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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어둠의 세력_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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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죠?

방금 뭔가를 발견했어.

하산이 손에서 "극비"라고 새겨진 저장 장치를 건넸다.

루나가 북극 항로 연합을 습격했어.

하산의 말에는 심한 피로감이 섞여 있었다.

북극 항로 연합? 숲을 지키는 자 때문입니까?

숲을 지키는 자는 무사해. 항로 거점을 노린 것 같네.

숲을 지키는 자 때문이 아니라면 특별하지도 않은 인간 거점을 습격한 이유가 뭐죠?

그건 자네가 확인해봐야 할 사항 아닌가?

이것만 마치면 바로 살펴볼 테니 일단 가서 쉬세요.

아시모프가 고개를 숙이며 수중의 일을 계속 이어갔지만, 하산은 떠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 지금 살펴볼게요. 그럼 됐죠? 일단 돌아가서 쉬세요. 무슨 일 있으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자네가 날 걱정할 날이 올 줄이야.

그는 손을 흔들며 뒤돌아 자신의 휴게실로 향했다.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인간은 결국 늙어갈 수밖에 없는 건가...

이럴 때는 구조체가 좀 부럽기도 하군.

차가운 바람이 북극 항로 연합 거주 지역에 쌓인 먼지를 날려 보냈고, 햇볕은 흰 눈에 반사되어 밝게 빛나고 있었다. 지하에 숨어 있던 사람들은 숲을 지키는 자를 따라 터널을 빠져나왔는데, 눈부신 빛에 살짝 어지러워했다.

아직 탐색하지 않은 구역이 있어?

여기가 바로 마지막 구역입니다.

숲을 지키는 자를 따라온 생존자들은 누군가가 지하 터널에서 모습을 드러내자 흥분하며 달려 나갔다.

우리 아내! 우리 아내를 본 사람 없나요?!

시시 언니, 방금 그 예쁜 하얀 빛은요?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을 거야.

엄마! 아야를 보셨나요?

노부인

그 정신 나간 애는 진작에 뛰쳐나갔다. 저기 있진 않으냐!

소녀

엄마! 아빠! 왜 이제야 왔어요!! 어? 아빠, 왜 얼굴이 먼지투성이에요?

젊은 아빠

네게 무슨 일이 있을까 봐 달려오다가 넘어진 거뿐이니 괜찮아. 네가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구나.

생존자들 사이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들은 감격하거나 눈물을 흘렸고 또 물자 파손에 비통해했다.

그들은 자신의 감정을 마음껏 방출하며 눈 위에서 서로를 꽉 껴안았지만, 이런 분위기에 빠져들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내 동생 못 봤어? 왜 내 동생은 보이지 않는 거야!!!

침착하시고, 그의 이름이 뭐죠?

선원은 어떤 이름을 읊은 후 숲을 지키는 자가 이름을 단말기에 입력하는 모습을 긴장하며 바라봤다.

어, 어때요?

무너진 벽에 다쳤지만, 제 동료들이 치료를 위해 이송했다고 하네요.

심각하나요?

아직 기록에는 자세한 상태는 없지만, 의료소에서 배정한 구역을 보니 목숨이 위험한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바로 보러 가야겠어요!

선원은 계속해서 감사 인사를 전하며 아직 가족을 찾지 못한 몇몇 사람과 함께 의료소를 향해 뛰어갔다.

지금 통계된 사망 인원수는 몇이지?

수색한 구역의 대다수는 대피 시 건물이 무너져 생긴 사상자입니다. 사망한 사람은...

숲을 지키는 자가 고개를 들어 먼 지평선을 바라봤다. 새하얀 눈에 뒤덮인 지옥은 이미 햇볕 아래에 드러난 상태였다.

그녀는 그 구역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은 듯 잠시 침묵했다.

쯧... 연구소로 구출하러 간 사람이 방금 통계 명단을 보내왔는데, 중상자와 사망자는 거의 다 그곳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 명단에는 익숙한 그 몇몇 빼고는 모두 주민 등기표에 없는 사람들입니다.

아무래도... 그전에 일부... 사람이 여전히 연구소의 비밀과 함께 숨어 살고 있었던 거 같더군요.

그녀는 그 말을 하면서 잠시 머뭇거렸다. 말 그대로 "인간"의 앞에서 무언가 말하려고 했지만 결국 입 밖으로 내지 못했다.

사상자가 예상보다 훨씬 더 적어. 이건 기적이야...

