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13 종언복음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

의문구

>

지휘관님!

폭탄이 5m도 안 되는 거리에서 터지자 리브는 황급히 보호 역장을 펼쳤다.

롤랑은 그 틈에 서로의 거리를 확 늘리면서 코어 구역 입구까지 물러났다. 세 사람이 미친 듯이 공격을 퍼붓는데도 그는 여전히 집 앞 정원을 산책하는 것처럼 여유로웠다.

역시... 진짜 실력을 숨기고 있었네.

과찬이야. 「목적 달성이 곧 승리」가 내 신조거든. 힘은 절약할 수 있으면 절약해야지.

너희는 루나 아가씨의 중요한 손님이잖아? 아가씨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전까지는 쉽게 죽여서는 안 되니까.

그러니까 이곳의 진짜 주인이 나타나기 전까지... 대화라도 해볼까?

예를 들어... 루시아, 칼을 쓰는 솜씨가 익숙한데 혹시 예전 기억을 되찾았어?

표정을 보니 아직인 것 같네. 공중 정원이 전에 네게 어떤 짓들을 했는지 알려줄까?

그리고 리, 넌 쿠로노 출신이지? 그럼 구조체 스킬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알겠네.

피와 어둠 속에서 진화한 끝없는 기만의 기술이지. 실패한 실험체는 마치 쓰레기처럼 버려졌어. 루시아...그들이 너의 여동생을 버릴 때도 그녀를 "인간"으로 보지 않았어.

옆의 그 지휘관이 같은 짓을 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있어?

모든 이용 가치를 잃은 후에도 저 잔해처럼... 버려지지 않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어?

지휘관님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마! 넌...

인간이 오만함을 버리지 않는 한 진정한 의미로 구조체를 받아들이는 날은 오지 않을 거야. 너희는... 오로지 인간의 도구로서만 계속 살게 되겠지.

게다가...

롤랑의 시선이 리브에게로 옮겨졌다 다시 돌아오면서 안타깝다는 듯 한숨을 내뱉었다.

인간은 자신의 가족조차 팔아 넘기는데 인간이 아닌 것들은 어쩔 것 같아?

그러니까 구조체의 본질은 인간이라고 말하고 싶은 거지?

그러니까 넌 그들과 달리 구조체를 중요한 동료로 보고 있다는 거지?

인간은... 언제나 있어 보이는 말로 구조체가 자신을 기꺼이 희생할 수 있게 만들지. 어차피 재가동하면서 기억을 지우면 또다시 말을 잘 듣는 개로 돌아오니까.

네가 그렇게 말하는 건 구조체가 아직 네게 이용 가치가 있기 때문이야.

하지만 승격자에게는 모든 것이 평등하지. 우리는 아주 솔직해. 오직 절대적인 힘에만 충성을 바치지. 우리와 협력하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낼 수 있어. 그리고 인간은 결국 도태되겠지.

헛소리하지 마...!

그래, 내 말을 들어주지 않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어.

하지만 지금의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이 네게 네 동생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면 넌 할 수 있어?

정말 이 칼로 루나의 심장을 찌를 수 있겠어?

난...

비웃는 듯한 말이었지만, 롤랑은 그녀의 답을 진심으로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루시아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

루시아가 머리를 흔들며 롤랑의 질문을 무시했다. 그리고 다시 태도를 들어 롤랑을 향해 겨누었다.

그렇게?

그럼 다른 질문을 할게.

너와는 정반대의 처지에 있는 너의 가족은 두 손이 피로 물들어 있어…

롤랑의 질문은 갑작스럽게 들려온 소리에 끊겼다. 그리고 연결 다리는 어떤 강렬한 진동에 의해 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는데, 그 소리가 들려온 곳에서 큰 폭발이 일어난 것 같았다.

소리와 격한 진동은 멈추지 않고 연달아 이어졌는데, 심지어 코어 구역에서는 눈부신 빛이 흘러나왔다.

무슨 일이...?!

코어 구역 쪽이에요...엄청난 에너지 파동과 퍼니싱이 감지돼요!

