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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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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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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보호 조치를 거친 뒤 그레이 레이븐 소대는 적조에 침식된 구역에 다시 진입했다.

이곳의 거리는 마치 썩은 상처처럼 도처에 적조의 흔적들이 남아있었다.

여성 구조체가 적조가 고인 물웅덩이 옆을 배회하고 있었다. 뭔가를 찾는 듯한 모습이었다.

자료 이미지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목표 인물로 확인됩니다. 하지만 지금 심하게 침식된 상태로 보여요...

아마 역원 장치를 강화했을 거야.

일단 섣불리 건드리지 말고 천천히 포위하자. 소통은 지휘관남께 맡기는 게 좋겠어.

말이 통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고.

네 사람은 흩어져 천천히 그녀를 포위했다. 루시아가 통신을 통해 신호를 주었다.

대원들 모두 도착했습니다. 지휘관님, 이제 목표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교섭에 흔히 사용되는 부드러운 표정을 애써 지으며 로린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당신은...? 제복을 보니 지휘관님이겠군요.

그 유명한 그레이 레이븐 소대? 전에 제 지휘관님도 당신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녀의 표정은 많이 부드러워졌지만 뭔가를 발견한 듯 다시 경계하기 시작했다.

나더러 돌아가라고 하고 싶은 건가요? 당신의 대원들은 어디 있죠?

얘기? 무엇에 대해 얘기를 나눌 거죠?

아직이요...하지만 아직 살아있을 거라고 믿어요!!

아니요...적조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계시나요?

적조 속 허상에 관한 일은 숨기고 적조의 일부 정보를 로린에게 보여주자 그녀는 의심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지원 부대의 사람들도 비슷한 걸 보여줬어요. 지휘관님의 자료가 좀 더 상세하긴 하지만요.

하지만 전 믿을 수 없어요! 지휘관이 이런 일 때문에 절 남겨두고 죽어버리다니!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를 억지로 누르며 고개를 돌려버렸고 더 이상 자료를 보지 않았다.

당연하죠. 우린 소꿉친구에요.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랐죠.

로린은 바닥에 고인 적조를 바라보며 회상에 잠겼다...

...우리는 수많은 시련을 거쳤고 가족, 친구들 모두 하나둘씩 우릴 떠나버렸죠.

내 곁에 있는 건 그 사람 뿐이었어요.

로린

그 사람은 항상 날 보며 웃어주었죠. 그의 미소를 보면 마음이 편해졌어요.

하지만...행복한 시간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어요...제가 치료할 수 없는 불치병에 걸렸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요즘 같은 시대에 가장 심각한 재난은 퍼니싱이죠. 그 덕분에 사람들은 더 이상 다른 질병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아요.

하지만 그 질병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여전히 공포스럽죠.

그리고 나 같은 후방 근무자에게 병을 치료할 정도로 많은 돈이 있을 리가 없었죠.

내가 거의 포기하려던 순간, 의료부의 사람들이 나에게 제안을 하나 했어요...

로린

맞아요.

구조체가 되기 전, 제가 고민에 빠졌던 건 시간 때문이었어요.

구조체는 수명이 훨씬 더 기니까 언젠가 전 그의 죽음을 마주하게 되겠죠.

하지만 그는 이렇게 말했어요...

누에 지휘관

난 공중합체와 상성이 좋지 않아 너처럼 구조체가 될 수 없어.

하지만 지금 기술은 계속 발전 중이야. 살다 보면 분명 희망은 있을 거야.

로린

너까지 구조체가 될 필요는 없어...

누에 지휘관

난 널 혼자 남겨두고 싶지 않아. 기술이 따라준다면 지금 바로 신청할 거야.

로린

만약 그날이 영원히 오지 않으면 어떡하지?

누에 지휘관

그래도 상관없어. 로린, 난 네가 살아가길 원해.

내 이기적인 부탁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네가 내 곁에 있었으면 좋겠어.

그의 옆에 있고 싶어서 개조를 받은 거였는데...

나보다 먼저 떠나다니...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님, 당신은 그가 가장 존경하던 사람이에요. 말씀해 주세요...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떻게 해야 그를 찾을 수 있을까요?

안 보여...

두 사람이 함께 할 때 생기는 빛은 한 사람이 먼저 떠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지금 이곳에 서 있는 로린이 지휘관에게 아직 일말의 희망이라도 남아있음을 증명해 주고 있었다.

로린에게 모든 사실을 말해주자 그녀는 더 이상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자리에 주저 앉아 훌쩍이기 시작했다.

다른 세 명도 그 모습을 보고 조용히 다가와 함께 로린을 위로했다.

모두의 따뜻한 위로에 그녀의 표정도 점차 풀리기 시작했다.

고맙습니다. 아직 힘들긴 하지만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살아갈게요. 제가 바로 그의 희망이니까요.

오늘 그가 자주 말했던 사람을 만나다니...이게 그가 저에게 남긴 마지막 선물일지도 모르죠.

네, 가요. 모두에게 폐를 끼쳤네요. 이제 제대로 사과를 해야겠어요...아마 처벌도 피하지 못하겠죠.

앞으로 더 힘들지도 모르지만 마주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