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지 않은 감각이다.
눈을 뜨자 익숙한 천장이 아니었다. 그리고 한 명만 겨우 누울 수 있는 크기의 협소한 선실도 아니었다.
이게 바로 이번 임무 내용이다. 개별 작전 능력을 고려한 결과 가장 적합한 게 너라고 판단했다.
이번 비밀 임무에서 상대가 언제 갑자기 움직일지 모르니 비밀로 해주길 바란다. 네 휘하의 구조체를 포함해서.
네 대원과 흩어져 작전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질문할 줄 알았는데 말이지.
누군가를 의심하고 있는 게 아니야. 다만 이번 작전에서는 "기세"를 몰아 움직이는 게 더 많은 문제가 해결할 수 있거든.
하지만 네 대원과 너무 오래 떨어져 있지는 않을 거다.
정신을 차렸다.
루시아와 대원들과의 연결 반응이 너무 미약했다.
몸은 묶여있지 않았다.
연결 반응이 너무 미약했다. 목 쪽에 이상한 이물질이 느껴져 손을 뻗어 만지니 차가웠다. 어떤 특수 재료로 제작된 목걸이 같았다.
이전의 연결실에서 겪은 것 때문인지 목걸이를 만진 순간 의식의 바다가 연결 반응을 일으켰다.
...이건?
이건 마치...
낮은 레벨의 의식의 바다다.
현실을 바탕으로 한 모의 의식의 바다 전자뇌다.
……
그걸 확인하기 위해서야.
밀폐된 선실이다. 발밑에서 살짝 흔들리는 게 느껴진다.
밀폐된 선실의 길고 좁은 창문을 통해 밖을 살펴봤다.
바다였다.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였다.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반대에서 잠긴 밀실로 안에서는 열 수 없는 장치 문이다. 선실 내부의 배치를 보니 물건을 쌓아두는 곳 같았다.
조용히 귀를 기울이자 밖에서 익숙한 로봇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일정하고 안정된 소리니 침식체는 아닐 거다.
……
전에 느낀 감각이 틀리지 않는다면 이 "목걸이"에 탑재된 기능은 아마 연결실, 그리고 그 모의 의식의 바다와 비슷한 걸 거다.
어쩌면 이 점을 활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평소와 다른 연결 반응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