지휘관님을 보호해!

...가브리엘...

롤랑의 안색이 갑자기 확 바뀌었다. 그리고 그는 곧바로 뒤돌아 그레이 레이븐을 향해 몸을 굽히며 인사했다.

아무래도 우리의 대화를 마쳐야 할 것 같네. 그럼 또 보자,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

그는 지휘관을 향해 충격탄을 훅 던진 후 연결 다리의 조작 단말기를 조작했다.

롤랑의 뒤에 있는 연결 다리가 서서히 올라가면서 코어 구역을 닫기 시작했다.

다리가 완전히 올라가면 넘어갈 수 없어. 루시아, 리브, 이곳은 내게 맡기고 지휘관님을 데리고 들어가!

후, 보낼 수는 없지.

루시아가 칼을 뽑아 롤랑을 향해 휘둘렀지만 롤랑은 사슬 칼날로 막아냈다. 리브는 지휘관의 앞에 서서 롤랑이 발사한 총알을 막아내며, 부유 캐논으로 연결 다리의 베어링을 공격했지만, 그래도 다리가 올라가는 건 막을 수 없었다.

다리가 완전히 닫히기 전에 롤랑은 사슬 칼날로 뛰어넘어 코어 구역으로 들어갔다.

젠장... 또 놓쳐버리다니.

방금 롤랑이 한 말에 따르면 루나는 역시 코어 구역에 있는 것 같아요...

……

연결 다리의 맞은편...

코어 구역으로 빠르게 달려가는 롤랑은 이가 아픈 듯한 표정을 지었다.

...가브리엘 자식... 설마 무언가 알아차리고 계획을 서두른 건가?

루나 아가씨를 직접적으로 공격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가 얼마나 미쳐버렸는지 모르니...

어디로 갈 생각이야?

...루나 아가씨를 찾으러...

왜 그레이 레이븐을 그대로 두고 온 거지?

롤랑, 넌 누구에게 충성을 바치고 있는 거지?

넌 대체 목적이 뭐야?

내 목적은... 처음부터 하나뿐이었어.

롤랑의 애매한 태도에 알파가 눈을 가늘게 떴다.

넌 루나의 신뢰를 잃었어. 이젠 루나에게 접근하는 건 내가 허락하지 않아. 루나의 용무가 끝나면 내가 직접 처리해 줄게

말을 마친 알파는 뒤돌아 폭발이 터진 방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롤랑은 바로 뒤따르지 않고 제자리에 서서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하하하...

미치기라도 했어?

하아... 넌 루나의 언니인데도 동생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하나도 모르는구나.

아니면 "지금"의 여동생을 이해해보려고 한 적이 있냐고 물어야 할까.

……예를 들어, 네가 잃어버린 그녀의 지난날의 소원이라던가...

혹은 그녀가 승격 네트워크를 완성하려는 진짜 이유 말이야.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너도 알다시피 난 주인의 의도를 잘 짐작하지 못해. 게다가 루나 아가씨는 말을 아끼는 성격이잖아?

날 대할 때는 너와 달리 인내심이 없었거든. 그 때문에 상당히 고생했지.

그러니 주인이 원하는 걸 사전에 파악하고 그녀가 원하는 일을 위해 전력을 다하는 것이 내 원칙이야.

예를 들자면... 주인이 원하는 게 있으면 그걸 완수하는 거지.

그러니... 루나 아가씨의 목적이 곧 나의 목적이야.

롤랑의 당당한 말에 알파는 코웃음을 칠 뿐이었다.

롤랑, 넌 그 오만함에 언젠가 큰코다칠 거야.

...하하.

내게 있어서 루나는 루나일 뿐이야. 다른 것들은 상관없어.

난 그녀 곁에서 그녀가 원하는 것을 최선을 다해 도와줄 거야.

하하... 루나가 원하는 게 뭔지 정말 알고 있어?

어쩌면... 그녀 자신도 모르고 있을지도 모르잖아?

……

알파가 침묵하며 칼을 뽑아 롤랑을 향해 휘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