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메인 스토리 / 10 영구 열차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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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사격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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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님, 지상에 흩어진 이중합 코어 처리율이 60%에 도달했습니다.

고작 60%? 대체 뭘 하는 거야!

다들 임시로 팀에 배정된 데다 대부분 다른 임무를 마치고 다시 파견됐을 텐데 이렇게까지 해준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제가 원하는 것은 설명이 아닙니다! 혹시라도 이중합 코어가 ‘이합 반응’을 일으켜서 확산해 버리면 다 끝장입니다!

그러니, 지금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하는 걸세.

...하. 그럼 이 일을 당신에게 맡기겠네. 난 다른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그래. 조심히 가게.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지원으로 청소 부대의 비앙카를 보냈다고요?

그래. 그녀는 아딜레와의 거래를 담당해. 비앙카가 있으면 뒷수습 정도는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겠지.

괜찮은 생각이군요. 이쪽도 방금 다른 보강용 기체를 투입한 참입니다.

혹시 BPN-06 어댑티브 기체 ‘난수’인가? 자네가 이렇게 손이 클 줄이야.

이번 임무에서는 모든 손실을 피하고 싶거든요...

그럼, 집행자, 리. 기체 변경은 끝났나?

각종 기능, 파라미터에 이상이 없고 적응성 테스트도 무사 완료했습니다. 문제없습니다. 저와 잘 맞습니다.

그래? 다행이군.

지원 요청을 받았을 때 무기까지 파괴되었을 줄은 몰랐어. 지금 제대로 싸울 수 있겠어?

총기 따위에 구속될 리가!

뭐?

...아닙니다. 무기가 없어도 문제없습니다. 그럼 끊겠습니다. 저도 빨리 돌아가야겠습니다.

열차의 대부분 시스템을 ‘상품’한테 빼앗겼습니다. 아마 이 진동도 일시적인 것이 아니겠지요.

귀족

맙소사. 이봐, 우리는 괜찮은 거지!?

남은 에너지가 열차 이동에 쓰일 분량이 되면 충분해요. 전 애초에 이 열차가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칫, 전엔 왜 몰랐을까... 이렇게까지 미친 여자일 줄이야!

미친 건 당신도 마찬가지예요. 열차가 이 지경까지 된 것도 당신들 귀족파가 무모하게 행동했기 때문이잖아요?

자밀라의 말을 시작으로 열차 안은 파벌이 나누어지고 서로 언성을 높이며 싸우기 시작했다.

한쪽은 오슬란의 생각을 지지하며 상품을 승격자가 되기 위한 교환 조건으로 사용하자고 한다.

반면 다른 쪽은 자밀라와 애스턴의 생각에 찬성하며 공중 정원이 제일 나은 선택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고, 그저 시간이 흐르는 것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분노, 절박, 초조, 절망.

복잡한 감정의 파도가 모두를 궁지로 몰아붙였다. 시스템의 침입을 알리는 경보음과 침식체들이 끊임없이 벽을 공격하는 소리는 마치 이 희극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경음악 같았다.

이것은 그들이 스스로 선택한 종착점이었다. 끝없이 달릴 것만 같았던 열차 속에서 그들은 얼마나 많은 풍경을, 또 얼마나 많은 소멸을 보아온 것일까.

하지만...

왜 종착점을 정해야 하는 거야... 열차는 아직 멈추지 않았어. 그런데 왜 종착점에 도착하려고 서두르는 거야!

소피아의 목소리에 모두가 논쟁을 멈췄다. 얼굴을 붉히며 소리 지르던 귀족도, 절망에 빠져있던 평민도, 모든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다.

승격자라는 거, 나는 잘 몰라. 하지만 그레이 레이븐 소대 사람들은 공중 정원도 안전한 곳은 아니라고 했어.

시작점...?

무슨 염치로 입만 놀려...!

게다가...열차에 있더라도...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소피아.

귀족도, 평민도 아닌, 전투 능력을 가진 구조체의 시선으로 바라본...

소피아, 너의 눈에는 무엇이 보이니?

네가 소피아이니까, 자유롭게 싸울 수 있는 구조체인 소피아이기에,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자밀라의 표정이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소피아의 다음 대사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까, 나는...!