그토록 큰 참사였는데, 그쪽에만 사상자가 집중되어 있다니... 그 승격자가 일으킨 소란은 모두에게 철수 경고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걸까요?

믿기지가 않지만 피해 상황을 보면 그런 거 같기도 해... 아니면 다른 사정이 있는 걸까?

숲을 지키는 자는 순간 침묵에 휩싸였다.

로제타 누나는?

... 누나는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어.

그 시각, 로제타는 연구소 폐허 쪽에 서서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었다.

의료 요원이 그를 실어 갔지만, 아마...

다른 생존자는?

구석구석 여러 번 탐지해 봤지만, 생명 반응은 없습니다.

아직 더 파야 하나?

... 더 이상 필요 없을 것 같아. 연구소 외의 구역에서는 소식을 보내왔어?

방금 받은 소식에 따르면 망각자가 우리 쪽과 수색 작업을 마쳤다고 합니다. 부상자는 치료를 위해 이송했고, 연구소 외의 다른 곳에서는 아직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 이곳밖에 없네.

로제타는 밑의 파헤쳐진 폐허를 바라봤다. 세 개의 갈라진 돌기둥이 지하 연구실의 최하층에 기울어져 있는데, 마치 피에 굶주린 악마가 어둠 속에서 날카로운 발톱을 뻗는 것 같았다.

두 눈을 감자 그 절망적인 울음소리가 아직도 가장 깊은 "평화의 홀"에서 맴도는 것 같았다.

한때 엠베리아와 수많은 사람에게 악몽을 가져다준 지하 연구실은 그녀가 생각하지도 못한 방식으로 폐허가 되어버렸다.

무너진 석판을 들어 올리니 밑쪽의 쌓여 있는 폐허에는 피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선명한 붉은색과 어두운 붉은색이 서로 교차하며 그곳에 일어난 일을 소리 없이 알리고 있었다.

연구소로 도망친 사람 대부분이 여기에 무언가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지하 연구실의 비밀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곳을 절대적으로 안전한 대피소라고 생각한 것이었다.

한때 실험을 위해 세워진 아머층, 처형장, 관찰실은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착각하게 했다... 자신은 이 비밀과 함께 이곳에 숨겨져 영원히 발각당하지 않을 거라고...

로제타는 "죄인은 자신이 죄를 저지른 곳에서 죽어야 한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지금 그 수많은 실험체와 함께 이 폐허에 묻힌 사람들은 "죄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들은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을 받은 걸까?

잠시 생각에 빠진 로제타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재난 구조 작업에 집중했다.

건물의 피해 정도는?

일단 C급 손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파괴된 집은 주로 저희가 가장 처음 목격한 그 일대에 집중되어 있고, 다른 구역의 건물은 대다수가 멀쩡합니다.

왜 그 일대만 그런 거지?

거길 파괴한 건 경고성일 뿐이야.

경고? 여길 파괴하고 싶었다면 왜 굳이 그렇게 했겠어.

... 알려져서는 안 되는 비밀을 아는 자들이 연구소로 대피하게 만들려고 한 것이다.

그리고 한 번에 다 처리한 거겠지...

뭐?

로제타는 자신의 생각을 입 밖에 내지 않고, 손을 들어 숲을 지키는 자에게 명령을 내렸다.

우리도 다른 숲을 지키는 자와 합류하자. 부상자를 안정시키는 걸 도와야 해.

재건이 완료되기 전까지 돌아갈 집이 없는 사람들을 신소피아성에서 잠시 머물게 하자. 외곽만 다시 세우면 되지만, 지금 보니 담장은 필요 없는 것 같아. 좀 더 밖으로 확장해도 좋을 거야.

... 다시 시작할 때가 됐어.

로제타는 떠나기 전에 다시 고개를 돌려 무덤이 되어버린 폐허를 바라봤다.

모든 것이 끝나면 돌아올 거야... 이 무너진 폐허에 그 홀을 다시 세우겠어.

하지만 이번에는 역사를 기억하며 죽은 자를 애도하고.... 진정한 평화를 위한 것이 될 거야.

로제타는 일행을 따라 이곳을 벗어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바람에 휘날린 눈꽃이 울음소리를 내며 연구소의 폐허에 내려앉았다. 눈이 쌓이자 처참한 폐허가 새하얀 눈에 뒤덮였지만, 아무리 눈이 많이 내려도 찢어진 상처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마치 진실을 숨기려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