]. 마침 있었군.

의식 표식과는 상관없어.

카퍼필드 해양 박물관 건 때문이야.

지휘관은 006번 도시에서 복귀했던 날을 떠올렸다. 작전 보고를 올리려던 그때, 머릿속을 스쳐 간 전쟁 후유증.

하산 의장은 카퍼필드 해양 박물관 전투 지원에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었다.

그래.

어제 받은 보고에 따르면, 먼저 투입됐던 3개 구조대 소대가 전부 카퍼필드 해양 박물관에서 실종됐다고 해. 곧 군 본부에서 새로운 임무 지시가 내려올 거야.

그레이 레이븐 소대를 카퍼필드 해양 박물관에 투입할 확률이 높아. 미리 준비해 두는 게 좋겠어.

말을 마치자마자 갑자기 지휘관의 의식 속에서 무언가가 일렁였다.

마치 조각 난 기억처럼, 거울 속에 이상한 영상들이 연이어 스쳐 지나갔다.

낯선 기체의 비앙카, 격렬하게 치솟는 적조...

이건… 대체 뭐지? 과거의 기억? 아니면…

<i>시간의 강물은 쉼 없이 굽이치며 흘러간다.</i>

<i>희미한 글자들이 터무니없는 색으로 얼룩져 간다.</i>

<i>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는 언젠가 다시 만나, 결국 하나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