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로봇의 안내로 나나미 일행은 복잡하게 얽힌 파이프를 통과해 비교적 넓은 지하 공간에 도착했다.
한쪽에는 유리 벽으로 가로막힌 방이 있었는데, 나나미는 그 안에 인간이 있다는 걸 한눈에 알아보았다.
잠깐... 하카마, 여기 인간이 있어!
인간의 생체반응을 확실히 감지했습니다. 선현님, 그들은 아직 살아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면...
나나미는 천천히 걸어가 유리로 된 벽면에 가까이 다가갔다.
안에는 대략 7~8명의 인간이 있었고, 모두 아픈 듯 병상에 누워 있었다. 그리고 방에는 여러 개의 의료 로봇이 침대 옆을 지키고 있었다.
이건...
구속복입니다.
눈앞의 인간은 모두 병상의 구속 벨트에 의해 단단히 묶여 있었고, 일부는 의식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 병상 옆 생명 측정기에서는 심장박동을 나타내는 선이 천천히 뛰고 있었다.
선현님, 괴로워 마십시오. 인간은, 살아있습니다.
나나미 옆에 있는 의료 로봇이 공적을 가로채듯 팔을 휘저었고, 그 모습이 나나미의 칭찬을 구걸하는 것 같았다.
나나미로부터 가장 가까운 인간이 무언가를 느낀 듯 필사적으로 고개를 돌려 나나미에게 절망의 눈길을 보냈다...
그들은 이곳에 갇혀 있어... 하카마! 유리를 깨!
비키십시오.
하카마의 공격 의도가 감지되자, 방과 통로에 붉은빛이 번쩍이며 경보가 크게 울렸다.
인간을 구하고, 죽음을 막는다...
불법 침입, 인간을 보호한다...
그만해. 나나미는 더 이상 참지 못하겠어...! 이건 전혀 보호하는 게 아니야!
설득은 소용없습니다. 이 의료 로봇들의 프로그램은 '인간을 치료하고 돌보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 인간들은 의료 로봇들의 프로그램 논리가 정확하다는 최후의 보루입니다.
소녀는 거대한 로봇에 올라탔고, 분노는 그녀를 우리에서 나온 눈표범처럼 빠르게 로봇을 조종하도록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이 나나미가 만든 미래라니...
눈 깜짝할 사이에 수많은 의료 로봇이 사방에서 몰려들었고, 나나미가 로봇을 조종해 감금의 문을 부수지 못하도록 앞을 가로막았다.
그럼 나나미가... 그것을 부숴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